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이탈리아의 유명한 피사의 사탑의 기초를 놓은 일꾼들을 묘사한 한 밑그림(카툰)을 보면, 한 일꾼이 다른 일꾼들에게 “이쪽 편에 규정대로 기초를 놓지 않아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 사탑을 현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만든 잘못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리더십을 준비하는 일부 그리스도인은 평생의 사역을 위한 신학의 기초를 놓을 때 지름길을 가더라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러나 아무리 은사가 출중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해도 한평생 붙들고 살고 사역하고 죽어야 할 신앙의 기본 교리를 역사적이고 성경적이고 조직적이고 변증적이고 실천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크게 유익할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 따르면,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단순한 의견이나 심지어는 참된 의견을 알아보자는 데 있지 않다. 그 목표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참된 의견이다. 이 책에서 우리의 목표는 성령이 주신 생명에 대해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는 참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다양한 견해들과의 상호 교류를 통해 독자를 돕자는데 있다. 큰 그림을 기초로 우리는 오류 대신 성경의 핵심 증거의 지지를 갖고 있는 진리를 세우고, 아울러 최대한 불필요한 양극단은 피하려고 했다.
구원론에 있어서 우리의 접근법은 법적 칭의, 경험적 거듭남, 관계적 화해를 하나로 통합하지만 현대 신학자들은 종종 이 범주들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범주들은 배제한다. 신앙(faith)은 믿음(belief)이나 신뢰(trust) 가운데 어느 하나로 간주되는 것이 아니라 둘 다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곧 복음(예수님이 죽고 부활하신 메시아라고 천명하는 인간 언어로 된 지식)에 대한 믿음(belief)으로 말미암아 우상들을 버리고 들으시고 의롭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시는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인격을 신뢰하는 인격적 위탁이 바로 신앙(faith)이다. 성화 교리는 전체적인 관점에 따라 다룰 때 다양한 기독교 전통들의 강조점을 하나로 결합시킨다.
개인의 변화를 넘어 사회적 변혁을 필요로 하는 세상의 요구는 영적-제도적 신학이라는 특별한 체계를 따를 때 채워진다. 하나님의 백성을 집단적 관점에 따라 다루는 영적 신학을 전개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언약 신학, 약속 신학, 하나님 나라 신학, 세대주의 신학에서 참된 요소들을 취하고 있다. 또 하나님의 백성을 개인적 관점과 영속적 관계에 따라 다루는 제도적 신학을 전개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교회와 이스라엘의 관계에서 그 내용을 취하고 있다. 제도적 신학은 현재 특별한 사회 구조인 교회, 가정 및 교회의 이전 기관들과 교회의 관계 그리고 땅에 대한 그리스도의 직접적 통치가 있을 때 세워 질 미래의 기관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독자들은 이 특별한 주장들을 통해 대립의 딱지를 떼어 내고 통합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 자극을 받게 될 것이다.
마지막 때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천 년 동안 다스리기 위해(영적으로 및 제도적으로) 다시 오시는 주님의 지상 재림을 지지한다. 교회의 휴거 시점에 대해서는 환난 전 휴거와 환난 후 휴거 둘 다 제시함으로써 굳이 불화를 조성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려고 했다.
분파적 견해에 지나치게 힘을 쏟는 것은 각별히 세계화의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는 이 시대에 기독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분열의 비극적인 경향을 계속 무시하거나 회피할 수는 없다.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다양한 전통에서 나온 견해들을 존중하고, 여기에 나타나 있는 다양한 신학 속에서 더 수준 높은 일치점을 찾아내고, 성령이 주신 생명을 필요로 하는 세상에서 효과적으로 사역하는데 더 큰 힘을 쏟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저자들의 기도 제목이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적용된 인식론적 방법과 기준의 기초에 대해 우리는 에드워드 존 카넬에게 도움을 받았다. 변증학과 윤리학 분야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큰 업적을 세운 경력을 갖고 있는 카넬은 신학 분야에서는 특별한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 이 책은 카넬이 사용한 것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여 개념적 및 실존적 관련 사실들을 통합시키고자 한다. 우리는 또한 안식년 휴가를 허락한 덴버 신학교와 건설적인 제안을 해 준 동료 교수들, 특히 크레이그 블롬버그와 전(前) 조교 찰스 무어에게 감사를 드린다. 학생인 다리우스 파나푸르는 자넷 프라이탁과 레베카 바네스가 워드 프로세싱을 할 때 책의 양식에 대해 도움을 주었다. 각 부분에 나타나 있는 남아 있는 결함들은 모두 저자들에게 책임이 있다.
각 장 마지막 부분에 토론 주제와 501~2면에 나오는 복습 문제와 사역을 위한 제안은 개인적으로 또는 소그룹 모임에서 문제를 명확히 파악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제공한 것이다. 각 장을 공부를 마칠 때 참조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