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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들의 세계사 상세페이지

차남들의 세계사

이기호 장편소설

  • 관심 1
소장
종이책 정가
13,000원
전자책 정가
30%↓
9,100원
판매가
9,100원
출간 정보
  • 2014.07.25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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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5.3만 자
  • 4.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7489358
ECN
-
차남들의 세계사

작품 정보

광기의 역사 속에서 파괴되는 차남들의 삶과 꿈
이기호 특유의 걸출한 입담으로 풀어내는
깊이 상처입은 사람의 쓸쓸한 농담 같은 소설


이기호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차남들의 세계사』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계간 《세계의 문학》에 2009년 가을부터 2010년 겨울까지 연재됐던 『수배의 힘』이 제목을 갈아입고 나온 것이다.
이 소설은 얼떨결에 ‘부산 미문화원 방화 사건’에 연루되어 수배자 신세가 되고 만 ‘나복만’의 삶을 이기호 특유의 걸출한 입담으로 풀어내는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으로, 광기의 역사 속에서 한 개인의 삶과 꿈이 어떤 식으로 파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차남들의 세계사』는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에 이은 그의 ‘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사과는 잘해요』가 개인과 개인 사이의 죄의식을 다뤘다면, 『차남들의 세계사』는 198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군사정권 아래 뜻하지 않게 수배당한 인물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하여 악전고투하는 이야기를 통해 개인과 국가 사이의 죄와 벌이라는 문제를 다룬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이런 무거운 소재 앞에서도 '이야기꾼'의 어조와 호흡을 절묘하게 운용하면서 시종 ‘희비극적’이라고 해야 할 어떤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이 이기호 소설의 특징”이라고 말할 만큼, 이기호 소설의 진짜 매력은 유쾌한 화법 뒤에 숨어 있는 슬픔과 환멸이다. 그는 부조리한 삶과 인생의 아이러니를 경쾌하고 유쾌하게 담아낸다. 또한 재기 넘치는 문체, 선명한 주제의식, 매력적인 캐릭터, 유머와 익살, 애잔한 페이소스를 통해 뜨거운 연민과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야기가 현실을 뛰어넘기 어려운 시대다. 매일매일 경악할 만한 사건사고가 뉴스를 채운다. 그런 소설 같은 현실과 당당히 겨루는 희대의 이야기꾼이 있다. 우리의 기호(嗜好)에 딱 맞는, 이 시대의 특징적인 기호(記號)들을 깊은 통찰력과 유머로 풀어내는 이야기꾼 이기호. 소설이 재미없다고? 한국문학이 위기라고? 이기호를 읽어라.

이기호 문학의 모든 것, 이기호의 세계사

“○○○이 보여 주고 있는 이 아이러니의 소설 공학은 2000년대 문학이 선사하는 여러 유쾌함들 중에서도 가장 '개념 있는' 유쾌함 중의 하나다.”(문학평론가 신형철)
“웃고 싶은가, 울고 싶은가, 그럼 ‘○○○'를 읽으면 된다.”(소설가 박범신)
누구에게 쏟아진 찬사일까. 이처럼 우리의 웃음보와 눈물샘을 쥐락펴락하고, 가장 개념 있는 유쾌함을 보여 주는 ○○○은 과연 누구일까. 바로 소설가 이기호다. 그의 소설들은 어김없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뽑아낸다.
이기호 작가가 1999년 단편소설 『버니』를 《현대문학》에 발표하며 등단한 지 어느새 15년이 지났다. 소설집 『최순덕 성령 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김 박사는 누구인가?』, 첫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까지, 그는 그사이 명실상부 이 시대의 이야기꾼으로 자리매김했다.

보좌신부님은 그때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카인과 아벨’ 이야기는 유효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우린 모두 형제들이고, 이 세상은 두려운 한 명의 형과, 두려움에 떠는 수많은 동생들로, 차남들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그것이 바로 신의 뜻이라는 말씀도 하셨지요. 더 큰 문제는 우리 차남들 스스로가 형을 두려워하다가 숭배마저 하게 된 상황, 신보다 형을 더 믿게 된 현실을 개탄하기도 하셨지요. - 『차남들의 세계사』

1980년, 전두환(“두려운 한 명의 형”, 즉 “카인”)이 대한민국 11대 대통령에 취임하자, 경찰과 검찰(“두려움에 떠는 수많은 동생들”, 즉 “아벨”)은 출세를 위한 과잉 충성의 열기 속에서 전국적으로 ‘빨갱이 만들기’에 나섰다. 1982년 3월 18일에 부산 미 문화원 방화 사건을 주도한 문부식과 김은숙은 원주 교구의 지학순 주교를 만나기 위해 원주에 왔고 자수했는데, 수사 당국은 외려 관련자들을 찾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피의 보복에 나섰다. 여기에 평생 어길 법이라고는 도로교통법밖에 없을 법한 택시운전사 ‘나복만’이 사소한 접촉사고로 인해 엉뚱하게 연루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달라져 버린다. 나복만은 자신의 죄 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다가 온갖 착오와 거짓말과 부조리가 엉키는 와중에 결국 죄인이 되고 만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이런 무거운 소재 앞에서도 '이야기꾼'의 어조와 호흡을 절묘하게 운용하면서 시종 ‘희비극적’이라고 해야 할 어떤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이 이기호 소설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이 소설은 웃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독자는 마침내 견디기 힘든 분노와 슬픔과 마주하게 되는데, 그것은 곧 독자가 이 소설을 읽으며 웃은 웃음의 양과 비례한다. 그는 슬픈 일을 슬프게 쓰거나 기쁜 일을 기쁘게 쓰지 않고, 슬픈 일은 웃기게, 웃긴 일은 슬프게 쓴다. 유쾌하게 비틀어 댄다. 그것이 바로, 유머는 이내 감동으로, 웃음은 이내 슬픔으로 치환되는 까닭이다.
이기호 작가는 이 작품을 2009년 봄에 쓰기 시작해서 2014년 봄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다. 꼬박 6년이 걸린 것이다. 서울, 담양, 무주, 광주, 원주, 우즈베키스탄 등을 전전하며 썼다. 왜 이렇게 많은 공간과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까. 그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렇게 고백한다. “소설을 쓸 땐 왜 이렇게 안 풀리지,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차마, 그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차마, 빨리 쓸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긴 시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빠르게 읽힌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결코 빨리 덮을 수 없다. 이 책을 덮는 데는 아마도 그가 소설을 쓴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는 “문체 이종격투기 선수”로 불릴 만큼, 다양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작들에서 그는 소설 한 편을 전부 랩의 가사로 채우는가 하면(「버니」), 피의자 조서 형식으로 꾸미기도 하고(「햄릿 포에버」), 성경의 번역체 어투를 사용하기도 했다.(「최순덕 성령충만기」) 이처럼 서사와 실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작가는 보기 드물다.
『차남들의 세계사』도 독특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들어 보아라.”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이것을 들어 보아라.” “이것을 잘 들어 보아라.” “이것을 똑똑히 들어 보아라.” “이것을 누군가와 함께 들어 보아라.” “자, 이것을 이제 진짜 마지막이구나, 아쉬워하며 들어 보아라.”라고 말하며,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독자가 듣는 방식을 달리하게 만든다.
『차남들의 세계사』는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에 이은 ‘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사과는 잘해요』가 개인과 개인 사이의 죄의식을 다뤘다면, 두 번째 장편소설 『차남들의 세계사』는 198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군사정권 하에 뜻하지 않게 수배당한 인물이 무죄 증명을 위해 악전고투하는 이야기를 통해 개인과 국가 사이의 죄와 벌, 종교의 문제 등을 다룬다. 세 번째 작품은 아마도 “개인과 제도·문화 사이의 죄”가 될 것 같다고 밝힌다.
이기호 작가는 언제나, ‘시봉’이로 대표되는, 어딘가 좀 모자라고 어리숙해 보이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애정과 눈길을 보내는 글을 써 왔다. 그 어수룩함이 만들어 낸 우여곡절들이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애잔하게 펼쳐진다.
역사에는 언제나 1등의 이야기만 기록된다. 각자의 일기장에나 기록될 작고 소심한 2등들의 이야기, 그 ‘차남들’의 이야기를 그는 이번에 아주 작정하고 썼다. 그 어떤 것도 이야기가 될 수 없을 법한 비루한 존재들의 삶에서 그는 기어코 이야기를 건져 올리고 만다. 그럼으로써 그는 그늘진 곳을 밝게 비춘다.
삶에 대한 통찰, 재기 넘치는 문체, 선명한 주제의식, 매력적인 캐릭터, 유머와 익살, 애잔한 페이소스까지, 읽는 재미와 감동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안겨 주는 『차남들의 세계사』는 이기호 문학의 모든 것을 담아낸 ‘이기호의 세계사’다.

추천사

어떤 사람에게 역사는 그저 저만치 지나가는 행인이지만,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협잡꾼이고 폭력배이며 살인마다. 1980년 9월 1일, 육군 소장 전두환이 대한민국 11대 대통령에 취임하자 이후 경찰과 검찰은 출세를 위한 과잉 충성의 열기 속에서 전국적으로 ‘빨갱이 만들기’에 나섰다. 1981년 6월의 학림(서울) ? 부림(부산) 등으로 대표되는 당시 용공 조작의 광기를 강원도 원주도 피해 갈 수 없었다. 1982년 3월 18일에 부산 미국 문화원 방화 사건을 주도한 문부식과 김은숙은 원주 교구의 지학순 주교를 만나기 위해 원주에 왔고 4월 1일에 자수했는데, 수사 당국은 외려 관련자들을 찾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피의 보복에 나섰다. 원주가 고향인 이기호는 당시 겨우 열 살 남짓의 소년이었지만, 그로부터 이십 수년 후에 그가 성실히 조사하고 간곡히 상상하여 썼을 이 소설은 그 광기의 역사 속에서 한 개인의 삶과 꿈이 어떤 식으로 파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말하자면 어느 피의자가 자신의 죄 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다가 온갖 착오와 거짓말과 부조리가 엉키는 와중에 결국 죄인이 되고 마는, 밀란 쿤데라(?소설의 기술?)였다면 카프카적인(Kafkaesque) 악몽이라고 했을 법한 이야기다. 이런 무거운 소재 앞에서도 '이야기꾼'의 어조와 호흡을 절묘하게 운용하면서 시종 ‘희비극적’이라고 해야 할 어떤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이 이기호 소설의 특징이다. 작가라면 비극적 감상에 빠지기보다는 차라리 고통스럽게 웃어야(웃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윤리적 준칙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도 이 소설을 끝까지 웃으면서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후반부의 착잡한 진실 앞에서는 견디기 힘든 분노와 슬픔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기호의 소설에서는 많이 웃은 만큼 결국 더 아파지기 때문에 희극조차 이미 비극의 한 부분이다. 쉽게 읽히지만 빨리 덮기 어려운, 깊이 상처입은 사람의 쓸쓸한 농담 같은 소설이다. - 신형철(문학평론가 - 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

작가

이기호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72년
학력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에창작학 박사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학사
경력
광주대학교 문예창착학과 교수
데뷔
1999년 현대문학 단편소설 '버니'
수상
2014년 제47회 한국일보문화상
2013년 제1회 KBS 김승옥문학상
2010년 제11회 이효석문학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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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희와 나 (이기호, 구병모)
  •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이기호)
  • 계간 문학동네 1994년 겨울호 통권 1호 (문학동네 편집부)
  •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이기호, 스텔라 김)
  • 차남들의 세계사 (이기호)

리뷰

4.5

구매자 별점
12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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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기고 슬프고 마지막엔 살짝 통쾌한 감이 있는 소설. 돈없고 빽없고 배운것도 없는 심지어 읽고 쓰기도 못하는 택시운전사 ‘나복만’이 있었는지도 몰랐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되고, 반국가적인 선동에 협력하는 문건을 만들고 전달하는 작업을 했다는 극본을 ‘암기’해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암기력을 높혀주는 물과 전기의 활용법도 자세하게 기술된다. 1980년, 전두환이라는 두려운 큰 형이 대한민국을 집어삼켜 11대 대통령에 취임하자, 경찰과 검찰은 출세를 위한 과잉 충성의 열기 속에서 전국적으로 ‘빨갱이 만들기’에 나섰다. 1982년 3월 18일에 부산 미 문화원 방화 사건을 주도한 문부식과 김은숙은 원주 교구의 지학순 주교를 만나기 위해 원주에 왔고 자수했는데, 수사 당국은 외려 관련자들을 찾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피의 보복에 나섰다. 여기에 평생 어길 법이라고는 도로교통법밖에 없을 법한 택시운전사 ‘나복만’이 사소한 접촉사고로 인해 엉뚱하게 연루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달라져 버린다. 나복만은 자신의 죄 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다가 온갖 착오와 거짓말과 부조리가 엉키는 와중에 결국 죄인이 되고 만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책을 통해서 읽게 된 소설이었는데, 2014년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이다. 이기호 작가는 이 작품을 2009년 봄에 쓰기 시작해서 2014년 봄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다. 꼬박 6년이 걸린 것이다. 서울, 담양, 무주, 광주, 원주, 우즈베키스탄 등을 전전하며 썼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리라. 그 즈음까지 국정원이 연출한 간첩조작사건 이슈가 사라지지않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평생에 걸쳐 배울 기회를 갖지못한 한글 읽기와 쓰기를 ‘안가’에서 고문받으며 배우게 되는 ‘나복만’의 상황도 웃프지만, 순순히 자백서를 써주고 풀려나는 길에 복수에 성공하는 그 집념이라니. 이것이 밟아도 꺾이지않는 잡초들의 의지인걸까? 이런 상황을 그려낸 것이 오롯이 작가의 상상력이라면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 사랑하는 순희 씨에게 한 줄의 짧은 편지로 겨우 살아있음을 알리며 거듭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나복만과 그의 비밀을 알고있는 단 한 명의 사람으로서 그의 편지를 붙잡고 오열하는 순희의 장면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아름답고 슬픈 ‘사람’들의 이야기다. _________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편지를 읽은 후 자리에 누웠던 김순희는, 무언가 오랫동안 잊었던 것을 갑자기 깨달은 사람처럼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방금 전 책장 뒤편으로 밀어 넣었던 성경책을 힘겹게 다시 꺼낸 후, 책상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이미 읽고 읽고 또 읽었던 나복만의 편지를,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한 자 한 자 손가락으로 짚어 가면서 천천히 소리 내어 읽어 나갔다. 순희 씨, 내가 많이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내가 지금 쓸 수 있는 말은……. 거기까지 읽고 난 후, 김순희는 왼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은 채, 어깨를 들썩거리면서 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가락은 ‘쓸 수 있는’이라는 글자에서 멈춰 있었다. 그 말이 주는 온전한 뜻을, 의미를, 비로소 그녀가 깨닫게 된 것이었다. 나복만이 오랫동안 안간힘을 다해 숨겨 온 비밀을, 기어이 그녀가 알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편지를 받은 이후 처음으로, 큰 소리로 엉엉 울 수 있게 되었다. 차남들의 세계사 | 이기호 저 #차남들의세계사 #이기호 #민음사 #독서 #책읽기

    geo***
    2024.07.26
  • 역시 이기호 작가님이라는 생각 밖에 안들어요.! 문장과 문장 사이의 호흡 역시 최고였습니다. 우리의 독재자, 느아루의 주인공 같은 단어들이 주는 이미지도 너무 좋았습니다. 1980년대의 시대를 나복만이라는 인물 하나로 이렇게 잘 보여줄 수 있는것인지 놀라웠어요.! 정말 잘 읽고 갑니다.

    tlt***
    2019.02.08
  • 글이 질질 늘어진다. 유머러스한 건 좋은데 글이 늘어지니 기운이 빠져서 웃음도 빠진다

    cko***
    2018.08.05
  • 가슴을 짖누르던 돌덩이가 점점 무거워지더니 한방에 날라간다

    alz***
    2018.03.31
  • 쉼표로 구분되는 이기호 표 문장의 매력, 작가 특유의 은근한 유머. 그러나 그의 웃음 속엔 진한 슬픔이 배어 있다. 이것은 소설. 그러나 진정 소설일까? 혹시라도 좌파의 책동으로 생각하는 분들, 국가기관은, 이 책의 장르가 소설임을 잊지 마시라. 독자는? 소설을 빙자한 진실로 읽든 말든, 그건 독자의 몫. 정말 좋은 소설. 문장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구성으로 보나. 마지막으로, 책 소개를 보면 "『차남들의 세계사』는 그의 첫 번째 장편소설 『사과는 잘해요』에 이은 그의 ‘죄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 그러니 『사과는 잘해요』도 전자책으로 내주시라. 하나만 더, 신형철 씨가 쓴 추천사는 책 안에는 없고, 왜 책 소개란에만 있는 겁니까? 그것 때문에 축구까지 져준 건 아니라는데...

    fas***
    201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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