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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손에 잡으면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도저히 끊을 수가 없는 박경리 소설. 이번에 읽은 꽤 긴 소설도 그랬다. 제목부터 비장한 <죄인들의 숙제>라니. 아무나 함부로 갖다붙일 수 없을만큼 거창한 제목이라 저자가 박경리 아니었으면 단박에 외면했을 뻔했다. 전쟁 때문이든 성별차이 때문이든 아니면 경제적인 상황의 차이 때문이든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나름 다 죄인들이다. 알고도 지은 죄 모르면서 지은 죄 원죄처럼 벗어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이 살면서 해결해야 하는 각자의 숙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며 살 것인가 하는 것이 박경리 작가가 세상에 던지고 싶었던 질문 아니었을까. 이 와중에도 양심없이 악랄한 악인들은 수치심도 모르고 남을 짓밟으며 살고, 속으로는 나름의 복잡한 고충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겉보기엔 그럴듯이 삶을 영위한다. 박경리 소설이 가진 특징이자 매력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절대로 권선징악식의 모두가 바라는 행복한 결말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 독자들이 바라는 착한 결말을 보여주지 않는다. 암담하고 씁쓸하지만, 늘 당하기만 하던 선한 주인공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 예리하게 벼려진 분노를 폭발시키는 장면 한 순간만으로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박경리 작가가 가지고 있는 힘없고 선하기만 한 사람들을 위한 변론이자 보호의 칼날 같다는 느낌. 흡사 <일본산고>에서 보여주는 엄중한 경고와 분노를 보는듯 했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각각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건들을 나열하는 역량. 작가의 파랑만장한 삶의 궤적과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또다른 반증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나름의 죄를 가지고 번민하고 방황하지만 궁극에는 죄의식에서 벗어나 양심에 따른 삶을 살아가기를 선택하리라는 인간에 대한 작가의 믿음을 보여주는 너무나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_______ “무지막지하게 덤비면 이길 줄 안다. 염치없이 악독하기만 하면 이길 줄 안다. 오물을 끼얹으면 끼얹은 측은 말짱하다.” 희련의 입에서 나직하고 억양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뭐 어쩌고 어째?” 김 마담은 대들 듯 말했으나 이미 당황해 있었다. “힘이 없는 사람은 이불 속에서 혼자 울 것이고 겁이 많은 사람은 도망을 치겠지. 그러나 울기만 하고 도망만 치는 건 아니다. 끝내 절망에 빠져버리고 그 힘에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을 때 먼저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을 버릴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겁이 있겠는가? 겁이 없어진 사람이 어떻게 나올까?” “…….” “악보다 무서운 힘을 가지는 거야.” “…….” “살고 싶겠지. 남보다 더 잘살고, 남들이 고통받는 속에 홀로 뜻과 같이 살고 있는 것에 더한 만족을 느끼는 무리들이 죽고 싶겠니?” 죄인들의 숙제 | 박경리 저 #죄인들의숙제 #박경리 #다산책방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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