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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자리 상세페이지

동물의 자리

먹히지 않고 늙어가는 동물들을 만나다

  • 관심 1
소장
종이책 정가
22,000원
전자책 정가
27%↓
16,000원
판매가
16,000원
출간 정보
  • 2024.11.20 전자책 출간
  • 2024.10.22 종이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2.7만 자
  • 72.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8850249
ECN
-
동물의 자리

작품 정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조정해야 하는 시대,
네 곳의 생추어리에서 엿본 서로돌봄의 가능성

반려동물 수의 급속한 성장, 축산업의 대규모 공장화, 야생동물 서식지의 파괴, 종 다양성 파괴, 먹거리의 대량생산 및 유통, 인수공통 감염병의 유행, 도시에 적응한 야생동물 종…… 동물에 관한 논의들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국내에서도 보호와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들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동물권을 위해 싸우는 단체들, 야생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동물들에게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는 보금자리를 제공하려는 생추어리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오늘날 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지구 생태계를 희생시키며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던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겠지만, 동시에 인류가 인간 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적·정서적·기술적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생추어리(sanctuary)는 안식처, 보호구역이라는 뜻이다. 1986년 미국의 동물보호 운동가 진 바우어가 동료들과 함께 ‘가축수용소’ 근처 사체 처리장에서 살아 있는 양 힐다를 구출해 ‘생추어리 농장(Farm Sanctuary)’을 만들었다. 힐다는 생추어리에서 1997년에 자연사했고 그의 묘비에는 “영원히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변화시킬 친구”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생추어리에는 인류의 폭력적인 도구화(사물화)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이 살아간다. 간혹 구조된 야생동물들도 있고 유기된 반려동물들도 있지만, 대다수가 축산업, (의료적·미용적) 실험, 경주 등 오락산업에서 착취당해온 ‘산업동물’들이다. 애초에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개조되었기 때문에 야생에서와는 전혀 다른 몸과 경험을 지닌 생명체들이다. 이들은 생추어리에서 인간들과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관계를 맺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들의 착취당하지 않는 삶을 보며 동물이 원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인간이 이들과 어떻게 관계맺을 수 있는지 느끼고 배운다. 이들의 존재 자체가 동물권, 생명, 돌봄이라는 가치의 증인이자 선생인 셈이다.
한국의 첫 생추어리는 2019년 DxE(Direct Actions Everywhere)가 종돈장에서 공개구조한 돼지 새벽이와 함께 시작되었다. 현재 한국에는 총 다섯 곳의 생추어리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 책에는 새벽이생추어리, 인제 꽃풀소 달뜨는 보금자리, 화천 곰 보금자리, 제주 곶자왈 말 보호센터 네 곳을 취재하고 기록한 내용이 담겨 있다.(2022년 개소한 카라의 미니팜 생추어리는 담지 못했다.) 김다은, 정윤영 작가와 신선영 사진가는 한국에 생추어리들이 생기기 시작한 2019~2020년경부터 관심을 가지고 활동에 참여하다가, 2023년 초 정식으로 기록을 결심하고 취재를 시작했다. 계절이 두 바퀴를 돌며 바뀌는 동안 생추어리에 사건들이 있을 때마다, 혹은 평범한 돌봄의 나날들을 기록하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이 네 곳의 생추어리들은 설립 목표, 운영 주체, 운영 방식이 모두 다르다. 동물을 좋아하는 개인이 시작한 곳(말 생추어리)부터 지역과 협업하며 운영하는 곳(달뜨는 보금자리), 또 수의학적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곳(곰 보금자리), 또 급진적인 슬로건을 걸고 치열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곳까지(새벽이생추어리). 어떤 곳에서는 동물을 ‘명’(이름 名이 아닌 목숨 명命을 쓴다.)으로 세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는 ‘마리’로 세고, 어떤 곳에서는 인간이 동물을 관습적으로 바라보는 방식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는 일반인들의 방문과 체험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도 한다.
작가들은 이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는 어떤 맥락에서 그러한 선택과 결정과 실행이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쪽을 택했다. 각각의 생추어리들은 상황과 자원에 맞춰 저마다 없던 길을 만들어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선택을 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며 만들어가는 모든 자취가, 실패와 성과들이 모두 우리에게 커다란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작가들은 생추어리들을 마냥 천국처럼 아름다운 곳인 듯 포장하지도 않고 간혹 아슬아슬한 질문들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생추어리에서 느낀 깊은 감동과 설렘이 축소되거나 감추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선영 사진가가 포착한 200여 컷의 장면들은 그런 감동과 설렘을 독자들에게 극대화하여 전달한다.
생추어리의 동물들과 사람들은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들을 던진다. 왜 어떤 동물은 죽고 어떤 동물은 사는가? 인간은 동물의 삶에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까? 생추어리와 동물원은 어떻게 다른가? 생추어리의 동물들은 반려동물과 어떻게 다른가? 동물권 운동의 적은 누구이고 동지는 누구인가? 동물들을 귀여워하거나 사랑스럽다고 표현하는 것은 문제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은 어떻게 이렇게 위엄있고 아름다운가? 답하기는 어렵지만 머리를 아프게 하기보다는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질문들이다. 구체적인 차원에서 이 질문들을 곱씹는 사이 독자들은 법적으로 ‘물건’ 의 자리에 놓인 동물들,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개조된 동물들이 지닌 존엄한 생명의 힘에 더욱 강력하게 매료될 것이다.

작가 소개

• 김다은
《시사IN》 기자. 유튜브 「2050 생존TV」와 팟캐스트 「혼밥생활자의 책장」을 제작 및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혼밥생활자의 책장』(나무의철학), 『마음은 굴뚝같지만』(공저, 문사철), 『20대 여자』(공저, 시사IN북), 『2023 기후 전망과 전략: 10인과의 대화』(공저, 착한책가게)가 있다.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생태농업 관련 주제로 취재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 정윤영
이러저러한 일로 밥벌이하며 르포를 쓰고 있다.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한겨레출판), 『당신은 나를 이방인이라 부르네』(후마니타스), 『숨을 참다』(후마니타스), 『달빛 노동 찾기』(오월의봄), 『마음은 굴뚝같지만』(문사철), 『416 단원고 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굿플러스북), 『숨은 노동 찾기』(오월의봄) 등의 책에 공저로 참여했다.

• 신선영
반려견 하루와 남편과 함께 산다. 10대 후반 사진 언어를 좋아하게 됐다. 현재 《시사IN》 사진팀 기자로 있다. 세월호 참사 6주기 추념전 「왜 모르고 왜 기억이 안 나는지」(아트스페이스풀, 2020), 20대 여성을 다룬 작업으로 「재난과 치유」(국립현대미술관, 2021)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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