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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미의식 상세페이지

한국인의 미의식

백의민족이여 안녕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5,000원
전자책 정가
30%↓
10,500원
판매가
10,500원
출간 정보
  • 2021.06.21 전자책 출간
  • 2017.04.30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1.8만 자
  • 15.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7486630
ECN
-
한국인의 미의식

작품 정보

까마득하게 잊었던 책이 다시 생각났다. 사실은 잠시도 이 책을 잊은 적이
없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자그마치 육년 간 오로지 이 책을 쓰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사실은 그 시간 동안 오직 이 책을 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해야 하는 다른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내가 야나기 무네요시의 한국미론을 비판하겠다고 말했을 때, 가까운 선
배 한 분이 나를 비웃으며 자네가 그것을 비판하는 데 성공하면 경천동지할 거라고 말했다. 그분의 말이 진심이라는 걸 알았고, 나는 꼭 그렇게 할 거라는 것도 알았다. 3년의 시간이 흘렀고, 과연 나는 그 일을 해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불충분했다. 그의 주장을 대신할 새로운 한국미론을 말할 수 있어야 했다. 다시 3년의 시간이 흘렀고, 다시 그 일을 해냈다.
선배가 예언했던 경천동지할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소리소문 없이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이 책은 여러 사람들의 책 속으로 스며들어갔고, 여러 사람들의 주장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어느새 한국미론은 야나기와 결별했고, 백의민족론과 결별했고, 새로운 시야를 얻었다.
대학에서 강의하거나 지식인다운 글쓰기를 하는 대신 한동안 무의식 치유
와 꿈의 해석을 하며 인간의 몸과 마음을 탐구하는 작업을 했다. 구문자답은 나의 정겨운 터전이었다.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들어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글쓰기를 하려는 순간, 이 책이 다시 생각났다. 새삼 놀라운 것은 이 책에 쓰여진 일들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일이 그간 구문자답에서 벌인 일들이라는 사실이었다.
내가 이 책을 다시 펴내는 까닭은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고 자꾸만 떠오르
는 하나의 심상 때문이다. 그것은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78호)의 이미지다. 내가 그분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아니면 그동안 내가 만난 사람들이 그분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누구라도 부디 그렇게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에서일까. 어느 편이 가장 정확한 생각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친구인 이영미와 함께 느낀 것처럼 촛불집회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그분이 가부좌를 풀고 깨어나 춤추는 것처럼 느껴져서였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인의 무의식의 깊은 곳에는 다른 세상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있다고
나는 믿는다. 나는 그것을 상(象)의 미의식이라고 이름 붙였거니와, 그같은 유토피아주의, 지고지순한 아름다움에의 갈망, 이상주의적인 관념의 고양을 나는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고 겪어냈다.
다른 세상이 올 것인가. 나도 한국인인지라 이런 방식의 질문은 어울리지
않는다. 다른 세상이 와야만 한다. 한국인에게 미륵상생(上生)사상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인은 오직 미륵하생(下生)사생만 믿어왔다. 개똥이 굴러다니는 이땅에 용화세상을 건설해야 한다는 간절한 믿음이 없이 우리가 어떻게 이토록 험한 역사를 견디어 왔겠는가. 이제 때가 왔다. 바로 지금 다른 세상으로 가는 문을 열어야 한다. 문고리를 단단히 잡아돌려야 한다. 기억상실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아름다운 환상을 이 찬란한 봄에 다같이 맞이해야 한다.
야나기 무네요시여 안녕, 백의민족이여 안녕.
2017년 봄
내자동 구문자답에서

작가 소개

무의식을 다루는 치유의 공동체 구문자답 대표. 구문자답에서 만난 분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스토리 & 컨텐츠그룹 도어스를 이끌고 있다
-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와 국어국문학과
-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종교계열에서 공부함
-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문화평론집, 1994),
『우리는 자유로에서 다시 만났다』(인터뷰집, 1998),
『백의민족이여 안녕 / 한국인의 미의식』(2016)
『여기 그대 곁에 (꽃 한송이 피었어요)』(2017)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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