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위기를 풀어가는 가장 가깝고도 핵심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평생 교직에 몸담아 온 선배 교사의 체험적 가이드
등굣길, 아이들의 어깨가 무거운 것은 책가방 무게 탓만이 아니다. 집단 따돌림, 위협과 폭력, 흥미를 잃은 학교 수업, 미래를 꿈 꿀 수 없는 오늘…….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금 우리 학생들의 처지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
지금의 교육 위기, 교사의 열정이 해법이다
학교 폭력 문제가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날이 갈수록 극단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치밀함과 잔혹성에 온 나라가 소스라치듯 놀라고 있다. 급기야 교육 당국과 경찰청, 시민 단체들까지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러 문제들이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에 단순히 폭력 하나만을 다스린다고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아이들, 그리하여 학교 안의 문화는 존중과 배려라는 단어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따라서 당장 눈앞에 드러나는 잘못을 시정하겠다고 섣불리 덤벼서는 부작용을 감당할 수 없기가 십상이다. 이에 저자는 기본부터 차근차근, 학교 울타리 안의 문화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물꼬를 틀 사람은 다름 아닌 교사라고 강조한다.
정보화시대, 글로벌시대라는 이름으로 사회 전반은 미래를 향해 급속도로 달려 나가고 있지만 학교는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어쩌면 현재의 학교 문제는 이와 같은 불균형으로 말미암아 이미 오래전에 예견된 것일 터이다. 저자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교사가 나서야 하며, 교사 자신이 열정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전과 완전히 다른 세계를 창조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열정을 비롯하여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4강 진출 신화를 이뤄낸 것도 선수들과 우리 국민의 열정이었다. 철부지에 난폭한 장애아였던 헬렌 켈러를 세계적인 작가이자 교육자로 완성시킨 것 역시 앤 설리번 선생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마디 말, 한 번의 관심으로 학생의 미래를 바꿔놓은 열정적인 교사의 사례를 계속해서 보여준다. 사교육이 득세하고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이야기되는 현 상황에서도 여전히 열쇠를 쥐고 있는 주인공은 교사들이다. 탁상공론이 아니라 실제로 학생들과 함께하며 미래를 꿈 꿀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수업의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전적인 지침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기에 ‘수업을 잘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한 수많은 노하우를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 칭찬하는 방법과 훈육하는 방법, 전체와 개인을 대할 때의 의사소통 방법 등 오해나 반감을 일으키지 않고 지도하는 기술을 알아둔다면 ‘그냥 선생님’이 아니라 ‘우리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수업을 설계할 때 중점을 두어야 하는 사항들, 자료 준비 단계에서 필요한 노하우 등 수업 이전에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도 자세히 안내했다.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두가 활기차게 참여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싶어하는 교사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것이다.
교사는 해마다 같은 내용을 가르치기 때문에 타성에 빠지기 쉽다는 점도 저자는 지적한다. 사소하지만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가져오는 수업 진행이 되기 위해 어떤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가를 세심히 기록했다. 예컨대 수업이 시작되면 맨 처음 하는 일이 학습목표를 제시하는 것인데 대개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형식적으로 그치고 있다. 학습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그 시간의 핵심임을 강조하고 남다른 발상으로 효과적으로 제시한 사례를 들려준다. 그 외에 수업 진행의 강약과 속도, 학생들의 집중력을 고려한 ‘15분주의 수업’, 좋은 질문을 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수업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학교 안 동료 교사들과의 모임과 온오프라인 모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자신의 수업을 모니터링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선배 교사가 후배 교사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이 책에는 저자가 학교 현장에서 접했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가득 차 있다. 현재의 교사들도 한번쯤은 접했을 법한 난감한 상황들도 있고, 가르침의 보람이 느껴지는 벅찬 순간도 있다. 좋으면 좋은 대로 더 분발할 수 있도록, 난감한 상황은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저자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으로 대처법을 제안한다. 교사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혈기 왕성한 청년 시절 교사로 발령받은 후, 평생 교단을 떠나본 적이 없는 선배로서 저자는 누구보다 교사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수업에만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수많은 업무들이 존재하고,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나 동료 교사 등과의 대인관계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되기에 거기서 발생하는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 하지만 그 모든 것의 중심에 교사로서의 본분, 즉 학생들에게 푸른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해야 교사 자신의 영혼도 풍부해지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결론이다.
<책속으로 추가>
아무리 성취도가 낮은 학생이라 할지라도 답변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거리를 마련해둔다. 그래서 가능하면 자주 질문하되, 학생이 능히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이나 설명을 요청한다. 자신감은 성공 경험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방법이 몇 번 반복되면 발표에 대한 부담감도 훨씬 덜어지고, 성취에 대한 욕구도 자극받게 되어 학생의 수업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학생들이 적극적이지 않다고 비판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마음을 열고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기회를 줘야 한다. 교사란 교육을 하는 사람이고 교육은 변화의 과정이다. 적극적이지 않은 학생들을 참여시켜 적극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 ‘7장 열정교사의 수업 준비 기술’ 중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은 비디오로 찍은 자신의 타격 폼을 놓고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는다. 그리고 끊임없이 타격 폼을 수정한다. 그런 각고의 노력 끝에 2할대의 타자가 3할대의 타자로 거듭난다. 혼자서 고민하고 연구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의 수업도 마찬가지다.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지만 자신의 수업에 대해 남의 조언을 듣고, 자신의 수업을 녹화해서 분석하며, 잘못된 점을 고쳐가는 노력이 계속될 때 수업 능력이 향상된다.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학생들에게 자신의 수업에서 고쳐야 할 점이나 바람직한 점을 써내라고 하고, 그것을 토대로 수업 방법을 고쳐간다면 훌륭한 교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모습에서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지만 진정한 프로는 남에게 그 부끄러움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학생들로부터 자신의 수업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자발적으로 동료 교사나 교장, 교감에게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여 조언을 구하는 교사가 있다면 이미 그 교사는 수업을 잘할 수 있는 길에 성큼 다가가 있다고 할 것이다.
- ‘8장 열정교사의 수업 진행 기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