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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슬프고 마지막엔 살짝 통쾌한 감이 있는 소설. 돈없고 빽없고 배운것도 없는 심지어 읽고 쓰기도 못하는 택시운전사 ‘나복만’이 있었는지도 몰랐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되고, 반국가적인 선동에 협력하는 문건을 만들고 전달하는 작업을 했다는 극본을 ‘암기’해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암기력을 높혀주는 물과 전기의 활용법도 자세하게 기술된다. 1980년, 전두환이라는 두려운 큰 형이 대한민국을 집어삼켜 11대 대통령에 취임하자, 경찰과 검찰은 출세를 위한 과잉 충성의 열기 속에서 전국적으로 ‘빨갱이 만들기’에 나섰다. 1982년 3월 18일에 부산 미 문화원 방화 사건을 주도한 문부식과 김은숙은 원주 교구의 지학순 주교를 만나기 위해 원주에 왔고 자수했는데, 수사 당국은 외려 관련자들을 찾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피의 보복에 나섰다. 여기에 평생 어길 법이라고는 도로교통법밖에 없을 법한 택시운전사 ‘나복만’이 사소한 접촉사고로 인해 엉뚱하게 연루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달라져 버린다. 나복만은 자신의 죄 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다가 온갖 착오와 거짓말과 부조리가 엉키는 와중에 결국 죄인이 되고 만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책을 통해서 읽게 된 소설이었는데, 2014년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이다. 이기호 작가는 이 작품을 2009년 봄에 쓰기 시작해서 2014년 봄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다. 꼬박 6년이 걸린 것이다. 서울, 담양, 무주, 광주, 원주, 우즈베키스탄 등을 전전하며 썼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리라. 그 즈음까지 국정원이 연출한 간첩조작사건 이슈가 사라지지않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평생에 걸쳐 배울 기회를 갖지못한 한글 읽기와 쓰기를 ‘안가’에서 고문받으며 배우게 되는 ‘나복만’의 상황도 웃프지만, 순순히 자백서를 써주고 풀려나는 길에 복수에 성공하는 그 집념이라니. 이것이 밟아도 꺾이지않는 잡초들의 의지인걸까? 이런 상황을 그려낸 것이 오롯이 작가의 상상력이라면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 사랑하는 순희 씨에게 한 줄의 짧은 편지로 겨우 살아있음을 알리며 거듭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나복만과 그의 비밀을 알고있는 단 한 명의 사람으로서 그의 편지를 붙잡고 오열하는 순희의 장면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아름답고 슬픈 ‘사람’들의 이야기다. _________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편지를 읽은 후 자리에 누웠던 김순희는, 무언가 오랫동안 잊었던 것을 갑자기 깨달은 사람처럼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방금 전 책장 뒤편으로 밀어 넣었던 성경책을 힘겹게 다시 꺼낸 후, 책상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이미 읽고 읽고 또 읽었던 나복만의 편지를,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한 자 한 자 손가락으로 짚어 가면서 천천히 소리 내어 읽어 나갔다. 순희 씨, 내가 많이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내가 지금 쓸 수 있는 말은……. 거기까지 읽고 난 후, 김순희는 왼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은 채, 어깨를 들썩거리면서 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가락은 ‘쓸 수 있는’이라는 글자에서 멈춰 있었다. 그 말이 주는 온전한 뜻을, 의미를, 비로소 그녀가 깨닫게 된 것이었다. 나복만이 오랫동안 안간힘을 다해 숨겨 온 비밀을, 기어이 그녀가 알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편지를 받은 이후 처음으로, 큰 소리로 엉엉 울 수 있게 되었다. 차남들의 세계사 | 이기호 저 #차남들의세계사 #이기호 #민음사 #독서 #책읽기
역시 이기호 작가님이라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문장과 문장 사이의 호흡 역시 최고였습니다. 우리의 독재자, 느아루의 주인공 같은 단어들이 주는 이미지도 너무 좋았습니다. 1980년대의 시대를 나복만이라는 인물 하나로 이렇게 잘 보여줄 수 있는것인지 놀라웠어요.! 정말 잘 읽고 갑니다.
글이 질질 늘어진다. 유머러스한 건 좋은데 글이 늘어지니 기운이 빠져서 웃음도 빠진다
가슴을 짖누르던 돌덩이가 점점 무거워지더니 한방에 날라간다
쉼표로 구분되는 이기호 표 문장의 매력, 작가 특유의 은근한 유머. 그러나 그의 웃음 속엔 진한 슬픔이 배어 있다. 이것은 소설. 그러나 진정 소설일까? 혹시라도 좌파의 책동으로 생각하는 분들, 국가기관은, 이 책의 장르가 소설임을 잊지 마시라. 독자는? 소설을 빙자한 진실로 읽든 말든, 그건 독자의 몫. 정말 좋은 소설. 문장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구성으로 보나. 마지막으로, 책 소개를 보면 "『차남들의 세계사』는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에 이은 그의 ‘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 그러니 『사과는 잘해요』도 전자책으로 내주시라. 하나만 더, 신형철 씨가 쓴 추천사는 책 안에는 없고, 왜 책 소개란에만 있는 겁니까? 그것 때문에 축구까지 져준 건 아니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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