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현실 없는 현실 상세페이지

현실 없는 현실

인공지능의 시대, 새로운 불안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8,000원
전자책 정가
25%↓
13,500원
판매가
13,500원
출간 정보
  • 2024.04.03 전자책 출간
  • 2024.03.22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3.8만 자
  • 25.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1114614
ECN
-
현실 없는 현실

작품 정보

첨단기술에 대한 무지,
미래에 대한 불안,
초라한 ‘나’에 대한 불만족에 시달리는
‘우리’를 위한 새로운 심리학이 시급하다

모두가 도래할 인공지능 시대를 찬양하지만,
정작 심화될 인간의 외로움과 소외는 아무도 직시하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이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할지 도통 감을 잡기 어렵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 지금보다도 디지털 기술의 지배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 자명해 보인다. 게다가 현대인은 디지털 기기 없이는 하루라도 수월하게 보내기 어려워졌을 만큼, 거기에 깊숙이 종속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으로 인해 나의 일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아닐지, 돌연 생계수단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막연하게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린다. 그런 만큼 손바닥만한 화면에서 펼쳐지는 디지털 세계에 푹 빠져서는 내가 처한 ‘진짜’ 현실을 부정하기도 한다. 온라인에서만큼은 색다른 ‘나’로 살기를 원한다.
인간의 몸과 마음을 폭넓게 연구하며 사회적 소외 혹은 연대가 인간 사회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꾸준히 논의해온 독일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 요아힘 바우어는 『현실 없는 현실』에서 이미 다가온 디지털 시대가 놓치고 있는 긴급한 문제들을 진단하며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그 해법을 제시한다.

인류는 깊은 불안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자신이 대체 누구인가 하는 확신을 더는 가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기와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무의식적인 불안 가운데 하나는 도대체 인간이 왜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지 그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 탓에 생겨난다. (…) 인간과 인공지능의 끊임없는 비교, 디지털 세계의 의심할 바 없이 기적적인 발전을 찬탄하는 찬양의 목소리는 우리 인간이라는 종이 언젠가 폐기되는 게 아닐까 하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바탕에 깔았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직업을 잃고 말리라는 두려움은 실제로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인간과 인공지능은 서로 비교될 ‘상품’이 아닐뿐더러, 비교되어서도 안 된다. _본문 중에서

지독한 자기혐오와 상실감에 시달리는 ‘진짜’ 현실,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가짜’ 현실 사이에서

성인이 되어 디지털 기기를 접한 이들도 ‘오프라인’ 세상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마치 자연처럼 접한 세대는 디지털 세상 ‘바깥’이 더 낯설 수밖에 없다. 직접 만나 대화하고 눈빛을 교환하고 온몸으로 부대끼는 시간과 기회가 줄어드는 것도 당연하다. 따라서 그에 따른 부작용인 현실감 상실, 우울증, 불안, 대인기피 같은 증상도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현실을 외면하며 가상세계에 몰두하게 하는 디지털 시대를 유럽 중세의 암흑시대와 비교한다. 중세의 기독교는 고통스러운 현실 자체를 뒤바꿔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 대신, 천국이라는 피안의 세계를 제시했다. 당장은 힘들지만 내세의 삶은 다를 것이라고 믿게 하고, 이를 위해서는 신심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압박하며 피지배 계층이 순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21세기 현재의 우리는 어떨까. 저자는 거대 글로벌 IT기업이나 데이비드 차머스 같은 트랜스휴머니즘을 옹호하는 철학자들을 21세기의 디지털 ‘추기경’ 무리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이들이 소셜미디어, 온라인 스트리밍과 게임, 메타버스 등의 서비스를 판매하며 현실에서 발을 떼고 디지털 세계로 투항하라고 무분별하게 유혹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우리는 소셜미디어에서 실제와는 전혀 다른 나로 살아갈 수도, 온라인 게임 세계 속에서 유능한 나에 도취되어 살 수도 있다. 이런 나르시시즘적 유혹 앞에 우리는 ‘알면서도 당한다’. 우리가 알림창에 쌓이는 ‘좋아요’에 도취될 때, 비윤리적으로 설계된 게임일지라도 그 쾌감에 열광할 때, 디지털 기업들은 개인정보와 돈(‘앱 내 구매’)을 남몰래 갈취해간다. 이 모든 것을 넋 놓고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것일까.

메타버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 어떤 것도 안전을 보장받는 기밀이 아니다. 거기서 소통하는 모든 것, 이용자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모기업이 들여다본다. 저커버그의 발상이 현실이 된다면, 언젠가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메타버스, 당연히 그의 메타버스에 가입해야 한다. 왜? 모든 다른 사람이 그곳에 머무니까. 그때가 되면 인류는 그 어떤 것에도 통제받지 않는 권력을 상대해야 한다. 아마도 그런 권력의 전횡은 중세에 서도 볼 수 없었던 것이리라. _본문 중에서

인간다움을 수호하는 최후의 저지선이 무너지고 있다
: “인간관계가 현실을 만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저자는 디지털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담론의 극단에 트랜스휴머니즘이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유한하고 병드는 존재라는 태생적인 약점을 지녔으며 ‘철 지난 모델’인 인간을 기술로써 보완, 개선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가 바로 트랜스휴머니즘이다. 따라서 트랜스휴머니즘 지지자들은 인간이 인간이기에 가진 특성, 즉 노화나 질병, 죽음 등을 혐오하며 극복 대상으로 여긴다. 이러한 혐오와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하는 것이 나르시시즘이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증폭되는 디지털 나르시시즘은 불안한 내면을 편집된 자아로 대체하며 무너지기 쉬운 현실의 불안한 자아를 외면하게 만든다. “인간은 인공지능보다 못하다, 기술로 대체될 것이다. 그러니 너는 디지털 세계에 안전하게 머무르며 편집된 자아를 즐겨라.”
인간을 중세의 미몽처럼 미성숙의 함정으로 빠뜨리는 이 강력한 외침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한 사람으로서의 자존감과 인간성을 지킬 수 있을까? 저자는 교육, 인간의 노동, 자연과의 관계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간은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고, 이미 우리의 본성 속에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꾸릴 힘이 내재돼 있다고 말한다. 즉, 인간은 타인과의 결속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지금 절실한 것은 인공지능 기술이 아니라, 인간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 서로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다.

현실로부터 도피하지 않도록 친절함을 베풀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유망한 기회를 찾는 것이다. 디지털 중독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것은 흔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다. 사랑, 전적으로 현실인 사랑, 전적으로 아날로그인 사랑이야말로 디지털 함정에서 구출해줄 묘약이다. _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요아힘 바우어 Joachim Bauer
신경과학자, 내과 및 정신과 의사.
1951년 독일 튀빙겐 출생으로 분자생물학과 신경생물학을 전공했다. 내과뿐만 아니라 정신과에서도 전문의 과정을 밟고 교수 자격(하빌리타치온)을 취득하였으며,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 심신의학과 과장으로 재직했다.
염증전달물질 인터루킨-6가 알츠하이머병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발견한 공로로 독일 생물학 및 정신의학회에서 수여하는 오르가논상을 받았다. 정신의학과 신경생물학,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인간의 몸과 마음을 폭넓게 연구하며 이와 관련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사회적 소외나 연대가 인간 사회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펼쳐왔다. 주요 저서로 『공감하는 유전자』 『왜 우리는 행복을 일에서 찾고, 일을 하며 병들어갈까』 『협력하는 유전자』 『학교를 칭찬하라』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원칙』 『공감의 심리학』 『몸의 기억』 등이 있다.

옮긴이 김희상
성균관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독일 뮌헨의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와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헤겔 이후의 계몽주의 철학을 연구했다. 『미드라이프 마인드』 『늙어감에 대하여』 『사랑은 왜 아픈가』 『존재의 박물관』 등 10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어린이 철학책 『생각의 힘을 키우는 주니어 철학』을 집필·출간했다. ‘인문학 올바로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과 독서 모임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인문 베스트더보기

  • 특별증보판 | 청춘의 독서 (유시민)
  • 넥서스 (유발 하라리, 김명주)
  •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전혜정)
  •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박문재)
  • 초역 부처의 말 (코이케 류노스케, 박재현)
  • 기울어진 평등 (마이클 샌델, 토마 피케티)
  • 부서지는 아이들 (애비게일 슈라이어, 이수경)
  •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최재훈)
  •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이상희)
  •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조현욱)
  • 세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리처드 도킨스, 김동광)
  • 사랑의 기술(5판) (에리히 프롬, 황문수)
  • 마흔에 읽는 우화 (도다 도모히로, 오시연)
  • 손자병법: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임용한, 손무)
  • 내면소통 (김주환)
  • 정조가 묻고 다산이 답하다 (신창호)
  •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김명철)
  • 모든 것의 새벽 (데이비드 그레이버, 데이비드 웬그로)
  • 가짜건강의유혹 (빅데이터 닥터)
  • 현대사상 입문 (지바 마사야, 김상운)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