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를 표현하는 우리말에 어두운 상태 그러니까 어둡고 캄캄함을 어둠이라 하고 희미하게 밝아 오는 빛인 여명을 갓밝이라고 한다. 그리고 날이 밝을 무렵을 새벽이라 하며 날이 새고 얼마 안 된 때를 아침이라고 한다. 바로 이 책은 우리 장애인들이 걸어오고 걸어갈 길을 꿰뚫는 “어둠과 갓밝이와 새벽과 아침의 이야기”이다.
뒤돌아보면 우리 장애인복지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2021년까지 캄캄한 어둠에서 출발하여 갓밝이와 새벽과 아침을 차례로 경험하였다. 그래서 [어둠을 뚫고 새벽을 열다]라는 이 책은 장애인복지의 해돋이가 상징하는 네 가지 내용을 두루 담고 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가 1988년 개최한 서울올림픽은 세계사에서 동서 냉전이 매우 치열했음에도 가장 완벽하게 동서화합의 장이 되었다.
그토록 빛났던 서울올림픽과 동반 개최한 ‘서울장애자올림픽’은 한국 장애인복지가 캄캄한 어둠 속에서, 희미한 갓밝이를 거쳐 해맑은 새벽을 열고 찬란한 아침을 맞게 한 분수령이었다. 아울러 한국이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여러 시책들을 펴나가려고 노력하는 나라임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훌륭한 기회도 되었다.
그렇게 뜻 깊고 가슴 뭉클했던 1988년 서울장애자올림픽은 대회가 끝난 후 그 명칭이 두 번에 걸쳐 바뀌었다. 먼저 이듬해인 1989년 심신장애자복지법을 장애인복지법으로 개정하면서 장애자란 용어가 장애인으로 바뀌어서 서울장애인올림픽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이어서 장애인올림픽을 관장하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 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가 공식 대회명칭을 ‘패럴림픽(Paralympic)’으로 확정함에 따라 현재는 [서울패럴림픽]이라 부르고 있다.
어느덧 1988년 그해로부터 30여 년이 훌쩍 지나가고 우리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었던 서울패럴림픽은 아스라한 추억의 역사가 되었다. 그런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공단 상무이사와 창원경륜공단 이사장 및 한국자전거문화포럼 회장을 역임한 박삼옥(朴三玉) 수필가가, 서울패럴림픽조직위원회-이하 SPOC- 홍보과장과 사업부장으로 일하며 간직했던 소중한 이야기들을, 종합문학지인 국제문예 2019 가을호에 [우리의 희망은 끝이 없도다!-미당(未堂)의 장애인 헌시(獻詩)]라는 제목으로 엮어서 실었다.
그런데 이 글이 계기가 되어 서울패럴림픽 당시 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선수촌 본부장으로 자원봉사하였고, 이후 보건복지부장관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등을 역임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차흥봉(車興奉) 대표이사가 새로운 제의를 하였다. 즉, 서울패럴림픽이 한국 장애인복지의 발전과정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음을 강조하면서, 서울패럴림픽의 성과와 자신이 보건복지부 사회과장으로 1970년대 초창기의 장애인 정책들을 추진하거나 대학에서 강의한 자료들과, 장애인관련 단체에 재직하며 체험한 내용들을 묶어 단행본으로 내면 좋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 제안을 보건복지부에서 장애인 관련 실무를 담당한 후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기획부장을 거쳐, SPOC 기획과장과 서울패럴림픽 개·폐회식 총괄부장을 역임한 안이문(安二文)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정책위원장과도 협의하였다. 그랬더니 서울패럴림픽 이후 장애인복지의 발전된 내용과 향후의 과제도 추가하면 좋겠다는 뜻을 표하였다. 이에 따라 세 사람은 저서의 방향을 협의하면서 장애인복지 관련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도 청취하였다.
그렇게 숙의(熟議)를 거듭하여 [어둠을 뚫고 새벽을 열다]라는 명칭으로, 우리 장애인문화의 꽃이 인간사랑이라는 큰 뜻을 바탕으로, 밝은 햇살을 듬뿍 받고 활짝 피게 하는 책을 만들어 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1988년 서울패럴림픽 당시 SPOC 위원장으로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고귀남(高貴男) 전 국회의원과 의논한 결과 적극적으로 격려해주었다. 이어서 SPOC 실무부위원장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 김한규(金漢圭) 전 총무처장관도 기꺼이 찬성하였다.
이에 한결 북돋움을 받아 각종 자료들을 찾아 꼼꼼히 챙긴 후 이를 토대로 원고를 작성하였다. 먼저 각자 전문 주제별로 나누어 집필한 후 서로 자세하게 확인하고 내용을 보완하였다. 따라서 주제의 특성상 단독 집필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최대한 공동으로 원고를 완성하였다. 그리하여 우리 장애인들의 굳센 삶 이야기를 제1부는 [어둠편], 제2부는 [새벽편], 제3부는 [아침편]으로 각각 구분해서 실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어둠을 뚫고 새벽을 열다]라는 이 책은 마침내 펴내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 장애인복지의 과거 역사와 현재 상황을 살피고, 미래 발전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작가 소개
안이문 (安二文)
수필가.전)보건복지부 사회과(장애인 업무 담당).전)한국장애인재활협회 기획부장. 전)서울패럴림픽조직위원회 기획과장.전)서울패럴림픽대회 개·폐회식 총괄부장. 전)한국 장애인 문화예술 단체 총연합회 사무총장. 전)대한민국 장애인문학상 및 미술대전 운영위원장. 전)장애인문화예술축제 조직위원장. 현)(사)빛된소리 글로벌예술협회 사무총장. 현)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정책위원장. 현)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운영위원장.「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국제문예」운영위원. (사)국제문인협회 이사. 체육훈장 백마장 수훈.
박삼옥 (朴三玉)
아호는 일초(草), 수필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국민대학교 대학원 법학석사 대한교과서주식회사 업무부장. 서울패럴림픽조직위원회 홍보과장·사업부장·서울패럴림픽 대회 사업지원처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상무이사. 한국스포츠TV(현 SBS 스포츠) 사장. 창원경륜공단 이사장(1~3대). (사)한국자전거문화포럼 회장. 현)「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사)국제문인협회 이사. 민주화운동관련자 인정(제9181호). 저서는 '자전거'살림길'이야기」 5권. 「쪽빛자전거! 대한민국! GO! GO! GO!」외 다수. 체육포장. 지방공기업 경영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