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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 세계사 시간에 배운 기억은 나는데, 정확히 뭘 한 사람인지는 모르고 있었다가 츠바이크가 쓴 그이 평전을 읽게됐다. 나찌의 핍박에 갈 곳 없는 막막한 처지가 된 츠바이크는 자기와 비슷한 입장에 있었던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해 조사하고 평전을 쓰면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인류와 자기 자신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주려고 노력했던 듯 싶다. 얼마전에 읽은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도 종교지도자 카스텔리오와 칼뱅의 이야기인데, 찾아보니 루터의 광폭한 종교개혁에 칼뱅이 영향을 받았다고. 칼뱅은 루터보다 훨씬 더 극단적인 종교개혁을 단행한 인물이다. 인문주의자이면서 온건한 신학자였던 에라스무스는 강하게 한 쪽 의견을 주장하고 몰아가는 것을 싫어하는, 중립적인 위치를 견지하기 위해 애쓴 사람이었다. 따라서 교회의 편에도 종교개혁의 편에도 확실하게 서지 않았던 종교인이었던 것. “ 에라스무스는 우리가 사랑하는 많은 것, 문학과 철학, 책과 예술 작품, 여러 언어와 민족을 사랑했다. 그리고 더욱 숭고한 과제인 교화를 위해 차이를 두지 않고 모든 인류를 사랑했다. 그런 그가 이성에 반하는 정신이라며 증오한 단 한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광신이었다. ” “ 에라스무스의 사명과 삶의 의미는 대립하는 것들을 인간애의 정신 속에서 조화롭게 통합하는 데 있었다. … 어느 나라에도 정주하지 않았고, 머무른 모든 나라를 고향처럼 여기고 지냈으며, 최초의 의식 있는 세계주의자이자 유럽인이었던 그는 결코 다른 나라에 대한 어느 한 나라의 우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 참으로 츠바이크가 가진 삶의 태도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인물이었던 듯. 그래서 에라스무스의 인생황보가 더 측은하게 보인다. 흐르는 물처럼 자유롭게 사고하고 생활하기를 원하는 에라스무스였기에 광신적으로 강성 종교개혁을 부르짖는 루터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자신이 지적했던 교회의 불합리와 문제점들을 루터가 받아 강하고 자극적으로 비판하고 나오자 에라스무스는 루터에게 자제해 줄 것을 권하는 편지를 쓴다. 또한 교회를 향해서도 루터가 조금 경솔했을 뿐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서한을 보낸다. 결국 파문당한 루터에게 그의 논리를 반박하는 서한을 보내는 에라스무스. 그러나 루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에라스무스를 공개적으로 비난한다. 에라스무스가 자신의 글에서 신중할 것을 경고하고, 속세의 어느 누구도 철저한 확신과 책임감으로 해석해 낼 수 없는 많은 성경 구절을 언급하고 있음에도 루터는 그에게 신앙고백을 하라고 소리친다. 신앙 문제에 대해 의심하거나 미온적이고 주저하는 자는 신학에서 확실히 손을 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에라스무스에게 호통친다. “확신이 없다면 그리스도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스도교도는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그 문제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결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성령은 회의론자가 아니다. 성령이 우리의 가슴에 새겨 주는 것은 불확실한 망상이 아니라 강력한 확신이다.” ‘강한 확신‘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따라서 항상 자신의 판단에 신중하고 의심해보는 마음을 가져야 함을 깨닫게 해주는 ’지남철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에라스무스 말년에 루터의 광폭한 종교계혁의 바람이 진정되고 난 이후에나 다시 재평가된다. 개인적으로보면 참으로 실패한 인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의 에라스무스적인 태도는 제자 몽테뉴를 비롯한 여러 인문학자,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______ 명료한 정신, 순수한 도덕의 힘으로 생각하고 말한 것은 그 어느 것도 헛된 것이 아니다. 그것이 힘없는 손에 의해 이루어지고 완벽한 형식을 갖추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항상 새로운 도덕 정신을 형성하도록 자극한다. 인류애의 사상이, 인간을 더 사랑하고 더 정신적이 되어야 하며 더 이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인류의 가장 숭고한 과제라는, 소박하지만 동시에 영원한 그 사상이 세상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글로써 길을 놓아 준 것은 에라스무스의 명예로 남을 것이다. 비록 현세의 공간에서는 패배했을지라도. 에라스무스 평전 | 슈테판 츠바이크, 정민영 저 #에라스무스평전 #슈테판츠바이크 #원더박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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