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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소설책을 몇 번이나 내려놨다가 다시 잡았다가 했는지 모르겠다. 웬만하면 한 번 잡은 책은 끝을 보자는 편인데, 도저히 이해불가 해독불가. 그러다가 마지막에 붙은 박혜진 문학평론가의 해설을 보고 조금 이해하고나서야 후기를 쓰고 책을 내려놓을 결심이 섰다. 해설가의 존재이유를 절감하게 해준 소설. 해설을 읽고나서 아하~ 하며 무릎을 쳤음에도 심지어는 ‘어떤 식으로 글을 써도 훌륭하게 해석하고 포장해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문학평론가들이 아닐까 하는 다소 삐딱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갈 길이 멀다. 지금의 내 수준으로서는 원작보다는 해설이 더 와닿았던, 쉽지않은 소설이었다. 따라서 후기는 박혜진 문학평론가의 해설을 발췌한 것을 중심으로 정리하려 한다. 난해한 작품이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다양한 문학의 세계와 나의 인식의 한계를 절감하게 해준 도전적인 작품이었다. __________ 해설: 감각을 위한 논리_박혜진(문학평론가) 「겨울에 대한 감각」에는 잠겨 있는 사물의 이미지들, 즉, 이국에서의 시간, 어머니와 화자가 일본으로 여행을 갔던 상황, 유학 시절의 에피소드, 출국 심사를 위해 공항에서 보내는 시간 사이사이로 그가 보고 그가 떠올리는 생각들을 그대로 지켜보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불안에 대한 감각」은 선원이 되어 바다로 나가기 위해 상선을 지원한 화자가 요트를 타고 항해하던 중 발생한 모종의 사고와 그로 인한 인명 피해, 그리고 그 사건을 기억하는 훗날의 화자에 대한 이야기다. 「벌목에 대한 감각」에 등장하는 화자는 산속에 위치한 집에서 살며 밤이 되면 나무가 쓰러지는 환청을 듣는다. 남자의 환청에는 저간의 사정이 있다. 벌목하던 당시 자신이 자른 나무에 의해 함께 일하고 있던 동료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 후로 이모 집에 살며 시간을 보내는 와중 산속에서 벌목 작업이 벌어지고, 벌목 작업이 이루어질 수 없는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밤이 되면 ‘나’는 자꾸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를 듣는다. 세 편의 소설에는 모두 죽음이라는 사건이 공통적으로 놓여 있다. 가족의 죽음, 함께 일하던 동료의 죽음, 사고로 인해 발생한 승객들의 죽음. 죽음은 한순간 모든 것이 단절되는 사건이다. 연속적으로 이어지던 삶이 불연속적으로 중단되는 불가역적 사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죽음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사건의 역할만 하는 건 아니다. 은유로서의 죽음은 인생이 내포하는 불연속성을 드러내는 상징에 더 가깝다.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자신에게 찾아올 단절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드시 그것은 발생하고, 그때 우리는 비로소 인생이 이토록 불안정하고 불연속적인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_____________ 소나무를 심었다. 백조라고 말했다. 이것은 겨울의 기억에 대한 글이 아니다. 소나무를 가방에 넣었다. 가르마가 삐뚤다. 그럴지도 모른다. 오래전부터 계획한 일이다. 이곳은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고, 웅덩이는 그늘지다. 노래는 딱딱하게 여문다. 볼이 부었다. 과거에선 모두 친구가 됐다. 어두워지는 내부가 있다. 밝아지는 기억이 있다. 피부를 까맣게, 소나무는 백조에게. 초록 덤불에 파묻힌 앨범을 펼친다. 앨범에 펼쳐진 초록 덤불을 본다. 치마의 무늬는 다채롭고 어머니가 앉아 있다. 색이 많을수록 기억이 뚜렷해진다. 보름달. 노루. 노루의 까만 눈과 붉은 수면. 붉은 수면에 비치는 지금. 겨울에 대한 감각 | 민병훈 저 #겨율에대한감각 #민병훈 #자음과모음 #박혜진문학평론가 #소나무는땅위의백조 #백조는물속의소나무 #나는나에대해아는것이거의없거나아예없다 #나를잃은다음에야나를알게되는것 #실천적지성 #지성의실천 #감동적인해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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