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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더블린 사람들>은 아일랜드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가 제목 그대로 더블린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한 단편 모음집이다. 제임스 조이스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도입해 모더니즘 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힌다. 그가 이 기법을 활용해 쓴 장편 <율리시스>는 주인공 세 사람이 하룻밤동안 더블린에서 겪은 일을 나타낸다. 더블린 시내의 모습을 글 속에 완벽하게 녹여낸 현대 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읽기 어렵기로 악명이 높아 지금도 수많은 영문학도들을 좌절시킨다. 아일랜드는 작품 속에 묘사된 그 날(1904년 6월 16일)을 주인공의 이름을 따 '블룸즈데이'로 매년 성대하게 기념한다. <더블린 사람들>은 조이스가 처음 출간한 단편집이며 사람들이 그나마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몇 년 전 <율리시스>를 읽었는데 아무리 읽어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고, 내가 소설을 읽는지 한글로 쓰여진 의미없는 문자를 눈으로 보는지 알 수 없었다. 그에 비하면 이 책은 부담없이 쉽게 읽었다. 술술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가 나온다. 그런데 뭔가 허탈하다. 나로서는 잘 모르는 먼 이국 아일랜드 사람들이 백여 년 전 살아가는 일상이 스케치처럼 펼쳐진다. 삶의 따스함이 묻어나지도 않고,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송곳처럼 찌르는 쾌감도 없다. 그런데 묘하게 가슴 속에 몽글거리는 여운이 있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대체로 선하지도 지혜롭지도 않다. 작은 이익에 집착하고, 분위기에 휩쓸려 어리석게 행동한다. 문득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깨닫지만 삶의 태도는 바뀌지 않는다. 자신이 미천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도 기껏 한다는게 쉽게 분풀이 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 정도다. 일본의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은 근대 문학이 끝났다면서 문학의 종언을 말했다. 소설이나 시가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문학은 근대 사회와 문화를 만드는 주역이었다. 특히 소설은 '공감'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계층을 통합시켜 '네이션(국민)'을 형성하는 주된 매체였다. 근대인은 문학을 통해 등장한 셈이다. 지금 시점에서 국민을 통합하는 역할은 문학이 아니라 게임, 영화, 방송, 연예 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한다. 문학은 세상을 창조하는 일을 떠맡기보다 인간 의식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이 시초가 '의식의 흐름' 기법이다. 조이스가 <더블린 사람들>을 이 기법으로 서술하지 않았지만 주제와 형식에서 19세기 사실주의 소설들과 달랐다. 조이스는 각 단편에서 무기력한 아일랜드 사람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이는 근대가 태동하고 발전하는 때에 당대 소설들이 내세운 새 시대에 나타난 인물의 '전형'과는 다르다. 조이스는 새로운 인간형을 만들지 않았다. 그저 현실에 존재하는 암울한 시기 더블린 사람들의 초상을 글로 썼을 뿐이다. 조이스 이전 소설들은 등장인물이 누구라도 문어체로 격식 있게 서술되었다. 이 책에서는 등장인물에 따라 대사가 아닌 서술조차 구어체로 쓰였다고 한다. 출판업자가 이 책은 너무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수정을 요구했으나 조이스가 거부한 일도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리다가 다시 이 책에 실린 단편을 훑어 보았다. 좀 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을 즐겼다. 찌질한 마음과 무절제한 생활은 나도 마찬가지로 가졌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있어보이는 척 하지만 실제론 비겁하고 나약하다. 인정하니 너무 편하다. 낄낄거리며 작품 속 인물들과 놀고 싶어졌다.
훌륭한 번역! 참 편하게 읽었습니다. 제임스 조이스 작품은 이종일 선생님꺼로만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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