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말 /
사회복지 전성시대이다. 사회복지사 100만 명이 넘었고, 지방정부 예산의 절반 정도가 사회복지예산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복지가 없는 곳이 없다. 교통복지, 주거복지, 교육복지, 문화복지, 심지어 산림복지, 장례복지 등등. 그럼에도 정작 사회복지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는 전문직인지 잘 알지 못한다. 막연히 좋은 일을 하는 사람, 착한 사람으로 인식하지만 사회복지사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사회문제로 고통 받는 약자를 돕는 전문가이다. 이 책을 펴낸 동기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강원대학교는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진로 탐색과 전공이해를 돕고자 교수들이 학교를 방문해 ‘전공콘서트’ 특강을 실시하는데, 학생들이 사회복지학과와 사회복지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짧은 특강 이외에 진로 선택과 전공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한 추천 도서를 찾기 어려웠다. 둘째, 입학사정관으로 대입 지원자 면접심사를 해보면 대부분 지원 동기와 소신은 뚜렷하나 사회복지학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졸업 후에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복지의 전문적 실천을 이해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셋째, 4학년들조차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 준비에 정신이 팔려졸업 후에 어떤 분야에 취업을 할지 다양한 사회복지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구체적인 졸업 후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그 분야에 필요한 직무명세(job specification) 이른바 스펙이 갖춰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넷째, 실천현장에서 일하시는 사회복지사 분들이 공부하는 대학원에서 보면 본인이 근무하는 분야 이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 서로 알아갈수록 연계와 협력체계 구축이 용이해진다.
이러한 상황을 겪으며 사회복지사가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직업세계를 소개하는 진로가이드가 필요함을 절감하였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중고등학생에게는 사회복지사를 소개하고, 사회복지학 전공생에게는 다양한 실천현장과 그 분야에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알리고자 강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동문들이 뜻을 모아 34개 사회복지 실천분야를 소개하였다.
이 책은 국립 강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창설 15주년 기념으로 기획되었다. 강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2005년에 창설되어 그간 500여 명의 졸업생들이 다양한 실천현장에 나아가 중간관리자까지 성장하였다. 또한 2011년 개설한 산업과학대학원 졸업생들 중 벌써 여럿 기관장이 배출되었으며, 2015년 개설한 일반대학원 석박사과정생들은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동문들이 합심하여 각자 일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복지실천현장을 소개하는 책자를 묶게 되었다.
아무쪼록 취지에 동감하고 모교 프로젝트에 기꺼이 동참해 주신 동문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직장에서는 중간관리자 이상으로 바쁜 와중에 가정을 돌보며 주말을 아껴 집필해 주셨다. 특히 항암치료 중에도 후학을 위해 참여해 주신 동문에게는 특별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모두들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할 당시의 초심을 잊지 말고 실천현장에서 더욱 매진하여 보다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건승하시기를 기원한다.
사회복지실천현장은 34개 분야 이외에도 매우 넓다.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기회가 된다면 증보하거나 후속 작업을 통해 보다 다양한 실천현장을 소개하리라 약속드린다. 제목 역시 고민스러웠으나 우리가 사회복지사임을 자랑스레 나타내도록 지금처럼 정했다. 마지막으로 취지에 공감하고 출판을 허락해 주신 양서원에 감사드리며, 아무쪼록 이 책이 사회복지에 관심 있는 중 ․ 고등학생들과 사회복지학도 모두에게 진로 선택의 길라잡이가 되기를 희망한다.
2019. 8.
강원대학교 언장골 연구실에서
엮은이 강종수 전동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