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읽기에 걸맞은 새로운 형식과 현대적 번역
한글세대를 위한 우리 시대의 ‘동문선’
우리 고전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안대회, 이종묵, 정민 등의 중견 학자를 비롯해 이현일, 이홍식, 장유승 등의 신진 학자들이 참여한 선집이다. 선인들의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 지혜가 스민 우리나라의 고전 한문 명문 중 현대인에게도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감동을 주는 글들을 가려 뽑아 현대어로 옮기고 풀이했다. 한 권당 일곱 편씩 번역문과 해설, 원문을 함께 실어 구성했으며 매달 세 권씩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65권에서는 62권에 이어 성호 이익의 글 두 편을 싣고 한국 지리학과 언어학에 뛰어났던 실학자 신경준의 글을 소개한다. 62권에서 「노비도 사람이다」라는 파격적인 글로 주종의 삭막한 관계를 폭로한 이익은 이번엔 「콩죽과 콩나물」이란 글에서 콩죽을 나눠 먹으며 검약을 실천하는 '삼두회'를 설명하고 가난한 백성을 구제하려 한 애민 정신을 드러낸다. 한편 『팔도지도』, 『동국여지도』 등을 편찬하고 『훈민정음운해』와 같은 걸출한 언어학 저작을 남긴 신경준은 각각의 서문을 통해 그의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학문을 집약적으로 드러냈다. 표제작인 「일본으로 사신 가는 이에게」는 폭넓은 문헌을 섭렵한 역사학자답게 풍부한 전거와 사실을 바탕으로 조선과 일본의 관계를 통찰 있게 담아 정리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