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07.11.16. 전자책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12.2MB
- 약 2.6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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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서 활발한 문학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시인 정끝별이 밥에 관한 주제로 모은 시 59편을 도서출판〈마음의숲〉에서 출간했다. 밥벌이란 얼마나 숭고하고 밥 먹는 일이란 얼마나 눈물겨운가! 시인들이 저마다 먹는 밥에 대한 절절한 시들을 소개한 이 책은 겨울날 허기진 우리 영혼을 채워주는 따뜻한 어머니의 밥상을 받는 느낌을 준다.
허기진 우리 영혼을 채워줄 뜨시뜨시한 밥 한 사발 같은 시들!
밥은 잔치고 축제다. 모든 잔치와 축제에는 밥이 있다. 밥을 나눈다는 것은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며, 마음을 나눌 ‘꺼리’와 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59명의 시인들이 그 밥을 앞에 두고 잔치를 벌였다. 헛헛한 마음을 채워 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을 나누는 우리네 잔치! 여기 이 책 안에 그 잔치의 흥겨운 맛있는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온 세상을 넉넉히 먹이고도 남을 꽃밥천지
밥이 꽃을 피우는 이야기
우리의 감각에 그 근원을 두고 있는 ‘맛’은 미각과 더불어 촉각과 후각과 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져 탄생한다. 그러기에 시인에게 ‘맛있게 먹고 싶다’는 것은 ‘좋은 시를 쓰고 싶다’와 같다. 시인에게 언어는 먹거리의 재료와 같으며, 시인에게 잘 먹는다는 것은 언어를 재료로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좋은 시를 쓴다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저자. 이 책은 그런 저자의 따뜻한 목소리로 우리의 영혼과 마음의 허기짐을 채워주고 있다.
둥근 밥그릇 안에는 삶과 세계와 우주가 있다. 그리고 그 삶과 세계와 우주를 이루는 것은 밥알처럼 많은 사람이다. 이에 저자는 밥그릇은 사람의 마음이며, 사람의 영혼이라고 이해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 사람을 느끼기 위해 아침밥을 먹고 점심밥을 먹고 저녁밥을 먹는다. 그리고 밥에 어우러져 있는 엄마냄새와 땅 냄새와 사람냄새를 느끼기 위해 밥을 먹는다. 그 냄새 안에는 나를 살게 하고, 나를 살찌우게 하는 에너지가 있다.
그 에너지를 언제 어디서나 느끼고 싶은 마음으로 펴낸 이 책은 밥의 에너지, 생명의 에너지가 담겨있다. 59명이 함께 지어낸 그 밥에는 59개의 이야기와 숨결이 담겨 있다. 그러기에 그 어떤 밥보다 더 따뜻하고 더 배부르다.
저자 - 정끝별
나주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문학사상》신인발굴 시부문에〈칼레의 바다〉외 6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에 당선된 후 시 쓰기와 평론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2007년 현재 명지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시집《자작나무 내 인생》,《흰 책》,《삼천갑자 복사빛》, 시론?평론집《패러디 시학》,《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오룩의 노래》, 여행산문집 《여운》,《그리운 건 언제나 문득 온다》와 시선평론집《시가 말을 걸어요》 등이 있다.
1장. 엄만 죽지 않는 계단
엄마 - 김종삼
눈 오는 집의 하루 - 김용택
새벽밥 - 김승희
북관北關 - 백석
봄비로, 가을비로 - 한영옥
별식別食 - 박형준
적막한 식욕 - 박목월
노모老母 - 문태준
홍탁 - 송수권
십오 촉 - 최종천
밥을 먹으며 - 장석남
어두운 골목 붉은 등 하나 - 이병률
그 말이 가슴을 쳤다 - 이중기
밥 먹는 법 - 정호승
밥그릇 경전 - 이덕규
2장. 꽃을 피워 밥을 합니다
꽃밥 - 엄재국
추모합니다 - 이성미
어머니 - 오탁번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오미자술 - 황동규
칼국수 - 문인수
떡 찌는 시간 - 고두현
매생이 - 정일근
무서운 굴비 - 최승호
떡집을 생각함 - 권혁웅
육봉달 - 성미정
생일 - 맹문재
말 - 조원규
놋수저 - 정진규
밥 - 천양희
낮달 - 권대웅
3장. 눈물 많은 밥 냄새 나네
적멸보궁:설악산 봉정암 - 이홍섭
관음觀音 - 서정춘
밥 먹었느냐고 - 최정례
오리막 4 - 유강희
국밥집에서 - 김춘수
우리말고 또 누가 이 밥그릇에 누웠을까 - 김선우
땅의 아들 - 고재종
석류 먹는 밤 - 문정희
상치쌈 - 조운
조찬朝餐 - 나희덕
어머니의 맷돌 - 김종해
끼니 - 고운기
봄감기 들린 둑길 - 최동호
새봄·4 - 김지
4장. 이제 노을이나 먹고 싶어
춘궁春窮 - 서정주
낙엽송 - 신달자
병어회와 깻잎 - 안도현
노을 속에 숟가락 넣고 - 김혜순
동지 - 신덕룡
쥐코밥상 - 고진하
염산鹽山에서 - 장옥관
딸꾹거리다 1 - 황인숙
숨결 - 이희중
추억은 추억하는 자를 날마다 계몽한다 - 김소연
밥이 법法이다 - 김석환
이것이 나의 피니 - 남진우
식탁은 지구다 - 이문재
밥이 쓰다 - 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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