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진실과 아름다움 상세페이지

진실과 아름다움

어느 우정의 역사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8,500원
전자책 정가
29%↓
13,000원
판매가
13,000원
출간 정보
  • 2025.08.12 전자책 출간
  • 2025.08.11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7.9만 자
  • 39.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1114966
ECN
-
진실과 아름다움

작품 정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앤 패칫의 첫 산문
삶의 가장 가까운 목격자이자 소중한 증인이 된
두 여성 작가의 찬란한 우정
“황홀한 듀엣. 눈을 뗄 수가 없다.” _조이스 캐럴 오츠

“좋은 친구는 만나기 어렵고 떠나기는 더 어려우며 잊기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소설 『벨칸토』로 평단과 독자를 모두 사로잡으며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선 앤 패칫이 자신의 첫 산문 주제로 택한 것도 바로 잊을 수 없는 친구에 대한 기억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랜 시간 마법 같은 우정을 나누었던 작가 루시 그릴리. 루시는 어릴 적 앓은 암 때문에 턱 일부를 잃어 평생 손상된 얼굴로 살아가야 했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각자가 통과해온 시간을 가장 가까운 곁에서 지켜본 목격자이자 서로의 삶에 소중한 증인이 된 절친한 친구로, 앤 패칫은 이 책에서 루시의 고통과 상실, 성장의 순간들을 회고하는 한편 자신이 거쳐온 삶의 여정과 내면의 변화도 진솔하게 담아낸다. 글쓰기를 통해 삶을 구원하고 그로부터 희망을 찾고자 분투했던 과정은 물론, 연애나 돈 문제로 고민하는 또래와 비슷한 일상, 끝이 보이지 않는 루시의 수술과 앤의 보살핌 등 두 개의 삶이 하나로 포개지며 지나온 모든 궤적이 한 장 한 장 펼쳐진다. 앤이 써내려간 글 사이사이에 루시가 보낸 편지들이 삽입되어 있어, 앤의 시선뿐만 아니라 루시의 목소리를 통해서도 두 사람의 삶과 관계를 종합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 앤과 루시, 두 사람의 삶 사이에 자리하는 『진실과 아름다움』은 단순한 우정의 이야기를 넘어 돌봄과 헌신, 의존과 사랑에 관한 가슴 시린 기록이자 두 빛나는 여성 작가의 초상이다.

『진실과 아름다움』에는 헌신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훌륭하게 쓰인 이 연대기를 통해 우리는 그 어떤 낭만적인 관계보다도 친구 관계에서 더 뜨거운 열정과 애정이 넘쳐흐를 수 있음을 본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솔직하고 세심한 책은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젊은 예술가가 더 넓은 세계를 보는 눈을 가지게 되는 계기에 관한 이야기다. _뉴욕 타임스

“나는 너에 관해서라면 책 한 권을 쓸 수도 있어.”
개미와 베짱이, 토끼와 거북이, 그리고 루시와 앤
삶에 진실과 아름다움을 가져온 특별한 우정에 대하여

앤과 루시는 같은 대학교에 다녔지만 둘의 우정은 졸업 후 나란히 아이오와 문예창작과정에 합격해 한집에 같이 살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대학교에서도 아이오와에서도 루시는 모두가 아는 유명인이었던 반면 앤은 딱히 존재감이 도드라지지 않는 학생이었다. 얼핏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두 사람은 한순간에 서로의 삶으로 풍덩 뛰어든다. 두 삶은 느닷없이 긴밀하게 연루되고 얽힌다.

루시와 나 사이에 사랑이 천천히 자라난 기억은 없다. 서로를 알아가면서 점차 친구가 되어간 기억도 없다. 내가 기억하는 건 루시가 그 문으로 들어왔고, 사랑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다는 것뿐이다. 거대하고 변치 않는 무엇으로서. _20~21쪽

둘은 함께 식사를 하고, 러그에 누워 시와 정치와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주방에서 춤을 춘다. 루시는 명석하고 주체적이며 자신의 욕망에도 솔직한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눈살을 찌푸릴 만한 여러 결함도 지니고 있다. 타인에게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고 방은 늘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으며 돈 문제에 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법이 없다. 정해진 마감일은 언제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자신이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강사임에도 수업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적 불완전성은 오히려 루시를 대체될 수 없는 단 하나뿐인 입체적인 인간으로 살아 숨쉬게 한다.

루시와 나는 『이솝 우화』에 나올 법한 짝이었다. 개미와 베짱이, 토끼와 거북이. 물론 개미는 겨울을 더 따뜻하게 보내고 거북이는 경주에서 이기지만, 베짱이와 토끼가 그 둘보다 한없이 더 매력적인 동물임을 모두가 안다. 긴 다리의 아름다움, 음악, 곁길로의 흥미로운 유람. 그 이야기들이 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날씨가 매서워지자 개미가 막판에 마음을 돌려 베짱이를 안으로 들이고 자신이 모은 것 중 가장 부드러운 풀을 겨울 내내 베짱이에게 내줬다는 것, 그리고 거북이는 우승 따위에 관심이 없었기에 메달을 토끼에게 줬다는 것. 베짱이와 토끼는 개미와 거북이를 찾아야 한다. 그들이 살기 위해선 우리가 필요하지만 우리 역시 그들이 필요하다. 그들은 진실과 아름다움을 가져온다. _38쪽

한편, 두 예술가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차츰 확장되고 작가로 성장해가는 과정도 면면히 그려진다.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펠로십, 공모전에 지원하고 원고를 투고하는 등 작가 지망생으로서의 간절한 노력뿐만 아니라 미정형의 미래 앞에서 하릴없이 표류하는 나날도 숨김없이 담겼다. 어느 날 루시는 마치 이 모든 날들이 가버리고 언젠가는 기억 속에만 간직하게 될 날이 오리라는 것을 예감한 듯 이렇게 속삭인다. “언젠가 우리는 이 모든 일을 돌아볼 테고, 우리가 여기 있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할 거야. 우리는 말하겠지. ‘우리가 아이오와에 살 때 기억해?’”

우리 우정은 어떤 면에서 우리의 글쓰기와도 같았다. 우리의 무료한 삶에서 유일하게 흥미로운 것이었다. 함께 있을 때 우리는 더 잘 지냈다. 함께 있을 때 우리는 야망과 높은 이상을 품은 작은 공동체였다. _116쪽

“루시의 고통, 내가 견딜 수 없는 건 바로 그것이었다.”
겨울에서 봄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서로를 이끄는
헌신과 보살핌, 사랑의 섬세한 이중주

루시는 결코 질병과 고통이 삶을 집어삼키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예측할 수 없는 생의 비참이 때때로 삶에 어두움을 드리우더라도 명랑하고 용감하게 또 하루를 살아냈다. 루시의 방식이란 그런 것이었다. “비참해하려면 적어도 공공장소에서 손에 술 한 잔을 들고 배경음악으로 블루스를 깔아야겠다고 결심”하며 굳이 길 아래 바까지 걸어가는 것. 하지만 그런 루시도 종종 헤어날 길 없는 외로움과 절망에 몸부림쳤고, 그 어마어마한 정신적 고통 앞에서는 앤조차 얼어붙는다. 그럴 때마다 공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고 세상이 무너진 양 울던 루시는 신체적 문제까지 악화되면서 점점 더 캄캄한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연이은 수술에 약물 과다 복용까지 겹치며 루시의 고통은 여러 갈래로 변주된다. 루시가 죽음과 씨름하는 동안, 앤은 한결같이 루시를 보살피고 지킨다. 언제나처럼 팔을 활짝 벌려 사랑으로 모든 것을 감싸안는다.

루시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상황이 온통 암울해 보일 때 자신이 내뿜는 환한 빛을 빌려주었다. 나누어줄 빛이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빛을 빌려주는 것, 수년에 걸쳐 우리가 서로를 위해 해온 일이었다. _212쪽

루시를 알게 된 순간부터 잃게 된 순간까지, 자신이 지켜본 루시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남긴 것은 소중한 친구의 삶이 쉬이 잊히지 않기를, 또는 비극으로 간단히 정리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고 기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앤의 손끝에서, 루시는 다시금 되살아난다. 그 다정한 마음, 사랑과 헌신, 따스한 보살핌이 피워낸 보드라운 빛 속에서 루시의 삶은 어느 때보다 형형히 빛난다. 루시가 앤의 삶에 고유한 반짝임을 부여했듯이 앤 역시 루시의 삶에 오래도록 꺼지지 않을 빛을 비춘다. 시인 존 키츠가 노래했듯 “아름다움은 진실이고, 진실은 곧 아름다움”임을, 앤 패칫은 이 한 권의 책으로 완벽히 증명해냈다.

작가 소개

지은이 앤 패칫 Ann Patchett
196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내슈빌에서 자랐다. 세라로런스대학교에서 공부했고 아이오와 문예창작과정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여러 대학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가르쳤으며 현재 내슈빌에서 서점을 운영하며 집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92년 첫 소설 『거짓말쟁이들의 수호성인』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 년 후 『태프트』를 출간하며 재닛 하이딩거 카프카 상과 구겐하임 펠로십을 받았다. 2011년 출간한 『벨칸토』가 미국에서만 백만 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 서른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앤 패칫에게 펜/포크너 상과 오렌지상을 안겨주었다. 이후 『경이의 땅』 『커먼웰스』 『더치 하우스』 등의 소설을 비롯해 다수의 에세이와 동화를 발표했다. 2012년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진실과 아름다움』은 2004년 출간한 첫 산문으로 친구 루시 그릴리와의 우정을 회고한 에세이다. 동료 작가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서로의 고통과 상실, 성장을 모두 지켜보며 함께한 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헌신과 보살핌, 모든 것을 감싸안는 사랑의 이야기이자 서로의 삶에 빛을 비추는 맹렬한 우정의 기록이다.


옮긴이 메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개별 몸의 고통을 사람들 사이로 끌어내는 일의 (불)가능성에 천착해 질병과 고통에 관한 텍스트를 읽고 생산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 『아프다는 것에 관하여』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공저)를 썼고, 『고통받는 몸』 『아픈 몸을 살다』 『버지니아 울프의 정원』을 우리말로 옮겼다.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에세이 베스트더보기

  •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 각성 (김요한)
  •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후안옌)
  •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이슬아)
  •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 (주언규)
  • 빛과 실 (한강)
  • 개정판 | 여행의 이유 (김영하)
  •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 미묘한 메모의 묘미 (김중혁)
  •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피에르 베르제, 김유진)
  •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사랑을 할 것 (슈히)
  • 개정판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이시형)
  • 길 위의 뇌 : 뇌를 치료하는 의사 러너가 20년 동안 달리면서 알게 된 것들 (정세희)
  • 적정 코미디 기술 (금개)
  •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되는 법 (김태균)
  • 마흔에 읽는 우화 (도다 도모히로, 오시연)
  • 단식 존엄사 (비류잉, 채안나)
  •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박정민)
  • 사랑의 기술(5판) (에리히 프롬, 황문수)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