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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상세페이지

복수는 나의 것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3,000원
전자책 정가
3,000원
판매가
3,000원
출간 정보
  • 2004.02.05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5.5만 자
  • 1.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91885790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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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 것

작품 소개

알로하님의 첫 장편로맨스.

로망띠끄 인기연재소설이었던 "복수는 나의 것"이 북피아 전자책으로 선보입니다.

분노와 눈물.... 참회와 용서.. 그리고 사랑




복수는 나의 것

순전히 재미로 쓴 글입니다. 글속에 어떤 메시지나 감동 없습니다. 단지 재미를 위하여 쓴 글입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로망에 연재하고 출판까지 되었네요.

분노와 눈물.... 참회와 용서.. 그리고 사랑
화끈한 삐리리신까지... 휴~~~

다시 들쳐보기가 민망한 글입니다.

사실 어떤 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자극받아 썼던 글입니다. 물론 소설의 내용처럼 짝사랑하던 상대는 아니었지만 동네 오빠에게 강간당하고 억지로 결혼해서 결혼 후 10년이 넘어서 남편을 용서할 수 있었다는 그분, 그 분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구나.. 그러다가 어느날 제 이야기의 중심이 되어 되살아났습니다.

그 속에 제 이야기도 있습니다. 날라리였던 저의 과거(?)가 살짝살짝 숨어 있습니다. 어딜까요? ㅎㅎㅎㅎ


- 본문중에서

자신은 겨우 열여섯짜리 계집아이였고 그는 대학생이었다. 누구나 사랑을 꿈꿀 수 있었던 사춘기소녀의 사랑의 열병이었지만 자신의 고립되다시피 한 생활 속에서 그에 대한 사랑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몰랐다. 평소에는 아무나 다가 설 수 없게 차가운 모습이었지만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에게는 언제나 상냥하게 웃어주곤 했었다. 몰래 숨어서 그들을 바라보면서 그의 웃음이 자신을 향해주길 꿈꾸었고 자신에게도 저런 오빠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환상은 어두운 밤에 젊은 연인들의 짙은 키스를 하는 모습을 훔쳐보면서 여지없이 깨져버렸었다. 그 여자를 질투했었고 그 여자가 입고 있었던 짧은 미니스커트를 자신이 입으면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하다가 아직 사춘기의 통통한 자신의 몸매를 증오하기도 했었다.

그는 곧잘 여자친구의 차를 타고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오기도 했었다. 차고 위 자신의 방에서 내려다보면 언덕아래에 돌담에 기대 아쉬운 듯 헤어지던 그들이 보였었다. 그런 밤이면 현주의 꿈속에서 그는 현주에게 뜨겁게 키스를 해 주었다. 꿈에서 깨어나면 허탈감과 부끄러움이 몰려들어 어리석은 자신을 미워했었다. 그런 꿈이 반복되면서 환상의 강도는 더 해갔다. 꿈에서 키스만 받아도 부끄럽고 놀라서 백일몽에서 깨어나 얼굴을 붉히더니 나중에는 반복되는 꿈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랬었다. 꿈속의 그는 현주의 바램을 받아 주었었다. 그녀가 성숙해지면 질수록 그 나이또래의 성에 대한 환상을 그가 모두 채워주고도 남았었다. 현실에서는 가까이 다가갈 수도, 말을 걸어 볼 수도 없는 높은 돌계단 위의 왕자님이었지만 자신의 꿈속에서는 사랑을 주는 남자였다.

자신과 같은 나이였던 정희가 술에 만취해 들어 온 적도 있었으나 그는 결코 그녀에게 화내지 않았다. 한번은 잠결에 누군가의 고함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적이 있었다. 안채까지 올라가려면 꾀 긴 계단을 거쳐가야 했다. 그 계단에서 집에 들어가기 싫다면서 술에 취해 울부짖는 정희를 오래도록 달래가다 결국은 들쳐업고 올라가던 그의 뒷모습은 자신의 마음 속에 남자에 대한 환상을 강렬하게 심어주기 충분했었다. 그는 열여섯 살의 계집아이의 왕자가 되기에는 완벽할 정도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잘생긴 외모와 아직 어리기만 한 자신과는 다르게 그는 이미 남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한 대학생이었다. 그는 자신은 절대 그렇게 될 수 없을 것 같은 예쁜 여자를 수시로 갈아 치웠다. 그가 눈여겨 볼만한 늘씬한 여자가 자신은 영원히 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괴로워했었다. 이 정우를 향한 갈망과 애틋한 사랑이 일기장 곳곳에 자취를 남기고 있었다. 어떤 장에는 그의 이름을 대신하여 나의 왕자님이란 글이 끝과 시작을 찾을 수 없도록 빼곡히 채워져 있거나 그를 위한 자작시까지 있었다.

어떤 날은 별반 특별할 것 없는 그의 행동들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다는 듯이 회상하고 있었고 그의 생일날이나 의미 있는 날이면 그에게 주지 못할 작은 선물들을 포장했고 시험기간에 펜만 들면 그의 이름을 쓰고 있고 그의 가족이나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질투를 느끼기도 했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갔다가 집에 와서 그와 한번만이라도 우연히 마주치길 간절히 기도했고 평범한 자신을 특별하게 포장하여 그의 키스를 받는 날을 꿈꾸었었다. 갈가리 찢어버린 일기장은 자신의 머리 속에 뚜렷이 각인되어 나날이 추억의 깊이를 더하고 있었다. 그의 사진 뒤에 쓰여있던 작고 깨알 같은 문구는 자신이 죽는 날까지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지금 읽어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문구는 한때 유명했던 대학생 시인의 시집표지에서 보았던 문구였다. 팬시점 노트 속에서나 볼만한 문구가 그의 사진 뒤에 숨어있었다. 누군가가 볼 수도 있다는 듯이 더 이상 작게 쓸 수 없을 정도로 깨알처럼 작은 글씨가 어린 소녀의 갈망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게 했다. 자신이 대학생이 되어서 읽었던 책들 중에 시집 따위는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그녀가 원했던 것은 단 한가지 오로지 그였을 뿐이었다.

그에 대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그에 대한 복수를!

작가

알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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