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행복한가?”
압축성장을 위해 패스트를 외치며
브레이크 없이 앞만 보며 내달리던 자본주의,
이제 인간의 얼굴을 한 따뜻한 자본주의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양극화, 승자독식의 무한경쟁을 넘어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
2012년 6월 23일, 우리나라는 인구 5,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와 인구 5,000만 명을 넘는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20-50 클럽’에 세계 일곱 번째로 가입했다. 이로써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들 소리 높여 말한다. 그런데 과연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 사람들의 삶의 질과 행복은 더 이상 경제 성장률과 같은 경제 수치에 비례해 증가하지 않는다.
오늘날 이른바 88만 원 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은 무한경쟁 속에서 실업의 늪에 빠져 있고, 노인들은 이렇다 할 사회안전망이 없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부자와 빈자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집값 하락과 전셋값 급등을 도무지 예측할 수 없게 되었고, 그로 인해 소비시장이 위축되는 등 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지만 정작 그곳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멀다. 자본=행복이라는 공식은 이미 깨진 지 오래다.
세계 최빈국에서 절대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패스트를 외치며 압축성장을 이룬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지만, 오늘날 세계 최고 자살률(OECD 회원국 1위)과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고 자살률은 우리 사회의 현재의 모습을, 최저 출산율은 우리 사회의 미래의 모습을 말해준다고 혹자는 말한다. 현재에도 행복하지 않고 미래에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2008년 미국의 증권사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미국 금융자본주의의 위기는 2011년 9월, 미국의 뉴욕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 월스트리트 점령시위로 이어지면서 국경을 넘어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많은 논란과 담론을 불러일으켰다. 요즘처럼 현존 자본주의를 놓고 많은 논란과 반성론이 쏟아진 적은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런 논란과 반성론조차도 실종된 상태다.
자본주의라는 배에 물이 들어와 차고 있다. 인간의 이기적 본성과 자유시장을 강조한 전통자본주의와 정부의 적절한 개입과 규제에 복지를 중시하는 수정자본주의의 한계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식 신자유주의 발전 모델은 한계에 직면했다.
우리는 먹고살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잘사는 것보다 더 고매한 가치일 수도 있는 것들을 잊어버렸다. 공존, 공생, 인간성 회복, 환경친화, 지속가능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처해 있는 양극화, 무한경쟁, 차별, 전쟁, 인권유린,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같은 질병, 환경오염 등은 모든 가치관을 물질 추구에 둔 데서 비롯된 부산물이다.
오늘 젊은이들의 절망, 월스트리트 점령시위, 구체제에 대한 불신 등은 모두 새 체제에 대한 여망을 전제한 것이다. 브레이크 없이 앞만 보고 폭주하던 자본주의가 벼랑 끝에 선 지금,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본주의를 어떻게 리모델링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이제는 1%의 독주가 아니라 99%와 더불어 가는 ‘따뜻한 자본주의’만이 시대의 표류를 끝내는 대안이다.
자본주의 36.5도, 자본주의 플랫폼을 따뜻하게 데워라!
12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와 따뜻한 자본주의가 화두로 떠오른 지금, 이 책은 우리가 패스트를 외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의 압축성장 경로를 되짚어보고 반성하는 데서 출발하여, 전 세계적 경제 위기와 함께 벼랑 끝에 선 자본주의를 과연 우리는 어떻게 리모델링할 것인가, 그 대안적 자본주의를 모색한다.
현재 포스코경영연구소 경영자문위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이타적 동기와 환경을 강조하는 대안적 자본주의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기존 자본주의가 사람을 객체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했다면, 이제 사람을 주체로 놓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곪아터진 부위를 도려내 그 빈 공간에 공존, 공생, 공감, 감동, 배려, 통합의 의미를 지닌 인문적 코드를 올려놓는 것으로 자본주의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20 대 80의 격차 사회, 5 대 95의 양극화 사회, 승자독식의 무한경쟁 사회, 1% 특권층 대 99% 서민층 대립 사회를 넘어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