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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서울 지망생입니다 상세페이지

탈서울 지망생입니다

‘나만의 온탕’ 같은 안락한 소도시를 선택한 새내기 지방러 14명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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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22.11.01 전자책 출간
  • 2022.05.04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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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0.6만 자
  • 13.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0409161
ECN
-
탈서울 지망생입니다

작품 정보

◆ 책 소개 요약

대도시의 ‘열탕’ 같은 삶,
농어촌의 ‘냉탕’ 같은 삶
내가 바라는 건 〈냉탕과 열탕 사이〉, ‘온탕’ 같은 삶…

숨통 트이는 집과 인프라가 있는
나만의 공간을 찾아나선 여정

이 책은 높은 집값, 과밀한 환경 등 여러 숨 막히는 이유들로 서울에서 사는 게 무척 고단해 ‘탈서울’을 생각하면서도, 쉽사리 결정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탈서울 (미리) 체험기 및 Q&A 인터뷰가 담긴 에세이’이다. ‘2040대의 탈도심, 탈서울’이란 말이 지난해부터 방송, 뉴스에 다수 등장하고 사람들의 관심도도 높지만, “좀 더 널찍한 주거공간, 적당한 인프라, 나를 위한 일자리가 있는 도시는 어디인가?”에 대한 답을 다들 뾰족하게 찾지 못하고 있다. 뜨거운 ‘열탕’ 같은 대도시의 삶, 사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냉탕’ 같은 농어촌의 삶, 둘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는 ‘수도권 쏠림’ 현실에서 좀 더 쾌적하게 살 만한 중소규모 도시들은 어디일까?
‘탈서울 지망생’인 김미향 작가는 자신보다 앞서 호기롭게 탈서울한 14명을 수소문해 인터뷰하며, ‘나만의 온탕’ 같은 도시를 찾는 방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제각기 다른 여건과 환경의 2040대들이 어떠한 기준과 과정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나갔는지, 막상 탈서울해보니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은 필요하지 않았는지,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균등 발전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해나가야 하는지 등의 실용적인 정보와 메시지를 담았다. “어느 지역에서든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전하는 마음과 그 마음을 실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탈서울 지망생입니다》는, 서울 밖으로의 이주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참고와 도움이 될 것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했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지리적 패자’가 되고 마는 이 승자독식 도시의 나라에서 나는 ‘2등 시민’이 되는 것을 무릅쓰고 기꺼이 지방으로 가서 살 자신이 있는가. 이 책은 어느 지역에서든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전하는 마음과 그 마음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 본문 중에서 -


◆ 책 소개 상세

“열탕 VS 냉탕, 온탕은 없나요?”
1장 험난한 서울살이, 자취만렙의 최후

‘박스 네 개로 시작한 서울살이’. 그것이 스무 살 무렵 작가의 첫 서울생활 시작이었다. 3평 원룸에서 5평 원룸 전세, 취업 후 작은 거실이 달린 10평짜리 1.5룸, 그리고 30년 된 구옥 빌라의 투룸까지. 15년간 서울의 여러 방들을 전전하며 작가는 “탈진 상태”가 되었다고 밝힌다. “좁은 방을 벗어나 인간답게 살려면 서울 밖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라는 뜻밖의 깨달음 같은 질문, 그리고 “숨통 트이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한 동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탈서울을 준비해나가기 시작한다. 1장 <험난한 서울살이, 자취만렙의 최후>에는 작가가 ‘탈서울을 생각하게 된 계기’부터 주중에는 서울, 주말에는 고향인 전북을 오가며 ‘절반 탈서울 생활’을 실험적으로 경험해본 이야기, ‘집값과 근로 의욕이 정확히 반비례할 수밖에 없는 이유’ 등이 등장한다.
작가는 우리가 “열탕 같은 대도시의 좁아터진 삶, 냉탕 같은 사회 기반 부족한 삶” 둘 중에 선택을 강요당할 게 아니라, “둘 다 싫어요, 38도 온탕은 없나요?”라고 되물어야 정상이라고 지적하며, 중간 규모 도시에서 적절한 공간과 인프라를 누리며 쾌적하게 사는 삶을 실현한 사람들을 찾아 만난다. 단순히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벗하기 위해’ 떠났다는 낭만 유의 동기가 아니라, 여러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해 합리적인 선택을 한 그들의 ‘탈서울’은 어떤 것일까?

“탈서울과 탈도시는 다르다”
2장. 한 달이라도 살아보자

햇볕이 넉넉하게 들어오는 거실, 바람이 잘 통하는 부엌, 서울의 좁은 원룸에선 바랄 수 없었던 보송보송 말린 이불, 작가는 탈서울을 감행하기에 앞서 고향인 정읍에서 한 달 살이를 하며 탈서울의 삶을 쪽잠처럼 누려본다. 걸어도 걸어도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는 산책로, 산뜻한 바람으로 목욕하는 듯한 한낮의 여유로움은 기분 좋지만, 저만의 색채를 가린 채 들어선 관광모텔촌과 턱없이 부족한 교통편이 다시 복잡하지만 편리한 서울을 떠올리게 만든다.
2장 <한 달이라도 살아보자>에는 수도권으로 쏠리게끔 만드는 지방 소멸도시들의 현실을 되짚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깊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을 시사한다. “복잡하지만 편리한 삶, 묵묵히 숨통을 열어주지만 조금 불편한 삶” 사이에서 사람들이 계속 주저하게 되는 한, 지역 균등 발전은 오래도록 묘연한 이상이 될지도 모른다.

“욜로가 아닌 현실로서의 지방행”
3장. 탈서울 체크리스트

서울을 떠난 각종 로컬살이를 다룬 책, 영화 들은 대부분 귀농과 귀촌을 말한다. “대도시 생활에 회의를 느낀다고 해서 갑자기 농사를 선택할 사람은 많지 않은데도”, 대부분 지방에서의 생활을 지나칠 정도로 낭만적이고 단순하게 묘사한다. 3장 <탈서울 체크리스트>에는 ‘현실로서의 지방행’에 필요한 요건들과 진지하게 생각해볼 질문들이 여러 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잘 정리돼 있다. ‘욜로!’ 하는 로컬생활이 아닌 직장과 학교, 대중교통과 생활 시설을 누리는 삶,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김태리의 삶”이 아니라 “직장에서 퇴근해 슈퍼에서 장을 봐오는 평범한 삶”이 가능한 소도시를 진지하게 함께 찾고 고민해보게 되는 파트다.

“소도시에서 산다는 것”
4장. 서울 아닌 곳에서 행복을 찾은 7인의 기록

4장 <서울 아닌 곳에서 행복을 찾은 7인의 기록>에는 탈서울을 감행한 사람들의 심층적인 동기와 시행착오, 그들이 전하는 실질적인 조언들이 소개된다. 서울의 ‘미친 집값’ 때문에 소도시로 이사해 주거 문제를 해결한 가족, 서울 밖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고 업그레이드한 취미 생활과 복지를 누리는 가족, 모든 게 레드오션인 서울을 떠나 지방의 자영업자가 되어 누리는 새로운 기쁨을 발견한 가족 등 일곱 개의 사례가 펼쳐진다. 이천, 춘천, 양양, 창원, 전주 등 곳곳의 지방으로 거처를 옮긴 이들의 경험담에서 탈서울을 바라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진다. 특히 사례의 끝마다 등장하는 <TIP: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사하려는 분들께> 부분은 실제 부딪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정보들이어서 매우 유용하며 독자의 막막함을 상당 부분 해소해준다.

“이런 게 온탕일까, 중간지대를 찾아서”
5장. ‘나만의 온탕’에 필요한 조건들

살던 도시를 기반으로 형성한 모든 것을 버리고 새 지역으로 간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작가는 “내 일,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 내가 좋아했던 일상들을 떠나 새롭게 만나는 생활이 과연 즐거울 것인가”라는 고민 속에서 ‘나만의 온탕’에 필요한 조건을 숙고하며 탐색해나간다. 그리고 ‘서울이냐 서울이 아니냐’라는 질문보다 중요한 게 ‘내 삶에 꼭 갖추고 싶은 요건이 무엇이냐’임을 깨닫는다. 주거지의 평온함과 일터의 활기가 공존하는 곳, 회사로 가는 편리한 교통편과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산과 강, 그리고 맛있는 빵집 등이 자신만의 ‘온탕’ 조건임을 발견해낸 작가처럼, 독자들은 모든 새로운 시도와 만남을 거친 1~4장의 끝, 5장에서 자신만의 ‘온탕’을 더욱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된다.

“2년 뒤, 4년 뒤, 10년 뒤의 우리는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여전히 탈서울로 가는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미래를 위해 나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 - 본문 중에서 -


◆ 추천의 말

이 책은 서울에 살고 있는 지방 출신 여성이 다른 삶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이야기다. 십대엔 간절히 서울로 가길 꿈꿨고 이십대엔 서울에서 버텨냈고 삼십대엔 다시 서울 바깥을 두리번거리는 과정에서 품었던 고민들과 함께. 서울에 사는 건 너무 많은 비용이 드는 일이라서 사람을 자꾸 쩨쩨하게 만드니까. 나 또한 지방에서 ‘올라왔기에’ 서울의 일자리와 지방의 여유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현실 속 결국 주저앉는 마음을 안다. 김미향 작가는 이처럼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 밸런스 게임 같은 질문이 애초에 잘못되었다고 느낀다. 서울을 떠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 사람들, 이상주의자도 못되지만 냉철한 현실주의자도 아니라서 ‘어어’ 하는 사이 자꾸만 밀려나는 기분이 드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정문정 (<더 좋은 곳으로 가자>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작가)


◆ 본문 중에서


서울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언제부터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언제부턴가 서울에 산다는 것이 무척 고단한 일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도 원했던 서울살이에서 답을 찾지 못하고 30대 중반에 길을 잃어버렸을 때, 나는 왜 다른 삶을 꿈꾸는지 고민하는 과정을 적기 시작했다. 탈서울을 원하면서도 쉽사리 결정할 수 없던 나는 먼저 결정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먼저 고민한 14명의 이야기를 2021년 몇 달에 걸쳐 들어보았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방의 기회 없음과 서울 과밀, 수도권 쏠림 현상이라는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사회구조도 눈에 들어왔다.

15년간 서울에서 여러 곳의 자취방을 오간 뒤 나는 완전히 탈진해버린 상태가 되었다. 평생 난 이렇게 사는 것일까. 더 이상 서울에서는 집을 넓혀갈 수 없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시선은 서울 밖으로 향했다. 어느 날 문득 부모님이 사는 고향의 아파트가 생각났다. 방 세 개에 화장실 두 개, 햇볕이 들어오는 널찍한 거실, 바람이 잘 통하는 부엌. 15년 된 아파트였지만 지금 내가 사는 투룸의 전세가와 비슷했다. 좁은 방을 벗어나 인간답게 살려면 지방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지방에 가면, 열심히 일해 모은 내 저축액으로 도달할 수 있는 집들이 있었다. 가파른 오르막이 아니라도, 출퇴근 두 시간이 아니라도, 원룸이 아니라도, 30년 된 집이 아니라도, 내가 일해 번 돈으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집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디 부모님이 사는 그 도시뿐이겠나.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가고 싶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숨통 트이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 그것 말고는 없었다. 신선한 공기나 깨끗한 자연 같은 건 두 번째 문제였다.

자가용 없이 지방 소도시를 다니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주말 나는 내장호 산책길과 조각공원, 정읍시립박물관, 단풍생태공원, 워터파크 도시숲, 월영습지를 빙 돌아보았다. 원래도 아름다운 자연환경이지만 유독 최근 들어 지자체에서 신경 써서 잘 가꾼 듯했다. 하지만 정읍 도심으로 나가는 시내버스가 한 시간에 두어 대 있을 뿐이었다. 늘 5~10분 내외로 버스가 오고, 지하철은 3분 간격으로 오는 서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애써 만든 지방의 공원과 숲, 관광 시설을 좀 더 맘 편히 누릴 수는 없는 걸까. 복잡하지만 편리한 삶, 묵묵히 숨통을 열어주지만 조금 불편한 삶 사이에서 여러 생각과 감정이 오갔다. 그리고 그 와중에, ‘나는 서울에 가도 또다시 내려오고 싶을 테지만, 대도심에서 버티는 삶이 오래가진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분명하게 들었다.

지방에서의 생활을 다룬 이야기들은 대체로 지나치게 단순했다. 대도시에서 살던 삶을 접고 곧바로 ‘욜로!’를 외치며 갑자기 농사를 짓는 스토리들이었다. 간혹 식당을 차리거나 작은 카페, 지역 서점 같은 ‘로컬 창업’도 있긴 했지만 역시 지금껏 살던 삶을 버리고 처음부터 맨땅에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로컬살이도 다양한 색깔로 채워지면 좋을 텐데. 로컬에서 산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과 학교가 필요하며, 대중교통과 생활 시설, 동네에 적당한 생필품 구매처는 있어야 평범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나는 집 앞에서 배추를 뜯어 전을 부쳐 먹는 영화 속 김태리가 아니니까. 서울을 벗어나더라도 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조금은 많았으면 좋겠는데. 역시나 지옥철을 견디든가, 아니면 농사를 짓든가. 우리에게 놓인 선택지는 열탕, 아니면 냉탕뿐이었다.

그는 내가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더니 마음은 이해하지만 현실적인 면도 생각해보라고 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지방에 산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문화적으로 여러 기회에서 사실상 한 발짝 뒤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일해서 벌 수 있는 소득이나 앞으로 모을 자산을 생각하면 서울에 사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해요. 요새 로컬 생활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그걸 실현할 수 없는 한계라고 하면… 아무래도 이런 거죠. 수도권에서 살지 않는 사람은 누릴 수 있는 게 많지 않잖아요. 헌법에 계급 같은 건 없다고 나오지만, 사실상 현실에선 서울과 지방은 계급이 있는 것 같아요. 지방에 살면 사실상 2등 시민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지울 수 없다는 것이죠.” (중략)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했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지리적 패자’가 되고 마는 이 승자독식 도시의 나라에서 나는 ‘2등 시민’이 되는 것을 무릅쓰고 기꺼이 지방으로 가서 살 자신이 있는가.

‘지방러’들은 청소년기를 보내며 뼛속 깊이 알게 된다. 어떻게든 서울에 가야 하고, 거기에서 밀려나면 본인이 원하는 걸 할 수 없는 구조라는 걸. 모든 것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구조에서 10대와 20대를 보낸 이들은 어떻게든 자원이 많은 환경에서 버티며 경쟁에서 이기는 방향으로 생존 본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탈서울을 하더라도 탈수도권을 택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서울에서 주로 이사하는 지역을 살펴보니 바로 근처, 경기도였다. 최근 20년간 서울 인구는 지속적으로 경기도와 인천으로 연평균 12만 명씩 빠져나가고 있다. 특히 경기도의 팽창은 급격하다. 고도 경제성장기와 함께 인구가 꾸준히 늘던 서울은 2021년쯤이 되었을 때 ‘천만 서울’이 무너졌고, 그 뒤 인구는 꾸준히 감소 추세가 되었다. 하지만, 경기도 인구는 지난 50년간 한 번도 감소한 적이 없다. 50년 동안 1,000만 명 이상 늘었다. 반백 년 만에 네 배가 된 것이다. 경기도 인구가 이토록 늘어난 것은 어떻게든 사람들이 수도권에 머물 방법을 찾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하면서도 서울보다 저렴한 주거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면서 말이다.

Q : 일상에서 소소하게 이사하고 달라진 걸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요? A : 아, 우리나라에 새의 종류가 이렇게 많구나를 제일 먼저 느꼈어요. 비둘기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이곳에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정말 다양한 새가 날아다녀요. Q : 주변 풍경은 어때요? A : 건물이 빡빡하게 들어서 있지 않으니 서울에 갈 일 있다가 이천에 돌아오면 시야가 편한 느낌입니다. 여기는 평평한 땅이 보여요. 땅에서 계절별로 무언가 자라고 올라오는 것을 보는 것만 해도 힐링이에요. 얼마 전 시내에서 면 쪽으로 갈 일이 있었는데, 양옆으로 펼쳐진 청보리밭에 어찌나 감동을 했던지요. 그리고 제가 사는 아파트에는 어린아이들이 정말 많이 살아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거의 매일 뛰어 놀아요.
많은 사람들이 ‘탈서울’한다고 하면 대체로 밀려남을 이야기한다. 감당할 수 없게 된 집값으로 더 이상 서울에선 버티기 힘들어 지방으로 ‘밀려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해피맘네 가족은 탈서울을 통해 새 기회를 얻었다.

떠나기 전 세 가지를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1.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돈벌이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제일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벌어 살고 싶은지 생각해볼 것. 2. 각종 문화생활을 누릴 수 없더라도 괜찮은지 생각해볼 것. 3. 직업의 기회가 더 적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할 것. 다양한 직업군, 다양한 세상이 있는 서울과 달리 로컬은 우물 안 개구리로 느껴질 만큼 볼 수 있는 것이 적습니다. 그만큼 느끼는 것도 적고, 아무래도 기회가 적습니다. 이것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를 여행해도 북부, 중부, 남부 패키지가 따로 있고, 이탈리아 여행에도 8대 도시 투어가 있다. 스페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 말고 지역의 유서 깊은 도시들에 충분히 머무는 게 더 좋았다고들 한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오로지 서울 하나인가. 우리나라에도 서울 아닌 다른 지역이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 태어나 줄곧 그 지역에 살아도 자연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서울에 가지 않아도 공부하고 취직하는 데 별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다. 청소년기에 대도시로 가지 않으면 왠지 낙오되는 기분 따윈 느끼지 않아도 되는 그런 분위기 말이다.

작가 소개

김미향
일간지 기자로 10년째 일하며 글 쓰는 일 외엔 별다른 밥벌이 수단이 없는 평범한 직장인. 이름 없는 지방 소도시에서 서울로 유학(?) 오며 험난한 서울살이를 시작한 흔한 지방러. 뜨거운 열탕 같은 과밀도시 서울과 인프라 없는 냉탕 같은 농어촌으로의 귀농 사이에서 고민하다 최근 ‘나만의 온탕’ 서울 마곡동 한 어귀에 잠시 정착했다.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로의 탈서울을 여전히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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