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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판 샘터의 다이제스트 모음집이라고 해야 하려나? 미국에서 각 분야의 일가를 이룬 70여명의 글을 엮어낸 책이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또는 각성의 순간을 담은 짧은 에세이를 모아 하나의 책으로 엮어 내었다. 저자 중에는 마케팅 구루로 불리는 필립 커틀러를 포함하여 리더십의 대가인 마셜 골드스미스, 디자이너로 이름난 크리스 뱅글,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를 비롯하여 알리스, 데이브 울리히 등 책이나 기사를 통해서만 접했던 분들의 사적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특이하게도 역자 뿐만 아니라 기획하고 엮은이의 이름이 별도로 표기되어있는걸 보면 미국에서 기출간된 책을 번역해서 나온게 아니라 각각의 글을 묶고 이를 번역해서 우리나라에서만 셋트로 묶여서 한권의 책으로 펴낸것으로 보인다. 이런식의 책은 생소했지만 어쨌거나 자투리 시간에 토막글을 몇개씩 읽어나가며 석학들 또한 태어나자마자 어떤 소명을 받고 학문에 매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대화나 경험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거나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들은 인상적이었다. 밋밋한 글들도 꽤나 있었지만서도. 그리고 몇몇개의 글은 어떤 잡지 같은데 실린 글을 재구성했다는 문구가 있던데 따로 전제하겠다는 허락을 받은 글인가 싶은 의문도 살짝 들었다. 그럴 필요가 없는 글들만을 모아낸 책인가 싶기도 하고. “인간은 무지하게 태어났지 멍청하게 태어난 게 아니다. 인간을 멍청하게 만드는 것은 교육이다.”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인생경로를 탐색하게 만드는 교육보다는 대부분 일괄적으로 정해진 코스를 따라 커가다가 고3이 되어서야 성적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거나 가고싶은 학과를 지원하라며 등떠밀려 그때서야 생소한 학과들 가운데 놓이는 현실은 아마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개개인의 스위트 스팟(골프채, 라켓, 배트 등으로 공을 칠 때,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멀리 빠르게 날아가게 하는 최적의 지점을 가리킨다고)을 찾아내는 일의 중요성, 그리고 진부하지만 왜 내가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의 의미 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고 내 주변의 인연들과 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아래 놓인 크고 작은 기회들을 소중히 생각해야 겠다는 교훈을 주었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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