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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김엄지 장편소설 | 오늘의 젊은 작가 8

구매종이책 정가12,000
전자책 정가8,400(30%)
판매가8,400

책 소개

<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출근길에 E는 출근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결심하고 나자 곧 뿌듯해졌다.”

연애 불구, 소통 없음, 아득한 미래……
출퇴근 기계로 살아가는 소진된 현대인의
건조한 슬픔, 무표정한 지옥


2010년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이래 무개념한 주인공, 무개념한 주인공보다 더 생각 없는 서술자, 단순하다 못해 평면적인 서사 등 독창적인 이야기 구조와 비교 불가한 개성적 문체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켜 온 작가 김엄지의 첫 장편소설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가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오늘의 젊은 작가’는 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황정은 『백의 그림자』, 이장욱 『천국보다 낯선』 등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쓴 (원고지) 500매 내외의 경장편소설 레이블로, 단편 위주의 한국문학 출판에 장편소설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콘텐츠다.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는 2014년 계간지 《세계의 문학》 봄호에 게재된 소설로, 게재 당시 “익명적인 세계에 참여해 있는 익명적인 존재”를 통해 나아지지 않는 일상의 무의미한 반복이라는 “악무한의 사슬”을 그려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신선한 충격과 기대를 동시에 선사했다.

김엄지는 지식조합형 소설, 비서사 혹은 반서사 소설 등 일군의 ‘지적 소설’들과 달리 무지(無知)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복잡하고 난해한 세상과 대비시킴으로써 불가해한 세계를 더욱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단조롭고 직설적인 문체로 쓰였지만 대개의 김엄지 소설은 인간과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전달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는 김엄지 작가가 등단 5년차, 문학계에서는 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집과 장편소설이 비슷한 시기에 출간될 정도로 쉴 새 없이 호명되는 이유다. 특히 등단작 「돼지우리」는 “일필휘지로 씌어진 것이 분명한데도 그것이 작품의 결함이 되기보다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라는 의견과 함께 “무엇보다 가독성이 있었고, 언어들의 난장이 매혹적인, 간만에 보는 구어체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작가는 뛰어난 엽편 소설(스마트 소설)에 주는 ‘스마트소설 박인성문학상’에 2회 연속 작품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3회째인 2015년에는 「휴가」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엽편 소설을 통해 김엄지 작가는 간결하고 위트 있는 문장과 재치 넘치는 구조로 이야기를 직조하는 솜씨를 인정받아 왔다.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는 하나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삶을 영위하며 식욕, 수면욕, 성욕 등 기본적인 욕구만 소심하게 추구하는 주인공 E의 무의미하고 반복적이며 성취 없는 일상을 간결한 문체와 불연속적 장면, 그것의 무한한 반복을 통해 서술함으로써 생의 불가해함과 권태로운 일상이 동반하는 고독의 질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단순한 문장과 미니멀한 구조로 추구하는 미래에 대한 부정은 특히 눈에 띈다. “미래라니”, “금이 간 앞니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 “E의 미래에 사흘 후가 있었다” 등 상식적으로 미래와 어울리지 않는 표현들을 통해 미래를 조롱하는 방식인데, 미래에 대한 상상력이 거세된 주인공의 내면적 풍경은 20~30대 젊은이들의 불안정성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세대론적 독해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사회와 조직에 안착한 뒤에도 무의미, 단절, 불안, 고독의 패턴 석에서 살아가기 일쑤인 현대인의 무력감을 부각시킨다. 욕망을 강력하게 추구하지 않고 미래를 간절하게 바라지 않으며 연결된 서사를 완강하게 의심하는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는 인간 삶을 불연속적, 비합리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독특한 시선과 현대적 삶의 비극이 짙게 녹아 있는 작품이다.

줄거리
성실하게 출퇴근하는 회사원 E는 일상의 반경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무료한 생활을 무료하단 자각도 없이 반복한다. 크리스마스 즈음엔 여자를 만나기 위해 연락하고 (그러나 연락되지 않고) 새해가 되는 날엔 일출을 보러 산에 가고 (그러나 정상에 오르진 못하고) 퇴근길에 동료들과 상사를 욕하며 술을 마신다. 이 모든 것들은 계속해서 반복된다. 출근이 오고, 동료들과 내일이면 기억하지도 못할 대화를 나누고, 퇴근길에 간단한 안주에 술을 마시고……. 그러는 사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가령 직장 동료 a가 실종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사라진 a에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a의 실종을 궁금해하는 E를 의아해한다. a의 자리는 곧바로 d라는 새로운 인물로 대체되고 a의 존재는 자연스럽게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E의 면모도 아주 조금씩 드러나는 듯하지만, 여전히 상사는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권력을 누리고, 만나고 싶었던 여자는 끝내 연락이 되지 않으며, 실종된 a의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E는 이 모든 것들이 어딘가 모르게 폭력적이고 권태롭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은 거기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E가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저자 - 김엄지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돼지우리」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와 에세이집 『소울반띵』(공저)이 있다. 동인 ‘무가치’로 활동 중이다.

목차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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