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커니핸이 들려주는
UNIX의 탄생과 발전 과정, 천재 개발자와 기여자들의 이야기
이 책은 유닉스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자 유닉스 개발 현장에 있던 이들의 회고록이다. 유닉스가 무엇인지, 어떤 이유로 개발되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했는지 꼼꼼하게 기록했다. 동시에 무한한 창조성을 발휘하며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한 천재들의 이야기와 자유로운 연구 환경을 제공한 벨 연구소 현장도 생생하게 담았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의 기쁨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책 속에서]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켄, 데니스, 피터 노이만을 포함한 무리와 내가 사무실 입구에 서서 이야기하던 것으로 시작한다. 그때는 시스템에 이름이 없었기에 (내 기억이 맞는다면) 내가 라틴어 어근에 기반을 두고 멀틱스가 ‘모든 기능을 많이’ 제공하는 반면, 새로운 시스템은 어떤 기능을 기껏해야 하나 제공하므로 ‘UNICS’라고 불러야 된다고 했는데, 이는 ‘multi’를 ‘uni’로 바꾼 말장난이었다.”
__ 이름의 유래 / 83쪽
“유닉스 방은 그냥 재미있는 곳이었고, 항상 무슨 일이 벌어졌다. 거의 유닉스 방에서만 일하고 사무실은 좀처럼 쓰지 않는 사람도 있었고, 커피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러 하루에 몇 번씩 들르는 사람도 있었다. 동료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서로 알게 되고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유지하는 데 유닉스 방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
__ 유닉스 방 / 104쪽
“C 언어가 등장하면서 운영체제 전체를 고수준 언어로 작성할 수 있게 됐다. 1973년에는 유닉스를 원래 어셈블리어 형태에서 C 언어로 바꿔서 작성하는 작업이 완료됐다. 이 덕분에 시스템을 유지 보수하고 수정하기가 훨씬 용이해졌다. 또한 더 큰 진보는 운영체제를 원래 PDP-11 컴퓨터에서 다양한 아키텍처 기반의 다른 컴퓨터로 옮기는 일, 즉 이식(porting)이 가능해진 것이다. 시스템 코드 대부분이 C 언어로 작성됐으므로 운영체제를 이식하는 작업에는 C 컴파일러를 이식하는 것 이외에 많은 일이 필요하지 않았다.”
__ 인물 탐방: 데니스 리치 / 117쪽
더글러스는 매우 뛰어난 기술 평론가고,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아이디어를 종종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사람이다. 그는 가능한 한 일찍 프로그램이나 아이디어를 시험해봤고, 안목이 높았다. 덕분에 어떤 점이 좋고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그의 의견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귀중했다. 아이디어, 알고리즘, 프로그램, 문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조언이나 비평을 구하려고 그의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비야네 스트롭스트룹은 먼저 내 사무실에 잠깐 들러서 C++에 대해 논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설명한 다음, 복도를 따라 몇 칸 옆에 있는 더글러스의 사무실로 가서 언어 설계에 대한 진지한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__ 인물 탐방: 더글러스 매클로이 / 162쪽
벨 연구소의 조직 크기와 연구 규모는 어떤 기술 영역에든 다수의 전문가가 있고 그들이 종종 각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자였음을 방증했다. 게다가 연구소의 문화는 매우 협조적이고 서로 돕는 분위기였다. 누군가의 사무실에 걸어 들어가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지극히 통상적인 절차였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요청 받은 사람은 발 벗고 나서서 도움을 줬다. 최상급 기술 도서관도 있었는데, 하루 종일 열려 있었고 매우 다양한 저널을 구독했으며 다른 도서관에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대학교 도서관과 유사하지만 과학과 기술에 초점을 맞춘 도서관이었다.
__ 협력하는 환경 / 3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