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엔트로피아 -김필산 1. 인간의 운명이란 건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인가? 류현진이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냅다 던진 공은 이변이 없는 한 찰라의 시간 내로 스트라이크 존에 꽂힐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그 공에 '자유의지'가 있어서 '난 그의 의도대로 날아가지 않을 거야. 낙차 큰 커브로 내 경로를 바꿀래' 하면서 포수의 글러브를 한참 벗어나 빠져나갈 확률은 얼마나 될까? 대다수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우리 인간 각자의 운명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무리 애쓰고 발버둥 쳐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 어느 물리학자 분의 저서 이름이기도 하다(박권 저, 동아시아 간). 그런데, 같은 논리라면 '안 일어날 일'도 '반드시' 안 일어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2. 내가 내 인생의 책 첫 손가락에 꼽는 브라이언 그린의 '엔드 오브 타임(Until the End of Time)'에도 여러 chapters에 걸쳐 이를 논하고 있다. 솔직히 '혹시 뭐 좀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조바심하며 읽어 봤지만 과학의 세계는 정말 피도 눈물도 없다. 양자의 불확정성은 결정론을 깨지만, 이 자체가 ‘능동적 자기 결정’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양자역학으로 보면 (정확히는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운명'을 무조건적으로 바꿀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것이 확정되어 있다는 순전한 결정론을 약간이마 완화시켜줄 뿐이다. 하지만 그 완화는 무작위성일 뿐, 진정한 자유의지라 보기 어렵다. 3. 어째서 수학이나 양자 물리학으로 그걸 설명하려 하느냐, 이건 철학으로 풀어야 한다... 라는 반론은 사양하겠다. 이런 자연 법칙에 무슨 놈의 인문학이 개입하느냐? 4. 결국 이렇게 요약이 된다: "인간의 운명은 바뀔 수 없다. 적어도 양자역학이라는 가장 기본적이며 근본적인 물리 이론에 근거할 때, 인간이 ‘선택’하거나 ‘결정’을 한다는 개념은 그 체계 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확률적 분포, 측정값, 그리고 붕괴 뿐이다. 따라서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바꾼다는 생각은 심리적 환상이다." - 이건 나의 요약만이 아니라 브라이언 그린을 비롯한 양자 물리학의 결론이다. 5. 결국 궁극에 가서 이 우주는 온통 엔트로피 덩어리가 된다. 이러한 전제 하에서 이 SF 를 읽기 시작해야만 전반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이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는 '미래의 기억'만 가지고 있지 '과거'에 대한 기억은 단 하나도 없다. 예를 들어 거란의 어느 공주와 사랑을 나눴다 하더라도, 어제의 달콤한 하룻밤의 기억을 가진 공주가 오늘 주인공을 만나지만, 그는 이미 공주와의 동침 기억이라는 '어제'가 없다. 왜냐하면 그의 몸과 머릿 속에서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기 때문에 공주와 동침을 하는 '경험'이 아직 시작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설정이라 독자의 입장에선 초반에 좀 헛갈리고 버벅댈 수도 있다. 게다가 그는 수천년에 달하는 수명까지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가 누군가를 만나는 시점에서는 수천년의 미래에 대한 기억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세상에서 예언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이 작품은 그 선지자의 이야기와 그가 추가로 들려주는 두 편의 중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연작 소설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SF에는 김보영, 김초아 같은 훌륭한 작가들이 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너무 감성적이지 않느냐는 불만이 좀 있었다. 그래서 모처럼 이런 만만치 않은 소재를 다룬 작품이 나온 건 매우 반가운 일이다. 저자도 이 작품을 구상하고 쓰는 데 애를 많이 먹었을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류의 '골치 아픈' SF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인 인증 안내
성인 재인증 안내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성인 인증은 1년간
유효하며, 기간이 만료되어 재인증이 필요합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해당 작품은 성인 인증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성인 인증은 1년간
유효하며, 기간이 만료되어 재인증이 필요합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해당 작품은 성인 인증 후 선물하실 수 있습니다.
성인 인증 후에 이용해 주세요.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무료이용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사용 가능 : 장
<>부터 총 화
무료이용권으로 대여합니다.
무료이용권으로
총 화 대여 완료했습니다.
남은 작품 : 총 화 (원)
엔트로피아
작품 제목
대여 기간 : 일
작품 제목
결제 금액 : 원
결제 가능한 리디캐시, 포인트가 없습니다.
리디캐시 충전하고 결제없이 편하게 감상하세요.
리디포인트 적립 혜택도 놓치지 마세요!
이미 구매한 작품입니다.
작품 제목
원하는 결제 방법을 선택해주세요.
작품 제목
대여 기간이 만료되었습니다.
다음화를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