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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정치/사회

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

소장종이책 정가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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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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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작품 소개

<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 #에피소드 1
결혼을 앞두고 처음 만난 시동생은 앞니가 빠진 열 살 어린이였다. 나와는 형수와 시동생이라기엔 어색한 20년 가까운 나이 차이가 존재했다. 그럼에도 나는 결혼 후 시동생을 ‘도련님’이라고 불렀고, 존대했다. 누가 먼저 나서서 이를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모름지기 상식과 규범을 아는 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여겼다. 정작 당시 우리의 주된 대화 내용은 이랬다.
“도련님, 방학 숙제는 다 했어요?” “도련님, 영구치가 올라올 때는 양치를 꼼꼼하게 해야 해요” “도련님! 고기만 먹지 말고 나물도 먹어야죠.”_135쪽

#에피소드 2
기업체 사장인 김지수 대표는 어느 날 번개 모임에 갔다가 자신의 선배를 따라온 그 회사의 나이 어린 대리 직급 여성을 처음 만났다. 그런데 식사를 하면서 그 여성은 김 대표를 계속 ‘김지수 씨’라고 불렀다. 그를 데려온 선배가 왜 대표님이라 부르지 않고 누구 씨라고 부르냐며 조심스럽게 주의를 주었다. 곧 당혹스럽고 당돌하게 느껴지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 여기는 각자 일과 후 자발적으로 모인 사적인 자리인데다 저분은 저희 회사 또는 제 업무와 연관되지도 않았고, 저희 회사 대표도 아니잖아요?” 순간 뜨악하고 싸한 분위기…. _48쪽

구체적인 상황은 다를지언정 위의 사례처럼 누구를 부르면서 내심 찜찜하거나 거꾸로 누군가 나를 부를 때 호칭이 기대와 달라 불편했던 경험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사회 구성원 모두가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만 무심히 지나쳐왔던 미완의 숙제, 바로 ‘호칭’ 이다. 호칭은 개인들 간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과제’로, 이제 실체를 드러내고 공론화할 시점에 왔다.
한글문화연대 대표, 국문과 교수, 방송 아나운서, 국립국어원 연구관 등 우리말글 전문가 8인이 쓴 《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는 2018년 현재 한국 사회의 호칭 기상도를 점검하고, 개선의 방향을 모색하며 이 문제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던지는 책이다. 가정, 직장, 사교모임, 공공시설이나 가게, 온라인 공간 등 우리가 호칭 문제에 부딪칠 수 있는 영역 전반에 걸쳐 실태를 들여다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출판사 서평

뭐라고 부를지 몰라 불편하신가요?
두루 높임 호칭어를 두루 써요

김형배 국립국어원 연구관은 2017년에 실시한 호칭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 안에서 다른 직원이 ‘ㅇㅇ씨’라고 부르면 불쾌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무려 49%나 됐다. 낯선 사람을 부를 때는 ‘저기요’라는 말을 쓴다는 응답 비율이 62.5%로 가장 높았고 ‘아주머니 아저씨’는 33.5%, ‘여기요’는 16.9%로 조사됐다. 직장에서나 공공 공간에서나 사람을 부를 때 보편적인 호칭이 마땅치 않아 겪는 불편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이정복 대구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사회적 소통망(SNS)의 호칭을 집중 분석하며 그 안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 인터넷 공간에서 널리 쓰는 호칭어 ‘님’을 일상에서도 두루 높임 호칭어로 적극 쓰되 아직 어색한 대명사 용법에서는 ‘님’ 대신 ‘선생님’을 함께 쓰자고 제안한다. 조금 친해진 사이에서는 ‘선생님’을 줄여 ‘샘’이나 ‘쌤’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이 나이, 지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평등하게 ‘님’을 쓰게 된 것처럼 일상생활에서도 ‘님’과 ‘선생님’ ‘샘’ ‘쌤’을 두루 높임 호칭어로 섞어 쓰자는 대안이다.

필자들 모두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것이 ‘정답’일 수는 없다. 다만 이제는 사회 혁신에 맞춰 언어 혁신이 뒤따라야하며, 신분과 지위, 성별 차이를 이겨내는 ‘보편적 시민적 공공 호칭’을 찾아내는 데 머리를 모아야한다는 화두를 던질 뿐이다. 어쨌든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먼저 말을 꺼내야 하고, 일종의 특권 아닌 특권을 무의식적으로 누리던 사람들 중 일부라도 이 주제를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좀 더 평등하고 자유로운 호칭어 사용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이 바로 그 첫걸음이다.

#에필로그- 꼰대 김지수 씨 그 뒷이야기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김 대표는 그 장면을 다시 곱씹었다. ‘내가 사적인 자리에서 처음 본 사람에게 김지수 씨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 왜 당혹스러운 기분과 순간적 불쾌함을 맛보았을까?’ 그는 평소 듣던 ‘대표님’이라는 당연한 호칭을 듣지 못한데다가 상대가 ‘대리’라는 직급을 가진, 적어도 열 살은 어려 보이는 여성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고 그 순간적 불쾌함의 정체를 분석했다.
김 대표는 결국 자신이 ‘남존여비 사고와 지위에 따른 갑을 서열 이데올로기가 체화된 권위주의적 아재 또는 꼰대’라는 결론에 이르고는 순간 소름이 쫙 끼쳤다. 반성의 의미로 그는 업무와 관련 없는 이들을 만났을 때는 그냥 자기 이름에 ‘씨’ 자를 붙여달라고 권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_49쪽


저자 프로필

이건범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65년 1월
  • 학력 서울대학교 사회학 학사
  • 경력 한글문화연대 대표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
  • 수상 2010년 한국출판문화상
    정보통신부장관상

2014.11.2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이건범
작가이자 한글문화연대 대표.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공문서와 교과서의 한글전용 지키기 등 국어시민운동에 앞장섰다. 요즘엔 안전용어와 법률용어 등 공공언어 쉽게 쓰기에 힘을 쏟고 있다.

김하수
전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 사회언어학 분야를 주로 연구했으며, 국립국어원 언어정책부장과 문화체육관광부 표기법분과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백운희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대전일보』 기자로 일했다. 개개인의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부대표. ‘No Feminism, No Democracy’,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이정복
대구대학교 국문과 교수. 한국어 경어법, 인터넷 통신 언어, 차별 언어, 언어정책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다.

강성곤
KBS 아나운서실 방송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언어분과위원. 방송언어, 한국어 발음 전문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형배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한글문화연대 학술위원과 한글문화연구소 소장을 지냈으며, 네이버 카페 ‘김형배의 한말글사랑’을 열어 한말글사랑을 널리 펼치고 있다.

박창식
한겨레말글연구소 소장. 『한겨레』 기자로 문화부장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냈고, 민주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말과 글의 구실에 관심이 많다.

목차

머리말

인정의 출발점, 서열의 계급장 _한국 사회 호칭 기상도
호칭은 인정의 문제 | 호칭은 서열의 계급장 | ‘나이가 깡패’인 나라 | 갑질 사회, 나이를 조롱하는 지위 서열 | 호칭 기상도의 밑그림 | 공공 호칭, ‘님’과 ‘선생님’ | 직장의 호칭 혁명 | 사적인 자리에서 더 어려운 숙제 | 사랑이 앞서야 할 가족 호칭 | 불편함을 드러내는 용기가 첫걸음

한국어의 불편한 진실 _왜 호칭이 문제인가
상황과 맥락에 의존하다 | 대화 규칙 제1항: 상대방을 호출하다 | 호칭 결핍증 | 언어 교통로의 신호등 | 시대 변화와 언어 혁신 | 새로운 호칭의 발견을 꿈꾸며

도련님, 아가씨! 나는 당신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_호칭에 깃든 성별성과 성차별성
결혼, 가족 관계 호칭에 눈뜨다 | 여성을 부르는 호칭 vs 남성을 부르는 호칭 | 호칭의 정치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언어로…

두루 높임 호칭어를 두루 써요 _사회적 소통망(SNS)의 호칭 문화
쓰임새가 넓은 두루 높임 호칭어 | 페이스북 누리꾼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님’ | 트위터 누리꾼들의 호칭어| ‘님’, ‘선생님/샘/쌤’을 일상어 두루 높임 호칭어로

생략의 재미, 맥락의 발견 _방송에서의 호칭 문제
뉴스 등 보도 프로그램에서의 호칭 | 드라마에서 사용하는 호칭 |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에서의 호칭

뭐라고 부를지 몰라 불편하신가요? _호칭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
현실에선 이렇게 불러요 | 이럴 때 뭐라고 부를지 어려워요 | 이렇게 불리면 기분 나빠요 | 시대에 맞게 정서에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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