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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의 시간 상세페이지

불펜의 시간

제2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유원 장편소설

  • 관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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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21.11.19 전자책 출간
  • 2021.07.15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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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2.5만 자
  • 10.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0406788
ECN
-
불펜의 시간

작품 정보

2021년 제2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승자와 패자, 승률과 방어율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이기지 않음’을 택한 세 사람의 이야기
*
야구라는 스포츠 서사의 외연을 넓힐 문제적 소설!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장강명의 《표백》, 강화길의 《다른 사람》,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 서수진의 《코리안 티처》 등 1996년 제정되어 오랜 시간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한겨레문학상이 스물여섯 번째 수상작 《불펜의 시간》을 출간한다. 심사를 맡은 전성태 소설가로부터 “선명한 인물들, 선 굵은 서사”가 시원하다는 평을 받은 수상자 김유원은 〈개청춘〉(공동연출),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 〈의자가 되는 법〉 등을 연출한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불펜의 시간》은 야구라는 스포츠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얽힌 세 사람이 무한경쟁 시스템 안에서 부서지며 겪는 성장의 시간을 담은 옴니버스 소설이다. 206편의 유수한 경쟁작을 뚫고 당선된 《불펜의 시간》은 문학상 심사 당시 “야구라는 주제를 각 인물의 이야기에 걸맞게 직조해내는 균형감”이 뛰어나고, “스포츠 서사에서 익숙한 자기 성장에서 끝나지 않고 사회적 관점으로 흡입력 있게 뻗어나가”며 기존의 소설과 다른 저력을 뽐내는 작품으로 단단한 지지를 받았다.
심사위원인 정용준 소설가는 이 소설이 “한때는 MVP였지만 지금은 불펜의 시간을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이면서도 “역전 만루 홈런” 같은 전형적인 서사를 탈피함으로써 “극적인 엔딩을 넘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되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오혜진 문학평론가는 추천의 말에서 “승부, 성과, 특종이라는 명목으로 무한경쟁과 소수의 독식을 정당화하는 사회, (…) ‘이게 나라냐’라는 비명이 터져 나오는 이 ‘폐허’에서 개인은 뭘 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일깨운다는 점에서 《불펜의 시간》을 문제작으로 꼽았다.
한 편의 영상을 보듯 촘촘히 짜인 서사, 생동하는 인물들, 섬세하고 박진감 넘치는 문체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라는 작가의 이력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이기는 게 중요할까? 얼마나 중요할까? 무엇보다 중요할까?”
우리는 모두 불펜의 시간을 살고 있다!

불펜(bull pen)이란 야구 경기장 내 투수가 연습하는 공간인 동시에, 투우 경기 전 소들이 대기하는 곳이라는 어원을 따라 노동자들의 공간으로 은유되기도 한다. 프로야구 선수, 증권회사 직원, 스포츠신문 기자. 얼핏 접점이 없어 보이는 소설 속 이야기가 한데 모일 수 있는 이유 또한,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이 몸담은 조직 세계의 부조리에 부딪히고 깨지며 불펜에 들어서게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나. 혁오의 이야기
혁오는 고졸 최고 연봉을 받으며 프로에 입단한 장래 유망한 야구선수다. 다양한 제구, 완벽한 투구폼, 배려심 넘치는 인성을 갖춘 선수. 하지만, 입단 후 뜻하지 않은 사고로 트라우마를 겪게 되고, 선발을 잡지 못한 채 중간 계투로 살아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 스포츠신문 기자가 완벽한 투구폼에도 불구하고 볼넷을 남발하는 혁오를 향해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해온다.

타이푼의 권혁오는 이기는 경기에서 계투로 나와 1이닝, 많으면 2이닝을 아주 잘 던지는 선수였다. 하지만 점수가 1, 2점 차로 박빙인 경기나 경기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9회에 등판하면 딴판이었다. 아마추어 선수보다 못한 제구력으로 볼넷을 남발했다. 멘탈이 약한 선수, 승리를 지킬 수는 있지만, 승리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는 투수, 장점과 한계가 명확한 투수의 대명사가 권혁오였다. _본문 중에서

둘. 준삼의 이야기
준삼은 혁오의 중등야구부 동창이다. 혁오의 아름다운 투구를 동경하던 준삼은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야구를 그만두고 증권회사에 취직한다. 사내 몇 안 되는 공채 사원이었던 준삼은 계약직 여직원에게 가해지는 회사의 부조리를 알고도 묵인하거나, 사측 노조의 편의를 누리면서 안정적인 직장 생활에 조금씩 안주한다. 그러던 어느 날 복수노조 간의 갈등으로 불거진 회사 구조조정 문제에 휘말려, 준삼은 퇴직자 선정에 사용될 동료 평가서 제작 업무를 도맡게 된다.

예외적으로 살 자신이 없고, 독보적으로 살 자신도 없었기에 준삼은 사회가 제시하는 틀에 자신을 맞췄다. 선생님, 교수님, 사장님 중 누구의 지시도 거부하지 않았다. 이렇게 살면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고, 부장이 될 것이다. 뻔한 삶이었다. 준삼은 뻔함이 주는 안정감을 가능한 한 오래 누리고 싶었다. 문제는 악취였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구린내를 맡게 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썩은 내가 날 줄은 몰랐다. 월급이 주는 안정을 누리려면 월급과 세트로 묶인 악취와 모욕도 견뎌야 했다. 하지만 준삼은 그 모든 걸 잘 견뎌볼 작정이었다. _본문 중에서

셋. 기현의 이야기
기현은 초등학교 야구선수였지만, 여자 야구부는 없다는 이유로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스포츠신문 기자가 된다. 신입 때부터 특종을 터뜨리며 ‘스포츠신문 최초 여자 편집장’이 되겠다는 야심을 키워가던 기현은 두 번째 특종을 잡기 위해 야구계 승부조작을 파헤치게 된다. 브로커를 통해 프로선수들의 승부조작 녹음 파일을 입수한 기현은 이상하리만치 볼넷이 많은 혁오의 비밀에 다가가게 되지만, 결국 자신이 속한 신문사 내부 비리에 발목을 잡힌다.

회사에선 일찌감치 대박을 터뜨린 신입 기자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신입이 맡지 않을 법한 일들이 기현에게 주어졌다. 시기도 많았다. 도대체 뭘 바라는 애인지 모르겠다는 게 기현을 향한 선배들의 평이었고, 뭐라도 된 것처럼 나대는 꼴이 재수 없다는 게 동기들의 평이었다. 기현은 그들의 상사가 될 미래를 그리며 두 번째 특종을 위해 매일 밤 김승일이 지목했던 다섯 선수의 경기 결과를 확인했다. 권혁오를 주시했다. _본문 중에서

넷. 진호의 이야기
진호는 혁오와 어릴 적부터 함께 야구를 해온 뛰어난 타자였다. 혁오를 ‘라이벌’로 생각하던 진호에게 혁오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엄마 친구의 아들, 운동선수 출신인 엄마가 감탄에 마지않는 야구선수, 태어날 때부터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존재.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자신의 타격이 더는 혁오를 상대할 수 없음을 깨달은 진호는 꼬일 대로 꼬여버린 마음을 혁오의 험담으로 풀어내며 주체할 수 없는 열등감에 빠진다. 결국, 프로 데뷔를 위한 고교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진호는 혁오에게 완봉승을 당하고, 다음 날 불의의 죽음을 맞는다.

혁오에게 당한 삼진은 발가락을 동원해도 다 꼽을 수 없었다. 일방적인 승부였다. 엄마가 혁오를 칭찬할수록, 엄마를 실망시켜선 안 된다는 압박이 강해질수록 혁오를 향한 진호의 마음은 꼬였고, 꼬인 마음은 혁오의 뒷담화로 이어졌다. 진호는 혁오의 험담을 하면 할수록 고립되는 기분을 느꼈지만, 험담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진호의 기록이 나빠지고 있다는 건 모두가 알았다. 하지만 진호의 시야가 혁오에게로만 좁혀지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_본문 중에서

소설 속에서의 불펜은 보통의 스포츠 서사가 그렇듯 성공을 위한 도약의 장치, 절정을 위한 연기(延期)의 시간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작가는 삶에서 확실한 선발이 되기를, 승자가 되기를 강요하는 무한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에게 넘어온 것을 온전히 다음으로 이어준다는 감각에 집중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보장된 성공을 거부하고 자발적 실패를 획득함으로써 시스템에 균열을 만드는” 혁오, 준삼, 기현의 모습은, 우리가 꼭 인생의 선발로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건 아님을 알려준다.

작가 소개

1982년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여성영상집단 ‘반이다’로 미디어 활동을 했다. 2009년 〈개청춘〉(공동연출), 2011년 〈그 자식이 대통령 되던 날〉, 2014년 〈의자가 되는 법〉 등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의자처럼 살고 싶었으나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소설을 쓰고 있다. 무너지지 않고 나아가는 힘에 관심이 있다.

리뷰

4.4

구매자 별점
24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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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는 인생 이라는 말에 잘 맞는 이야기네요.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는 싫어하지만 문장 흡입력이 좋아서 매번 페넌트레이스 탈락하는 팀 보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gal***
    2025.04.30
  •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
    csw***
    2025.04.21
  • 야구를 좋아해서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불펜, 구원 투수진을 이야기하는데, 이 작품 속 나오는 주인공들이 모두 야구를 꿈으로 안고 살지만, 야구와 인생 두마리 토끼를 잡지 못하는 이야기인 듯 싶다. 결국, 각자가 꿈꾸었던 길이 있었으나 좌절하고, 이루지 못할 상황에 놓여 꿈을 접고 현실에 타협해 살아가는 인물들, 그들 또한 삶이라는 리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꿈과는 멀어져서 실패한 길을 걷고 있다곤 하지만 이 작품속 인물들이 그리 정직하고 공정한 스포츠를 즐겼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야구라는 게 이기는 것만큼 어떻게 지는지도 중요한데, 여기 혁오라는 캐릭터는 한없이 오만하고 찌질하게 보이기도 하다. 기현은 깨끗하지만은 않은 전형적 기레기의 모습. 준삼 또한 늘 불안하고 불만이다. 꿈에 대한 진정성이 없으면 스스로들의 리그에서도 결국 실패할 뿐이라는 걸, 이 소설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소설이다.

    jsy***
    2025.04.16
  • 읽기쉽고 묘사가 좋아요 준삼이 마음을 보여주는 행동묘사들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웠어요 직장인이라서 그런가 준삼이한테 과몰입함 ㅠㅠ

    pri***
    2024.12.04
  • 우리는 누구나 인생에서 멋드러진 선발 투수를 꿈꾸지만 모두가 환호 받는 선발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직 선발만이 가치있는 투수는 아니며 각자가 살아가는 불펜의 시간들은 모두가 그 나름의 희망과 가치를 안고 있다. 불펜의 가치는 era, 홀드와 세이브 횟수, 삼진의 횟수와 같은 수치로만 판별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 또한 그렇다.

    blu***
    2024.11.05
  • 심리묘사가 뛰어나고 속도감 있게 읽는 맛이 있습니다. 간만에 소설 읽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gen***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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