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성경의 몇몇 본문은 어떤 관점을 갖느냐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달라져 자주 논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조직적으로 성경을 잘 아는데 비해 성경 본문의 세세함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성경을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들에게 대답할’ 변증으로서는 잘 알고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약하기도 합니다. 성경의 내용과 교리를 교회사를 포함한 구속사와 연결하지 못해 잘못된 해석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전문적인 신학자나 일반 평신도 누구나 경험하는 문제입니다.
이 책 통합신학은 바로 그와 같은 약점을 해결하고자 합니다. 전문적으로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든 일반 평신도든 간에 누구나 성경 자체를, 성경의 주요 주제를 통합하여 이해하고 바르게 진리를 증거하며, 실천하게 하기 위한 겸손한 시도입니다.
[통합신학이란?]
통합신학은 주요 주제를 정의할 때 명확한 검증적 결정방법을 사용하고, 교회 안에 존재하는 유력한 다양한 견해들을 조사하고, 연대순에 따라 성경의 관련 자료를 모으고, 포괄적인 결론을 구성하고, 반대되는 견해들에 대응하여 이 결론을 변증하며, 이 결론의 삶과 사역에 대한 적용을 제시하는 신학이다.
통합신학은 학문의 한 분야다. 특별계시와 일반계시 전체를 기초로, 통합신학은 그리스도인의 삶과 사역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주제들에 대한 포괄적이고 모순 없는 확신 체계를 세운다. 포괄적인 학문으로서 통합신학은 종합철학과 같이 경험적 학문을 통해 책임 있게 해석된 하나님이 지으신 외부 세계로부터 그리고 심리학, 가치론, 윤리학, 인식론, 존재론을 통해 책임 있게 해석된 내적 경험으로부터 일련의 관련 증거를 이끌어내고자 힘쓴다.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통합신학도 진리에 대한 통합 기준(논리적 비모순성, 경험적 적합성, 실존적 실행가능성)을 갖고 작업하면서, 검증을 통해 모순이 없고, 적절한 증거에 의해 지지를 받고, 위선 없이 확증되는 것으로 확인된 가설들만 받아들인다.
- 분문 중에서...
[추천의 글]
덴버신학교의 명예 교수인 고든 루이스 박사 그리고 조직 신학과 영성 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브루스 데머리스트 박사가 공동 집필한 통합신학을 조국의 그리스도인 형제, 자매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고든 루이스 교수는 철학과 변증학 작업을 통해 고도로 훈련된 지성을 활용하여 통합신학을 집필하였고, 데머리스트 교수는 세계적인 신약 신학자였던 F. F. Bruce 교수 지도하에서 얻은 성경 신학에 대한 깊은 통찰을 사용하여 통합신학을 집필하였습니다.
두 저자 모두 개혁주의 전통에 서 있는 복음주의 조직 신학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견고한 믿음,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에 대한 분명한 확신, 우리의 지성을 조명하시고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 인도하시는 성령에 대한 확고부동한 신뢰를 바탕으로 본 저서를 집필하였습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 밀러드 에릭슨, 웨인 그루뎀, 도널드 블뢰쉬, 스탠리 그렌즈, 마이클 호튼 등 세계 복음주의권을 이끌어 가는 조직 신학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분들 중 대부분은 한국 교회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고든 루이스 교수나 브루스 데머리스트 교수는 상대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 점이 늘 아쉬웠는데, 이번에 통합신학이 번역 출간됨으로 두 교수님의 귀한 저작이 한국 교회에 큰 유익을 끼치게 되리라 확신하면서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출간되는 통합신학은 스탠리 그렌즈나 도널드 블뢰쉬의 저작들보다 훨씬 더 정통 복음주의와 개혁주의 노선에 서 있는 저작입니다. 또한 웨인 그루뎀이나 마이클 호튼 보다는 훨씬 더 포괄적인 정보를 담고 있으며, 신학적으로 다른 전통에 서 있는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서 좀 더 공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 통합 신학과 비교할 만한 저작이 있다면 밀러드 에릭슨의 『기독교 신학』 정도입니다. 밀러드 에릭슨의 기독교 신학이 좀 통합신학보다 읽기 쉽운 영어로 저술된 반면, 통합신학은 에릭슨의 기독교 신학보다 훨씬 더 방대하고 요긴한 정보를 풍부하게 담고 있습니다.
특별히 통합신학은 성경 신학에 대한 아주 포괄적인 전망을 제공해 줄 것이며, 교회사와 교리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것이고, 신정통주의를 포함한 비복음주의적 신학 노선에 대한 균형 잡힌 평가들을 제공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특기할 만한 사실은 조직신학서로서는 거의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신학과 교리를 그리스도인의 일상적인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매우 구체적으로 그리고 상세하게 논하고 있습니다. 이 적용부분은 목회자들과 사역자들에게는 설교의 길잡이로 요긴한 도움을 줄 것이고, 평신도들에게는 교리를 죽은 문자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의 진리로 체험하게 해 줄 것입니다.
저는 지난 2005년 덴버신학교 조직 신학 교수로 부임한 이래로 줄곧 통합신학을 제가 가르치는 조직 신학 수업의 교재로 활용해 왔습니다. 벌써 5년째 이 책을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데 시간이 갈수록 이 책의 가치를 더욱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이 책을 조국의 형제, 자매들에게 소개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비밀하신 섭리 가운데 부흥과개혁사, 백금산 목사님께서 이 책을 번역 출간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 제 마음이 얼마나 큰 기쁨과 설렘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부디 하나님께서 이 귀한 책을 존귀하게 사용해 주셔서 신학적인 빈곤을 겪고 있는 조국 교회를 한 차원 더 영적으로 성숙하도록 인도해 주시기만을 바라고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대하는 독자들마다 복음 진리의 깊은 영적 세계를 맛보고 체험하며, 자신들의 믿음과 영성이 몇 차원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통하여 조국 교회가 복음 진리의 반석 위에 더 견고하게 세워지기를 기원하며 추천의 말을 대신합니다.
2009년 8월
덴버신학교 조직신학 교수
정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