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에 진출한 한국인은 창의적이며, 도전적이다. 기존 형식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성공하면 큰 부와 명예가 올 수 있지만, 성공하지 못하면 바보가 된다. 특히 해외에서 실패하면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곳에서 심연의 바닥으로 떨어진다. 많은 한국인이 해외에서 도전에 실패하고 극히 일부가 성공한다.
한국 전쟁이 끝나고, 군사 정부 때 진행된 해외 진출은 극히 일부 인원만이 타국에 방문했고, 기업 진출, 학업과 이민자가 대다수였다. 생업에 바쁜 나날을 살아가던 초창기 교민들의 해외 경험은 한국인 대다수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해외에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미국과 일본에 이민 간 이모, 삼촌은 동경의 대상이었고, 실패담은 귀담아 듣지 않았다. 단지 해외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에만 매료되었다. 한국이 세계화가 진행된 90년대가 되어 더 많은 한국인이 해외로 진출했고, 개인들도 앞다투어 해외로 나아갔다. 전 세계로 진출한 한인들은 각자가 두툼한 책 한 권의 인생 스토리를 만들어 갔다.
한국이란 작은 나라는 국가, 경제 시스템을 미국 일본 유럽에서 가져왔고, 한국인은 받아들인 시스템이 제대로 몸에 체득되기도 전에, 해외로 나아갔다. 올림픽은 세계인을 서울 한복판으로 데려왔고, 세계인을 한국인과 가깝게 했다. 상품 판매 시장으로 해외를 바라보던 1990년대를 지나, 생산처로서 동남아와 중남미를 겨냥한 한국은 무서운 속도로 세계로 뻗어 나가며 아프리카에도 진출을 시작했다.
일본 식민 시절과 한국 전쟁 이후 기존의 가족과 경제 구조가 부서져 버린 뒤, 뿔뿔이 흩어진 가족은 전국에 흩어져 핵가족으로 새롭게 만들어졌고,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모여들었다. 인생의 행복이 경제적 우위에 좌우된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행복을 찾아 해외로 진출한다.
노동법을 체득하기 전 타국을 떠난 한국인은 자신이 일을 하던 방식대로 타국 현지인을 밀어붙이다 불협화음을 만들기도 했다. 단 1달러도 송금해 본 적이 없는 한국인은 외환관리법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마구잡이로 송금하고 돈을 쓰고 투자한다. 유학을 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고 어떤 나쁜 점이 있는지 모른 채, 자녀를 외국인 학교에 일단 보내 타국에서 정처 없이 떠도는 정서 불안 아이를 만들거나 가족이 해체된다. 타국에서 그 나라를 이해하려고 해 보지만 고작 3개월간 해당 국가를 몇 번 방문한 경험으로 투자를 이어 가며 급하게 밀어붙이다가 초기 투자금을 모두 잃는 이도 있다. 한국에서 재테크를 단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직장인이, 적금 한번 제대로 납입하여 이자를 받아 본 적 없는 청년이, 아파트를 자기 이름으로 사서 매입해 본 적 없는 이들이 재테크가 무엇인지 모른 채 청춘 시절에 해외에 발을 디디며 그저 열심히 살기만 한다. 재테크와 저축, 재산 증식이라고는 모르고 20여년 해외 생활과 여행에만 만족하다가 가난한 노년을 맞는다. 제조업을 단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한국 무역 업체는 저렴한 인건비만을 믿고 수백만 불을 쏟아붓다가 문을 닫고 조용히 사라진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본인의 적성에 관련 없는 제조 공장에 취업하여, 2년을 일하다가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간 이도 있다. 취업이 안 되어서 대안으로 찾아왔을 뿐이지, 그는 심한 향수병에 빠져 있다가 결국 한국으로 복귀하여, 다른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의 여러 지자체에서는 연 개인당 GDP가 3000불이 안 되며 농산물도 저렴한 동남아 국가에 한국 고가의 농산물을 팔려고 영업 사무실을 열어 놓고는 아무 비즈니스도 없이 운영비만 쓰고 사라진다.
창의성은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단점도 많다. 아직 체득된 경험이 부족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무모하게 덤비다 무너진 이들이 더욱 많아 안타깝기도 하다. 이 책이 쓰여진 배경에는 올림픽 이후 아직 세계인과의 교류 방식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방 하나 들고 도전한 한국인들의 인생 이야기이며 성공과 눈물의 이야기이다.
일일본은 임진왜란(1592년)을 일으키기 전에도 유럽인과 교류하며 조총을 수입하였고 유럽, 중국, 동남아 국가와 통상하던 중, 잠깐 쇄국을 하지만, 메이지 유신(1868년) 전후로 수백 명의 유학생을 유럽과 미국으로 보내는 동시에 각 번들은 경쟁적으로 군사 고문단을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으로 보내 군사 기술과 선진 문물을 받아들여 상품 시장을 개척하며 교류하는 방법을 체득해 간다. 한국과 다르게 일본의 해외 진출은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고, 기업과 개인도 쉽게 결정하지 않고 장기간의 호흡으로 결정한다.
하다못해 제주도와 지방 시골에 내려가 살려 해도, 적응하는 데는 수개월이 필요하고 준비도 수년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한국인은 해외 진출에서 이런 절차와 경험을 무시한다. 해외 20여 년 정도 지내다 보니 ‘진출한다’는 표현보다 ‘덤빈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많은 교민이 체류하는 지역에 가 보면 3년 전 한인 식당이 부도난 자리에 다시 한국인이 와서 식당을 개업한다. 많은 이들이 같은 방식으로 찾아와서 인테리어 비용과 운영비, 시간을 버리고 떠나간다. 나는 새로 개업한 식당을 보면 언제 문을 닫을지 달력을 먼저 보게 된다. 다만 최근에는 한인들의 경험치가 쌓이며 동남아 각국에 프랜차이즈 한식당이 창업을 이어 가며 성공하고 있다.
한국인의 무모함은 쉬지 않고 도전자를 양산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한국인과 현지인들의 리얼 스토리입니다.
이 책이 해외 진출을 원하는 분들에게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해외 생활하는 많은 젊은 이들이 환한 웃음으로 귀국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각 편이 초단편 소설로 쓰여졌고 재미와 흥미로 쉽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젊은 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FACEBOOK에 글을 올릴 때 유럽과 동남아 국가의
드론 동영상을 촬영하여 제공하여 주신 ERIC SEO님께 감사드립니다.
전자책의 특성에 맞도록, 읽기 편하게 문장을 짧게 배열하였습니다.
1인 글쓰기와 편집을 하게 되어 읽으실 때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으니,
너그러이 읽어 주시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