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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밭 엽기전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목화밭 엽기전

소장종이책 정가13,000
전자책 정가40%7,800
판매가7,800
목화밭 엽기전 표지 이미지

목화밭 엽기전작품 소개

<목화밭 엽기전> 한국문학 최고의 사이코 서스펜스 소설!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로 직조한 백민석의 기념비적인 대표작!

‘작가들의 작가’, ‘한국문학의 압도적 하드코어’ 소설가 백민석의 기념비적인 대표작 《목화밭 엽기전》이 재출간되었다. 첫 출간 당시 엽기적이고 극단적이었던 이야기는 세월이 흐르며 사실적이고 (여전히 전위적이지만) 가독성 있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목화밭 엽기전》은 어린 남자아이를 납치해 스너프 필름을 찍은 뒤 죽여 집 뒤 공터에 파묻는 한 교사 부부의 이야기다. 빈틈없이 끔찍하고, 빈틈없이 역겨운, 서울의 삶에선 단 한 번도 맡아보지 못했을, 한 번도 맡아보지 못했으면서도,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리고 엉엉 무서워 울게 될, 그런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공포소설이다. 백민석은 《목화밭 엽기전》에서 한창림과 박태자를 통해 평온한 일상 밑, 평범한 인간 내면에 숨어 있는 ‘괴물’을 끄집어내 보여준다. 과도한 에로티시즘과 폭력성은 경멸과 증오의 대상임이 틀림없지만 현대 도시의 밑바닥과 현대인의 내면에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임을 상기시킨다.


출판사 서평

당신이 있는 서울의 삶에선 단 한 번도 맡아보지 못했을,
한 번도 맡아보지 못했으면서도,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리고 엉엉 무서워 울게 될,
그런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공포소설

소설의 주인공인 한창림과 박태자가 보여주는 세계가 폭력과 섹스의 절대적 모습이냐고 묻는다면 답하기 어렵다. 우리가 《목화밭 엽기전》에서 볼 수 있는 건 백민석이 그저 진지하게 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게 폭력이건 섹스건 광기건 괴물이건 무어건. 그리고 그 진지함이야말로 이 소설을 ‘한국문학 최고의 사이코 서스펜스 소설’로 말할 수 있게 만든다.
한창림과 박태자는 대학 강사와 수학 과외 교사라는 멀쩡한 겉모습의 삶을 살고 있다. 그들에겐 부모나 형제도 있고, 집도 있고, 직업도 있다. 그들이 살고 있는 과천시(市)는 전국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은 곳이다. 여느 평범한 집처럼 그들의 식탁엔 된장찌개가 오르고, 그들의 손엔 리모컨이 쥐어져 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잘 포장해두었던 껍데기가 벗겨지고, 괴물로서의 속살과 삶을 드러낸다. 아니, 어쩌면 그래서 우리와 더 같은지도 모른다.

“둘 다 처음부터 이 세상에 있으면 안 될 사람들이었고 필연적으로 불행해질 사람들이었다. 그도 아내도 이 사회에서, 날 때부터 괴물로 운명 지어진 존재들이었다.” _287쪽

소설은 한창림과 박태자가 날 때부터 괴물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일까? 한창림과 박태자는 날 때부터 괴물이었던 걸까? 암컷 맨드릴을 잡아먹은 수컷 맨드릴을 두고 한창림이 동물원 사육사와 나누는 이야기에서 우리는 무언가 진실이 비틀려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게 야생의 모습이겠죠?”
“아니지— 아저씨 영화 만드는 사람 맞아요? 몰라서 그래요? 포유류는 야생도 미친 거만 아니면, 같은 과 동물의 고기는 잡아먹지 않아요.” _192쪽

같은 과 동물의 고기는 잡아먹지 않는다는 말은, 같은 인간을 죽이고 해하지 않는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저 말은 그렇다면 왜 한창림과 박태자는 어린 남자아이들을 납치하고 가두고 죽이는가, 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수컷 맨드릴이 암컷 맨드릴을 죽인 이유가 혹시 동물원에 갇혀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의심하게 된다. 어쩌면 문제는 사회 체계 바깥의 존재가 아니라, 사회 체계 바깥의 존재가 사회 체계 안에서 살게 되었을 때가 문제일는지도 모른다고. 아니, 그 사회 체계가 무언가 고장이 나버렸거나, 사회 체계 자체가 괴물 양산소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고.

“난 아파트에서 태어나서 아파트에서 살다 아파트에서 죽을 놈이에요. 저렇게 휑 비워놓은 곳을 보면 젠장, 가슴이 답답해져요.” _103쪽

한창림이 보는 세계는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이해될 수 없는 세계다. 서울랜드에 와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에게는, 서울랜드 근처에서 들리는 처절한 비명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 세계는 그들에겐 도저히 보이지 않는 세계다. 시체들이 묻혀 있는 곳을, 하얗고 순수한 목화밭으로 뒤덮어버리자고 말하는 오장근이라는 경찰 공무원의 말은 그래서 더 아이러니하다. 공교롭게도 한창림은 목화밭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창림의 삶에선 목화밭처럼 평온하고 행복하고 순수한 어떤 이미지도 존재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도시인의 삶이라면, 그게 사회 체계 안의 인식이라면 목화밭으로 채웠을 저 땅을, 한창림과 박태자는 시체들의 무덤으로 채워야 했던 건 아닐까.

“하. 그래서 그 쫓겨난 나쁜 냄새들이란 것들이 숨어버렸답니다. 똘똘 뭉쳐서, 증류하고 난 다음 비커 밑바닥에 고인, 무슨 끈적끈적한 진액처럼.” 그는 그 쫓겨난 나쁜 냄새들의 엑기스, 진액들이 언젠간 이 과천의 위생 처리된 맨홀 뚜껑 바깥으로 넘쳐날 순간이 올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_183쪽

그래서 나쁜 냄새란 나쁜 냄새는 모두 모이도록 만들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목화밭 엽기전》이 출간된 이후에 우리의 실제 삶에서 수많은 나쁜 냄새를 목격하게 된 건 무섭고도 의미심장한 일이다.
소설이 끝난 뒤에도 ‘펫숍’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는다. 정부 과천청사 앞에 그런 빌딩이 있고, 그 속에서 ‘펫숍 삼촌’이 벌이는 의뭉스럽고도 끔찍한 일들은 도저히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한창림이나 박태자나 우리나 모두 마찬가지다. 사실 우린 차에 치여 죽은 길고양이의 사체가 어떻게 버려지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우리가 알려고 하고 보려고 하는 건 모두 거기 제자리에 있는 거 같지만 다가가면 보이지 않는 세계다. 《목화밭 엽기전》의 세계가 너무나 참혹하고, 너무나 진지하며, 너무나 구체적인 것과는 다르게 우리가 보게 되는 건 온통 모자이크로 둘러싸인 세계다. 한창림과 박태자는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세상 곳곳에 펼쳐진 목화밭 밑을 파보라고.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똑똑히 보라고.


저자 프로필

백민석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71년
  • 학력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학사
  • 데뷔 1995년 문학과 사회 '내가 사랑한 캔디'

2015.01.2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백민석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소설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혀끝의 남자》, 《수림》,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 《불쌍한 꼬마 한스》, 《목화밭 엽기전》, 《러셔》, 《죽은 올빼미 농장》, 《공포의 세기》, 《교양과 광기의 일기》, 에세이 《리플릿》, 《아바나의 시민들》이 있다.

목차

1부 대공원 옆 동물원
2부 육식 원숭이
3부 목화밭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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