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朱熹: 1130-1200)는 중국 남송 때의 학자로 우리에게는 주자(朱子)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주자가 완성한 학문이 바로 주자학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주자만큼 후세에 영향을 많이 끼친 학자는 드물다. 특히 주자학은 고려 말 안향(安珦)에 의해 전래된 이후, 조선 후기까지 무려 500년이 넘게 우리 조상들의 정신을 지배해 왔다. 주자학을 중심으로 한 여러 유학자들의 학문을 우리는 성리학(性理學)이라 부른다.
우리가 성리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뭘까? 현대사회의 실정과 조선시대 학문인 성리학 사이에 다소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늘날 우리 생활 곳곳에는 성리학이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사나 장례식, 전통 혼례 등의 형식은 대부분 주자가 정한 방법을 따르고 있고, 게다가 웃어른을 공경하거나 형제끼리 우애 있게 지내는 일 등도 주자의 학문과 관계가 깊다. 조상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생각이나 행동의 바탕에는 주자의 학문에서 비롯된 사상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우리 마음속에 있는 본연의 성품과 올바른 이치, 생활자세 등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