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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선수와 팥쥐의 인사불성 스캔들 상세페이지

[GL] 선수와 팥쥐의 인사불성 스캔들

  • 관심 2
만끽 출판
총 2권
소장
단권
판매가
2,400 ~ 2,600원
전권
정가
5,000원
판매가
5,000원
업데이트
출간 정보
  • 2025.09.26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평균 4.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8318596
ECN
-
소장하기
  • 0 0원

  • [GL] 선수와 팥쥐의 인사불성 스캔들 2권 (완결)
    [GL] 선수와 팥쥐의 인사불성 스캔들 2권 (완결)
    • 등록일 2025.09.26
    • 글자수 약 7.1만 자
    • 2,400

  • [GL] 선수와 팥쥐의 인사불성 스캔들 1권
    [GL] 선수와 팥쥐의 인사불성 스캔들 1권
    • 등록일 2025.09.26
    • 글자수 약 7.7만 자
    • 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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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선수와 팥쥐의 인사불성 스캔들

작품 정보

다음엔 나의 계장님께 마이크가 돌아갔다. 계장님이 노래하는 걸 처음 보고 듣게 되었다. 어두컴컴한 방안 현란한 레이저 조명 아래, 전주가 나온다.
‘어, 저거 어려운 노랜데!’
내 걱정과 달리 그녀는 음정과 박자에 맞게 노래를 시작했다. 가사 내용과 어울리게 나직하고 서늘한 목소리가 실내에 스며들었다. 나는 두근거렸고,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녀만 보았다.

오래전 난 꿈이 있고, 순수했지.
하지만 세상을 몰랐어.
난 순수한 게 아니라 순진했던 걸까.

광장에 끌려나가 군중에 둘러싸였네.
아니라고 말해도 거짓말이라는 비난
믿어달란 하소연에 돌 던지는 사람들.

쓰라리고 남루해진 몸 혼자 남았네.
세상이 씌운 오명 잊혀질 줄 모르고
숨어도 도망가도 나를 찾아내 마녀라네.

광장에 홀로 몰려 군중에 둘러싸여
떳떳하다 말해도 싸늘하던 비웃음.
자기들끼리 수군대며 영원한 낙인 찍었지.

쓰라리고 남루해진 몸 혼자 버려졌네.
세상이 찍은 낙인 흐려질 줄 모르고
언제든 어디서든 나를 보고 마녀라네.

그래서 나는 마녀, 인정하니 나쁘지 않았어.
누구보다 냉정하게 누구보다 사악하게
믿지 않는 세상에 되돌려주겠다는 맹세.

순수하지도 순진하지도 않지만 꿈은 남았어.
외로운 꿈 지키려고 난 아무도 믿지 않아.
내가 믿는 것은 나만의 차가운 심장.

순수하지도 순진하지도 않지만 꿈은 남았어.
하늘을 향해 낡은 빗자루 따윈 타지 않아.
내가 믿는 것은 나만의 차가운 마법.

- 마녀의 맹세 -

왠지 노래를 못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깨고 그녀는 어려운 노래를 완벽하게 불렀다. 열 명도 넘는 사람들이 어깨동무하고 나란히 서서 코러스를 했다.


거의 끝에 가서 사람들은 ‘우리 구청 막내 노래 들어보자!’ 했다. 그래서 내게 순서가 왔다. 난 마이크를 받고 인사했다.
“윤주인, 미모 미쳤다아!”
나보다 살짝 위 선배들이 박수하고 응원해 주었다.
“우 윳 빛 깔 윤 주 인!”
김 주무관님도 입에 손을 대고 외쳐주셨다.
난 여유롭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고르고 고른 노래의 전주가 경쾌하게 흘러나왔다. 계장님을 힐끗 보고 노래를 시작했다.

첫눈에 반했어.
이렇게 고백하면 선수라고 하는데
그래, 나 선수 맞아.
하지만 선수도 첫눈에 반할 때가 있는걸.

정말 처음이야.
이렇게 먼저 반하고 고백하는 거.
그래, 나 선수 맞아.
하지만 선수에게도 진심이 진심이 있는걸.

이렇게 진심인데
취했구나 말하며 웃기만 하는 너.
그래, 나 이 밤 취했어.
왜냐하면 선수에게도 용기가 필요하니까.

내 맘 꼭 받아줘.
그렇게만 해주면 난 새사람 될 거야.
이제 선수는 그만두고
평생 너만 보며 너만 위해 사랑할 거야.

넌 알게 될 거야.
맘잡은 선수가 얼마나 순수한지.
이 밤, 이 밤에 보여줄게.
맘잡은 선수하고 사랑이 얼마나 황홀한지.

- 선수의 고백 -

용기 내 선택한 곡을 부르면서도 계장님을 똑바로 볼 용기까지는 모자라 다른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았다. 마지막 부분을 부르면서 힐끔 계장님을 보았다. 그녀는 나를 보며 미소 짓고 있다.

작가 프로필

지현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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