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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나의 아름다운 정원 상세페이지

개정판 | 나의 아름다운 정원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관심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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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24.08.26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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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7.5만 자
  • 19.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72131234
ECN
-
개정판 | 나의 아름다운 정원

작품 정보

“말맛에 붙들려 종일 읽어버린 책”
“아름답고 애잔한 우리네 이야기”
“따뜻하고 감동적인 인생 최고의 드라마”

_이 책의 독자평에서

■ 책 소개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나의 아름다운 정원》 개정판 출간!

“그들은 나의 어린 스승들이었다”
20만 독자가 선택한 한국 성장소설의 영원한 유산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자 20만 독자가 감동한 스테디셀러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개정판으로 다시 찾아온다. 1996년 제정된 한겨레문학상은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윤고은의 《무중력증후군》, 최진영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장강명의 《표백》, 강화길의 《다른 사람》,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 김희재의 《탱크》 등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며 오랜 시간 많은 지지를 받아왔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2002년 당시 “따뜻하고 세밀한 묘사와 내면적인 감정의 표현 같은 것들이 설득력 있으며”(황석영 소설가), “성장소설 이상의 성장소설”(도정일 문학평론가)이라는 평을 받았다. 소설은 격랑의 시대인 1977년부터 1981년, 대한민국 보통의 한 가족사를 순하고 강직한 소년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말맛에 붙들려 종일 읽어버린 책”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이야기” “따뜻고 감동적인 인생 최고의 드라마” 등 작품을 향한 독자들의 아낌없는 찬사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한국문학의 클래식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방증한다.

“할머니, 우리 둘이 노루너미 가서 살까”
황금빛 유년의 기록, 그 감동의 리얼리즘

1977년, 인왕산 인근 “화강암 바위로 이루어진 산줄기에 손바닥만 한 집들이 고물고물 기어올라 있는 조그만 달동네”, 한씨 집안 장손 동구에게 6년 터울의 여동생 영주가 태어난다. 사사건건 엄마를 들볶고 자신에겐 타작을 서슴지 않는 할머니와 가부장의 권위만 내세우는 아버지, 영주가 있기 전 동구네 가족은 “신호등이 고장 난 네 갈래 길에 각각 서 있는 당황한 사람들” 같았다. 가족 간의 사랑 배달부인 영주가 세 돌도 안 되어 한글을 깨치고 군밤 봉투의 글자를 모조리 읽어내는 한편, 순하고 사려 깊은 동구는 3학년이 되도록 한글을 읽지 못하고 학교서나 집에서나 천덕꾸러기, 지진아, “덩둘한 놈” 취급을 받기 일쑤다. 그러던 중 3학년 담임인 박영은 선생님이 동구의 난독증을 알아차리고 방과 후 학습을 통해 동구의 착한 심성과 내면의 아픔까지 세심히 바라봐준다. 난생처음 쏟아진 온정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 동구는 박 선생을 연모하게 된다.
그러나 1980년 인왕산을 중심으로 국세가 심상찮아지면서 동구는 12년 인생 첫 파란을 겪는다. 데모, 쿠데타, 탱크, 민주화 등의 의미를 실감 못 하던 동구는 박 선생님이 5·18 격류에 휘말려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뒤이어 찾아온 영주의 비극과 집안의 분열은 그저 명랑할 줄만 알았던 이야기에 극적인 긴장을 불어넣는다. 이로써 작가는 당시 민중의 삶 그 자체였던 역사적 고비 고비를 빠짐없이 그리면서도 유년의 주인공이 갖춰야 할 앳된 감흥과 그렇기에 더욱 절절히 다가오는 비애를 생생하고 치밀하게 묘사해낸다.
이어지는 1981년 마지막 기록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우리 네 식구가 한 가족의 울타리 안에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일지”에 대한 동구의 먹먹한 대답이다. 우리의 소년 동구는 과연 이 곡절 뒤에 또 한 번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동생 영주와 엄마, 어여쁜 박 선생님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황금빛 곤줄박이처럼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는 꿈을 다시금 꿀 수 있을까?

차가운 철문을 힘주어 당기며 나는 아름다운 정원에 작별을 고했다. 안녕, 아름다운 정원. 안녕, 황금빛 곤줄박이.
아름다운 정원에 이제 다시 돌아오지 못하겠지만, 나는 섭섭해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도 힘들고 용기를 잃을 때면 동구를 생각한다”
등단 22주년 심윤경 문학의 원류

수많은 독자의 지지가 쏟아진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출간 22주년을 맞아 동구의 무한한 용기와 사랑을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우리 앞에 꺼내놓으며 2002년의 묵직한 감동을 재현한다. “심윤경의 소설을 읽을 때면 항상 밑줄 그을 펜이 필요했고, 이렇게 나를 흔들어놓는 이야기가 어떤 시간을 통과해왔는지 궁금했다”라는 윤고은 소설가의 상찬에 화답하듯, 작가는 이 책을 쓸 때만큼은 “대책 없이 행복한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언제까지나 내 안에 남아 힘이 되어주고, ‘이것이 바로 나’라는 의식의 근원이 되어”준다고.
그러므로 “지금도 힘들고 용기를 잃을 때면 동구를 생각한다”라는 작가의 말은 “이 세상의 평범해 보이는 모든 사람에게 빛나는 작은 새의 황금빛 깃털 하나쯤은 숨어 있다”라는 위로가 되어 오늘날 새로운 독자에게 힘껏 가닿을 것이다. 그들이 각자의‘아름다운 정원’을 통해 “이 세상을 대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 추천사
이 작가의 시선은 현실의 속으로 깊이 파고들며 거기서 길어내는 정서는 은근하면서도 섬세하다. 소설 속의 ‘아름다운 정원’은 이 세상을 얽고 있는 삶의 그물을 깨달아가는 소년 시절의 기억 속의 세계인데, 그 세계에서 그가 발견하는 것은 미움과 사랑, 갈등과 화해, 고집과 이해, 가난과 따뜻함, 그러니까 일상의 생활들과 사람들을 엮어주는 평범한 것들 속의 유난스러움들에 대한 진지한 껴안음이다. _김병익(문학평론가)

이 신예 작가의 언어는 마력을 갖고 있다. 그 마력은 독자를 즐겁게 하고 황홀하게 한다. 그 놀랍고 신선한 언어는 그러나 기이하게도 언어 장애를 앓고 있는 주인공 소년 동구의 것이기도 하다. 이 소년은 언어적 성장을 교란당한 아이인데도 그의 내면의 언어는 성숙해 있다. 소년은 혼자 남겨지지만 그 세상에서 그래도 정원을 일구어야 한다는 꿈을 소년은 자기 방식으로 보듬어 안는다. 산뜻하고 해맑은, 성장소설 이상의 성장소설이다. _도정일(문학평론가)

어린 소년의 눈을 빌려서 가족과 주위의 삶을 그렸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가족에 대한 따뜻하고 세밀한 묘사와 동생과 담임 선생을 향한 내면적인 감정의 표현 같은 것들이 설득력이 있다. 이 작품이 심사위원들의 눈에 띈 것은 응모작들 가운데서 가장 문장 수련이 되어 있고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성실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작가의 정진과 그가 겪어나갈 작가로서의 삶에 경의를 표하면서 다음 작품을 기다리려 한다. _황석영(소설가)

■ 작가의 말
나의 이십 대 후반은 겁 없이 전공을 포기하고 글쓰기라는 낯선 분야에 도전하기로 결심하면서 동시에 임신, 출산, 육아라는 인생 최대급 과업들도 해결하느라 스스로 자각할 수 없을 만큼 정신없고 뒤죽박죽이었던 시기였는데, 그 무렵의 아주 또렷한 기억 하나는 소설을 쓰고 있던 순간의 행복이었다. 퇴근 후 또는 아이가 잠든 틈을 타서 PC 앞에 앉는 그 짧은 순간, 텅 빈 모니터와 맥주 한 캔이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다.
“아까 그 대사는 정말 짜릿했어”라든가 “이러다 정말 소설이 되겠어” 또는 “와, 나 정말로 소설가가 된 것 같아” 싶은 기분들. 글을 쓰면서 그렇게 대책 없이 행복한 나 자신이라니, 이젠 거의 흉내 낼 수도 없을 만큼 아득한 기억이다. 등단 후 20년이 흘렀고 많은 일을 겪으며 어느덧 중견 소설가가 된 나는 그때처럼 해맑게 웃으며 노트북 앞에 앉지 못하지만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나에게 행복한 어린 시절 같은 존재다.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언제까지나 내 안에 남아 힘이 되어주고, ‘이것이 바로 나’라는 의식의 근원이 되어준다.
지금도 힘들고 용기를 잃을 때면 동구를 생각한다. 강건하고 정직한 트럭운전사가 되어 세상을 좀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고 있을 그 중년 남자를 생각하면 어쩐지 나에게도 그를 닮은 모습이 조금쯤은 있을 것 같고, 대책 없이 행복하게 작가라는 길을 걷고자 하던 오래전의 내가 생각나며, 이 세상의 평범해 보이는 모든 사람에게 빛나는 작은 새의 황금빛 깃털 하나쯤은 숨어 있다는 오랜 존경심으로 이 세상을 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받은 오랜 사랑과 격려가 오늘까지 형편없이 휘청거리는 나를 굳세게 받쳐주었다. 초조했던 젊은 나를 소설가의 길로 초청해준 한겨레출판사와 오늘까지 이 소설을 사랑해준 많은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 본문에서
동생은 성질이 급한 아기였다.

엄마는 오로지 침묵만이 살길인양, 말 못 하는 두부 덩어리인 것처럼 웃지도 울지도 않는, 늘 하나뿐인 표정으로 7년을 살아왔다.

동구의 뇌 구조 자체가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느끼도록 되어 있어서, 글씨를 쓸 때 아야어여 구별을 잘 못하고 그럴 수 있답니다. 그런 증세를 난독증(難讀症)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아이들은 지능은 정상인데 읽고 쓰는 기능이 뒷받침되지 않으니까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거죠.

비켜 들어오는 오후 햇빛에 선생님의 볼에 있는 솜털이 뽀얗게 비쳐 보였다. 우유와 방금 내린 눈송이, 푸르스름한 오이의 속살에 꿀을 더하면 선생님의 피부 빛깔이었다. 반투명한 피부밑을 흐르는 푸른 혈관은 얕은 바닷속의 싱싱한 해초 같았다.

다들 착하고 똑똑한 영주, 미련 맞고 덜렁대는 동구라고만 생각했다. 커튼을 젖히고 무대 뒤편으로 가보면 그곳에는 아직 어리고 미숙한 영주, 생각 깊고 마음 넓은 동구가 있었다. 선생님이 지금 처음으로, 어두운 무대 뒤편에 쪼그리고 있는 착하고 멋진 나를 무대 위로 불러내려고 했다.

4학년이 되면서 나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내가 왜 이렇게 세상에 늦게 태어났을까 한탄하는 일이 잦아졌다는 점이다.

하루라도 나의 갈 길을 확신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의심 없이, 두려움 없이, 흔들림 없이, 광화문 앞의 해치처럼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온몸에 휘감고 담대하게 내가 걸어야 할 길을 갈 수 있다면 말이에요.

내 동생이 어느새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나와 대화를 나눌 만큼 성장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나는 동생을 안아주고 놀아주고 밥을 먹여줄 뿐 아니라 그 아이의 정신적 고뇌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준비해야 한다. 오늘로써 나의 오빠 노릇은 새로운 단계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졌다.

우리는 그 아이가 벌리는 팔과 그 아이가 내미는 입술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 아이를 통하지 않고는 웃지도, 이야기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게 길들여져 있었다. 우리 가족들은 마치 신호등이 고장 난 네 갈래 길에 각각 서 있는 당황한 사람들처럼, 서로 말을 걸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짐작하지 못한 채 우두커니 바라만 보게 되었다. 우리의 소통이 엉키지 않도록 요술 같은 방법으로 누군가는 기다리게 하고, 누군가는 직진하게 하고, 누군가는 좌회전하도록 지도하던 우리의 푸른 신호등은 영원히 잠들어버렸다. 우리는 신호등 없이는 교차로를 지나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 순간이 나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깊고 소중한 찰나라는 사실도 까맣게 모른 채 그저 신명 나게 손바닥이 부풀도록 박수만 치고 있었다. 지금 단 한 번만이라도, 단 한 번만이라도 그 순간으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는 살아서 또는 죽어서 내 곁을 떠난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리고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죽은 줄만 알았던 곤줄박이가 지치고 고단한 모습으로나마 살아 모습을 드러낸 것이, 나의 사랑하는 이들을 언젠가 다시 만나리라는 상서로운 조짐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차가운 철문을 힘주어 당기며 나는 아름다운 정원에 작별을 고했다. 안녕, 아름다운 정원. 안녕, 황금빛 곤줄박이.
아름다운 정원에 이제 다시 돌아오지 못하겠지만, 나는 섭섭해하지 않으려 한다.

작가

심윤경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72년
학력
서울대학교 대학원 분자생물학과 석사
서울대학교 분자생물학과 학사
데뷔
2002년 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
수상
2005년 제6회 무영문학상
2002년 제7회 한겨레문학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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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8

구매자 별점
38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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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수는 두 명의 여인을 잃는다. 하나는 ‘국가에 의해’ 뺏기고, 다른 하나는 ‘가부장제에 의해’ 희생된다.”

    jia***
    2025.04.05
  • 나의 아름다운 정원도 있었을텐데... 잊고 지냈던것 같습니다.동구가 어린시절의 배경이 딱 제 어린시절과 비슷해서 공감을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나도 어릴땐 가족을 사랑하는 동구같은 순수하고 착한 마음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보니 가족이 헤어지는건 무섭다는 기억은 있었습니다. 기특하고 착한 동구의 꿈이 이뤄지기를 바래봅니다.

    hai***
    2025.02.17
  • 엇나가고 불평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힘든 상황 속에서 어린 동구의 순수함이 더 빛나고 아름다웠다.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다른 이들의 행복과 기쁨을 위하는 모습, 때 묻지 않은 착한 마음씨가 아름다웠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슬펐다.

    kty***
    2025.02.05
  • 이 작품은 저마다의 정원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전하는 동구의 선물입니다. 강퍅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대단한 성미의 할머니,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과묵하면서 손찌검은 대수로워 하지 않는 아버지, 음식 솜씨가 뛰어나고 살림을 잘 꾸리며 그나마 집에서 중용의 미덕을 지녔으나 이미 지칠 이유가 넘쳐 미덕을 발휘할 여유가 없는 어머니, 그 속에서 눈치가 빤하고 속이 여린 어린이 동구가 소심하게 자라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르다는 것이 틀렸다는 뜻이 아닌데 그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아 머리로는 알아도 글을 읽고 쓰는 게 늦은 동구는 모자라단 취급을 받습니다. 동생 영주가 영특해 더 비교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동구의 ’다름‘을 알아본 담임 선생님 덕분에 동구 스스로도 자신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됩니다. 힘들고 바쁜 엄마를 돕고, 엉덩이를 맞으면서도 매질의 아픔보다 그 순간에 떨어졌던 꽃잎을 선명하게 기억하며, 시장에서 장애인이 파는 호떡을 간식으로 청해서 어머니로부터 호떡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받을 만큼 보드라운 마음씨를 가진 동구가 있어 제가 느끼기에 그 시절은 그랬다는 흔한 표현으로도 도저히 평범한 가정과의 괴리감을 떨치기 어려웠던 동구네 가정 환경이 따뜻한 구석도, 행복이라 칭할 수 있는 조각도 발견할 수 있는 형태는 갖출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웃집에 있던 생명이 녹아 있는 멋스러운 정원의 가치를 알고 사랑한 동구가 가진 시선이나 마음이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가 아닐지…… 언젠가 동구 스스로가 자신을 닮은 아름다운 정원을 평화롭게 가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orb***
    2025.01.31
  • 이 책이 처음 나온 순간부터, 몇 번의 표지가 바뀌어 온 지금까지도 저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책 속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코 동구를 뽑을 거예요. 동구의 선량하고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격동의 역사는 그 어떤 글보다 깊은 울림을 줬어요. 이 소설 속에서 동구의 정원은 동구의 세계나 마찬가지에요. 동구의 세계에 꽃처럼 곁에 자리잡은 박영은선생님과 영주 덕에 동구는 몇뼘이고 훌쩍 자랐죠. 그래서 그동안 흘러온, 또는 어쩌면 휩쓸려온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도 굳건하게 동구의 정원은 자리잡고 있을거라 믿어요. 심윤경 작가님 특유의 다정하고 섬세한 마음이 동구와 박영은 선생님을 통해 그대로 투영되는 느낌입니다. 정말 몇번이나 다시 읽었는지 몰라요. 그만큼 저에게 많은 울림을 준 소설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동구와 꼭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sso***
    2025.01.31
  • 이즈음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들을 읽을 때면 늘 마음 한켠이 아릿한 느낌이 들어요. 분명 소설이지만 소설 속 인물들과 닮은 삶들이 많은 탓이겠지요. 읽는 동안, 그리고 읽고 난 후에도 내내 소설 속 사람들이 안녕하길 바라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좋았지만 특히 제목이 가장 좋았습니다.

    day***
    2025.01.17
  • 따뜻한 성장의 기록, 우리의 정원을 향한 여정 우리 삶의 아픔과 희망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성장소설이자 시대를 반영한 가족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1977년부터 1981년까지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동구라는 소년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 전개됩니다. 단순한 성장 서사를 넘어 가족, 사회, 개인의 정체성을 다루며 점차 심도 깊은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동구는 난독증으로 인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성장해 나갑니다. 그의 여정은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삶의 무게감과 인간적인 울림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특히, 정원이라는 상징적 공간은 단순한 장소를 넘어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동구에게 정원은 꿈꾸는 이상향이자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공간입니다. 정원을 떠올리며 용기를 얻는 동구의 모습은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위로와 희망을 전합니다. 심윤경 작가의 문장은 섬세하면서도 강렬합니다. 인물의 내면과 주변 풍경을 마치 그림처럼 그려내는 생동감 넘치는 묘사는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 섬세한 문체는 동구의 성장과 주변 세계를 더욱 선명하게 그려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인물의 성장에만 극한된 작품이 아닌, 1970~8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정교하게 담아냅니다. 쿠데타, 민주화 운동, 가난과 계층의 문제 같은 시대적 사건들이 동구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에게 미친 영향을 생생하게 그리며, 개인적 서사와 사회적 맥락을 긴밀히 연결합니다. 이는 동구의 이야기가 단순히 개인적인 서사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임을 드러냅니다. 이 작품은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줍니다.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사랑과 상실은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잊혀 가는, 혹은 매우 드물어진 우리의 삶 속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이 작품은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빛나는 작은 정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동구의 이야기는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며,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번 개정판 출간으로 더 많은 독자들에게 다가갈 이 아름다운 이야기가, 독자들 각자의 정원을 찾는 여정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mal***
    2025.01.17
  • 가정환경이 좋지 않는데도 엇나가기 않고 착하고 바르게 큰 동구.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도 선생님을 만남으로써 이해하게 되고, 말과 글이 좀 느릴 뿐이지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서 좋았다. 학교 다닐 때 저런 선생님을 본 적이 없는데 요즘도 마찬가지려나..?

    rab***
    2025.01.12
  • 하아 그시절이군요. 가슴 아픈 유년시절, 착한 동구는 박영은선생님과 영주가 가르쳐준 사랑으로 잘 성장하고 있네요. 동구는 어른보다 낫다 정말

    lov***
    2025.01.05
  • 재미있을것 같아서 많이 기대되며 설레는 마음이네요.. 잘 읽겠습니다~^^

    ssu***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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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의 노래 (김훈)
  • 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 개정판 | 채식주의자 (한강)
  • 급류 (정대건)
  • 구의 증명 (최진영)
  • 개정판 | 퇴마록 국내편 1 (이우혁)
  • 입속 지느러미 (조예은)
  •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김초엽, 김혜윤)
  • 퇴마록 말세편 1 (이우혁)
  • 개정판 |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 살인 택배 (정해연)
  • 퇴마록 혼세편 1 (이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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