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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에서 지식인이 실종됐다 상세페이지

국제사회에서 지식인이 실종됐다

  • 관심 0
대여
권당 15일
4,600원
소장
전자책 정가
9,500원
판매가
9,500원
출간 정보
  • 2025.10.17 전자책 출간
  • 2025.10.12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126 쪽
  • 0.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74210425
UCI
-
국제사회에서 지식인이 실종됐다

작품 정보

『국제사회에서 지식인이 실종됐다』 – 디지털 시대, 지성의 지평을 다시 묻다

한때 아날로그 시대의 낡은 상아탑에 갇혀 침묵을 강요받던 지식인들은 빛의 속도로 팽창하는 온라인이라는 광활한 우주에서 새로운 해방구를 찾을 것이라 믿었다. 국경과 시간의 제약을 넘어, 공통의 관심사로 뭉친 이들이 서로의 지성을 탐하고 교류하는‘꿈같은 지성 공동체'의 탄생. 고독한 사색은 공유된 지혜로, 고립된 통찰은 집단지성으로 승화될 것이라는 낭만적인 기대감은 한동안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타올랐다. 『국제 사회에서 지식인이 실종됐다』의 열 번째 장,‘지식인의 새로운 무대: 온라인 지성 공동체의 가능성과 한계’는 바로 이 디지털 아고라의 환상과 그 이면에 드리워진 깊은 음울함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저자는 온라인 공간이 지식인에게“자신의 생각과 연구를 스스로 발행하고 검열 없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직접 민주주의의 광장”이 되어줄 것이라는 초기의 낙관적 기대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블로그, 유튜브, 팟캐스트, 소셜 미디어를 통해“누구나 자신의 지성을 뽐내고 사상을 전파할 기회”를 얻으며 고대 그리스 아고라의 디지털 재림과도 같은‘지식의 민주화’가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고 말이다. 저자는 기존 제도권의 언론이나 학계에서 다루지 못했던 비판적 시각과 날카로운 분석으로 대중의 갈증을 해소하면서 지식인의 잃어버린 권위를 회복하는 듯했던 이 시기는 실로 희망적이었다.
그러나 저자의 시선은 곧 디지털 아고라의 ‘이질적인 악취’를 향한다. 이 공간이 진정한 아고라가 아닌‘거대한 거울의 방’으로 변질되어 우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대신‘자신의 생각과 같은 소리들만을 골라 듣는 착시 현상’에 빨질 수 있다는 냉철한 사실을 과감히 클로즈-업(close-up) 한다. 필터 버블과 에코 체임버는 지식의 연대를 가장한 고립된 섬들을 만들어냈다는 점, 그리고“서로 다른 지성들이 부딪히며 새로운 빛을 만들어내는 장이 아니라 유사한 편향만을 강화하는 디지털 종교 집단”으로 변모하는 양상을 그는 아주 예리하게 포착한다. 환상적인 연대 뒤에 숨겨진 “결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단단한 고립의 향기”는 저가가 던지는 가장 서늘한 경고 중 하나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클릭이라는 디지털 시대의 절대 반지’가 드리운‘피상성이라는 저주’를 파헤친다. 좋아요와 구독을 필사적으로 얻어 내기 위해 ‘콘텐츠의 형식을 재단’하고‘깊이 있는 사유와 숙고의 과정’이‘속도와 휘발성이라는 온라인 공간의 법칙에 의해 희생당하는’현실을 그는 통탄한다. 이윤 추구의 플랫폼 논리 속에서 지식이 콘텐츠로, 그리고 지식인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변질되는 과정, 즉 “진리만을 추구하는 구도자가 아닌 조회수, 구독자 수, 광고 수익에 따라 사유를 대중의 입맛과 알고리즘에 최적화시키는”비극을 그는 가감 없이 폭로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희미한 희망의 빛을 발견한다. ‘무궁무진한 연결, 끝없는 고립’이라는 지성의 딜레마 속에서도‘특정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그것을 대중의 언어로 번역하고 소통하는 지식 큐레이터 또는 대중 지식인의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지성들의 등장을 그는 주목한다.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되 혐오와 선동이 아닌 설득과 대화를 지향하면서 알고리즘의 유혹을 뿌리치고 얼마든지 “인간적인 연계”을 지향하는 이들은 온라인 공간에서도‘등대처럼 빛나고 있다’고 그는 감히 주장한다.

작가 소개

차병헌은 정보의 쓰나미 속에서 길을 잃은 현대 지성의 현주소를 가장 첨예하게 응시하고 그 악취를 걷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혼의 투사이다. 그의 지적 궤적은 디지털 미디어의 빛과 그림자를 종횡무진 넘나들면서‘온라인 지성 공동체’라는 새로운 무대 뒤에 숨겨진 복잡미묘한 경계과 한계를 꿰뚫어 보는 데 주력해 왔다. 그는 지나친 낙관론을 단호히 배격하고 지성의 현실을 정직하게 비판한다. 또한, 그는 지성의 새로운 길과 가치를 모색하는 용기 있는 희망론자이기도 하다. 그의 문장은 차가운 논리와 뜨거운 비판 의식, 그리고 미래에 대한 깊은 사색이 절묘하게 교차한다. 그는 지식의 본질과 가치가 위협받는 이 시대에 지성인들이 추구해야 할 참된 사명과 책임 의식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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