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의 사생아. 대외적으로는 룬데만왕국의 암흑조직 ‘검은손’의 수장이다. 국왕의 지시로, 음지에서 왕실에 적대되는 인물들을 처리하는 룬데만 왕실의 개다. 학대와 외롭게 자란 어린 시절의 영향으로, 차갑고 냉소적이다. 동질감을 느꼈던 시엔이 자신을 배신했다 여긴다. 시엔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깨닫지 못하고 그저 소유하려고만 든다.
“네 목숨을 살려준 건 나다. 그러니, 넌 내 소유지. 죽어도 내 손에 죽어야 하고, 살아도 내 곁에서 살아야 해.”
* 여자주인공 : 시엔 (22)
위베르트 후작가의 개. 후작의 거짓말을 깨닫고 도망치다가 죽을 위험에 처한다. 그러나 킬리언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그 뒤로 쭉 ‘검은손’에 소속되어 암살자 생활을 한다. 감정을 잘 표출하지 못하며,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무디다. 킬리언을 굉장히 의식하지만 스스로도 이유를 모른다. 떨리는 마음을 두려움으로 인한 것이라 착각하고 있다. 후작가에 있던 과거를 숨기기 위해 했던 거짓말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검은손에서도 도망쳤다가 킬리언에게 잡혀온다. 살기 위해 도망쳤으나 잔혹한 과거를 떠올리고 난 후, 타인을 짓밟고 죽여야만 살 수 있는 운명을 저주하며 킬리언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 애원한다.
“죽여주세요, 저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요.”
*이럴 때 보세요 : 고통과 죽음, 암울한 과거와 비틀린 운명을 딛고 선 두 남녀가 서로의 서늘한 온기에 의지하는 이야기를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 내 소유물에 다른 새끼가 남긴 흔적이 있으면 안 되지.
그대의 손 아래, 오늘도 숨이 꺾인다
작품 정보
※ 본 작품은 폭력적·비윤리적인 장면 및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들(강압적 관계, 고문, 학대 등)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검은 물에 손을 담그면 죽을 때까지 ‘검은손’이다.
*
검은손에 입단한 지 이 년 차인 시엔에게는 비밀이 있다.
진실을 숨기기 위한 작은 거짓말들이 쌓여 그녀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결국 시엔은 검은손의 수장인 킬리언의 의심 어린 눈초리를 피해 도망치지만…….
“다행히 아직 주인을 잊어먹진 않았나보군.”
킬리언은 퍽, 퍽 난폭하게 씹질하며 시엔의 목에 손을 댔다. 미끈한 점막을 또 한 번 가르고 찔러 넣으며, 가녀리고 하얀 목을 틀어쥐었다.
“하윽…….”
한껏 짓눌린 신음이 들려온다. 열이 오른 살결이 닿은 손바닥에 빠르게 박동하는 맥박이 느껴진다. 킬리언은 제 밑에 깔린 시엔을 보며 허리를 계속 움직였다.
검은물에 손을 담그면 죽을 때까지 ‘검은손’이어야 했다. 살쾡이는 맹세를 어겼으니 그에 합당한 벌을 주어야 한다. 벗어나길 원했으니 죽음을 선사할 뿐이다. 맹세에 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