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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상세페이지

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 관심 0
너와숲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20,000원
전자책 정가
20%↓
16,000원
판매가
16,000원
출간 정보
  • 2022.12.23 전자책 출간
  • 2022.11.23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9.1만 자
  • 54.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2509297
ECN
-
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작품 정보

◼ 이 책은

그리움, 그림이 되다
그리운 너, 그리고 그 시간 속의 나에게

어떤 사람과 헤어지게 되면 같이 했던 추억도 사라질 때가 있다. 그것이 꼭 이성적인 관계가 아니어도 인생에서 헤어짐과 동반한 추억의 성격은 대부분 그렇다.
풍경이 풍경에 이어지듯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오랜 세월 풍경에 취해 떠돌았던 작가는 언제부터인가 풍경 뒤에, 혹은 옆에 서 있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악수한 손의 온기가 채 식기도 전에 떠나가 버린 이들도 있다.
사람, 지구라는 행성에 잠시 머물다가 사라지는 존재. 허공에 남아 있는 그 웃음소리.
혹은 눈물과 한숨……. 사람, 연민, 다만 연민의 존재.
오늘도 모든 사람의 정원에는 사계절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린다.
그 기억 속 정원 풍경들을 하나씩 들춰보며 생각해 본다.
서로의 진심이 머무는 소중한 순간에 대해 그것이 사람이건 그림이건 그 무엇이면 어떠랴.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고 의미 있다’고 내 곁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 나눌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 아닌가!
그렇다면 이 행복한 기억은 가까운 미래를 위해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으로 삼고
지금 우리는 그리운 너, 그리고 그 시간 속의 나에게로의 여행을 시작해보자!


◼ 본문 중에서
알싸한 아침, 작업실. 무쇠 난로 위에서 물 주전자는 푹푹 김을 내며 끓는데, 나는 기다린다. 블랙커피 반 잔을 마시면서도 기다리고,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의 묵직한 향이 낮게 깔리며 브람스의 선율과 섞여드는 순간에도 기다린다.
그것 없이는 아침마다 만나는 백白의 공포를 이겨낼 수 없다. 그것이 활활 연소해 타오를 때에야 비로소 맹수 앞에 선 전사처럼 창대신 붓을 들고 하얀 화판 앞으로 걸어갈 수 있다. 그렇기에 흡사 고도Godot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처럼 나는 기다리고 기다린다.

태곳적부터 있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범접 못 할 질서, 때로는 아스라한 지평선이 되기도 하는 저쪽과 이쪽에서 어쩌면 똑같은 시대의 젊음을 누리고 지나온 그와 나의 흔적은 이렇게도 다른 것일까? 습관성 두통이 오면 내 손, 서랍을 열고 아스피린을 찾듯 그의 조촐한
책상 위에서라면 약병보다도 먼저 낡게 피어난 성경이 준비되어 있었을 마련이려니.

세상엔 화사한 삶들도 많건만 내 유년에 만난 사람들의 삶은 어쩌면 그리도 고달프고 슬픈 것들뿐이었는지요. 하령 아재와 그 어린것을 떠올리다 보면 사는 일의 쓸쓸함과 고단함이 마알간 슬픔이 되어 선명해집니다.

글이 그림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잡아 집 한 채를 짓고 싶었다. 햇살이 들었다가 빠져나가도 빛으로 둥둥 떠 있는 집. 하지만 부지하세월, 찬바람은 불어오는데 아직도 내 집은 지어지지 못한 채 색채와 낱말들은 공중으로 떠다닌다. 쾅쾅 못질을 해서 튼실하게 세워질 나만의 집 한 채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그렇다. 풍경 속에 사람이 있다. 그러고 보면 가방을 꾸리는 것은 풍경보다도 그 풍경 속 사람을 만나러 가는 일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지구인을.
_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김병종
글과 그림, 양 날개를 차고 오르는 비익조比翼鳥.
창작의 두 영역에 걸쳐 몸 담그기를 허용치 않는 관습의 흙담에 발길질하며 줄기차게 내달려온 삶.
국내외에서 삼십여 회 개인전을 가졌고 비슷한 숫자의 책을 펴냈다.
대영박물관, 온타리오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는 <바보 예수>에서부터 <풍죽>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십 년 회화 작품이 상설 전시되어 있다.
서울대 미대에서 가르쳤고 현재는 서울대 명예 교수, 가천대 석좌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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