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험이 아이들 평생성적 매듭짓는다!
우리나라는 매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면서 제주도를 뺀, 시험장이 설치된 지역 기업과 관공서 출근시간이 1시간 늦춰지는 것(교육과학기술부 발표)은 물론 시험장 주변 200m 이내에는 차량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주차도 금지된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시험장 200m 앞에서 내려 시험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특히 수능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듣기평가가 실시되는 시간에는 시험장 주변을 지나는 버스와 열차는 서행하고 경적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근데, 해마다 수능시험 때만 다가오면 왜 이렇게 온 나라가 난리를 피우는 것일까. 대체 수능시험이 무엇이란 말인가. 수능시험이 행여 우리 사회에 나아가 잘 적응할 수 있는 삶의 잣대를 들이대는 인생시험이라도 된단 말인가.
2011 수능시험에 맞추어 ‘중학교 자기주도학습을 위한’이라는 덧글이 붙은 <엄마표 시험공략법>이라는 책을 펴낸 전도근은 말한다. “중학교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중고등학교는 대학진학을 위한 공부의 기본을 만들며 평생성적의 기본이 된다”라고. 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만의 공부습관이 형성된 시기로 가장 많은 학생이 중학교를 꼽았다고 답했다”라며 “중학교 시험은 아이들의 평생성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못 박는다.
이는 곧 중고등학교 학교성적과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치르는 수능시험이 대학 합격뿐만 아니라 인생의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관문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성적을 높이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공부에 목을 매달며, 해마다 수능시험 때만 다가오면‘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앗! 실수’ 줄여 성적 쑥쑥 올려주는 길라잡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면 많은 것에 변화가 생긴다. 중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에게는 많은 것이 낯설다. 사춘기를 겪으며 예민해지는데다 학교에 적응도 해야 하고, 친구도 사귀어야 한다. 과목별로 선생님이 달라 어리둥절하기도 하다. 여기에 공부해야 할 것도 많지만 시험을 치루는 과목도 배가 되어 시험공부에 대한 부담감까지 한층 커진다.”-머리글 “중학교 시험이 인생을 바꾼다” 중에서
지난 여름부터 자기주도학습을 위한‘엄마표’학습서를 잇따라 펴내고 있는 평생교육실천가 전도근이 ‘중학교 자기주도학습을 위한’<엄마표 시험공략법>을 펴냈다. 이 책은 지난 7월 허리춤께 펴낸 <엄마표 초등 읽기 쓰기 길잡이>와 <엄마표 자기주도 학습법>에 이어 그‘북포스 스스로 익히기 시리즈’3번째 권이다.
이 책은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과 상위 1% 안에 드는 학생들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중학교에서 꼭 필요한 시험공부방법과 시험전략을 간추렸다. 그뿐이 아니다. 아이들이 상위권에 들기 위한 올바른 시험공부방법을 실제 사례를 통해 알려주며, 시험공부방법의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시험문제 출제방법, 과목별 시험공부방법, 시험에서 실수를 줄이는 방법, 시험준비방법 등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빼곡하다.
전도근은 “중학생 시험을 출제하는 교사의 출제경향을 세심하게 분석하여 시험공부를 할 때 시험에 나올 수 있는 것만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라며 “특히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은 시험을 보고 나면 자주 실수하여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실수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따라서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와 처음으로 치루는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어 자신감 있는 중학교 생활을 통해 원하는 고등학교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글쓴이는 이 책을 통해 초등학교까지 공부 잘하던 자녀가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숨은 이유를 찾아 가르친다. 이 책은 또한 중학교 1학년 시험이 아이들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실제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선생님들도 시험문제 낼 때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는다
“일명 족집게 강사라고 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에게 시험에 나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문제를 많이 알려 주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해당과목을 가르쳐 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의 출제원칙과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기 때문에 그 부분만 가르치면 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생님들이 시험문제를 출제할 때 어떤 문제 유형을 많이 출제하는 지만 알게 되면 그 문제만 공부하면 된다. -“출제자 속뜻 알려면 기출문제 풀어라”중에서
사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시험을 잘 보려면 시험범위 안에 있는 모든 내용을 암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중요한 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시험범위가 많아도 시험문제를 출제할 수 있는 문제는 그리 많지 않다. 뿐만 아니라 출제자 입장에서 시험을 1~2회 출제하다 보면 웬만한 것들은 이미 시험문제로 출제해서 새롭게 문제를 만드는 것도 힘들다.
전도근은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그 때문에 시험문제를 출제할 때 긴장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는다”라며 “하지만 시험문제를 많이 출제할수록 습관적으로 하게 되고, 중요한 것만 보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계속 출제할 수밖에 없다”고 힌트를 준다.
그는 “시험공부 과정 중에서 어느 것도 소홀할 수는 없지만 출제원칙을 기준으로 과목마다 시험범위와 공부방법을 선택하고, 시험계획표를 작성하여 순서대로 공부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시험 출제원칙을 모르고 시험을 보게 되면 시험에 나오지 않는 것만 공부를 하게 되어 열심히 공부는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못 박는다.
정답과 오답 찾아주는‘비법’따로 있다
“시험을 잘 보는 방법은 공부를 확실히 해서 답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다 공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보게 되었을 경우 답을 찾을 수 없거나 문항 중에서 헛갈릴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나는 학생일 때 상투적인 표현이나 언어적인 연상, 절대적인 어구 등에서 단서를 자주 찾곤 했다. 예를 들면‘결코’,‘절대로’,‘반드시’,‘항상’,‘확실히’,‘모든’,‘언제나’등은 대부분 오답일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보통’,‘흔히’,‘일반적으로’,‘대개’,‘대체로’,‘때로는’,‘드물게’등은 대부분 정답일 가능성이 많다.”-“정확히 읽어야 정답이 꼬리친다”중에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단락 사이에 마치 컨닝쪽지처럼 들어 있는‘이것만은 알고 가자’이다. 특히‘희정이의 시험 잘 치는 비결’이나‘강남 족집게 이 선생이 말하는 시험 잘 치는 비법’,‘희정이와 철수의 스스로 남 족집게출제 비결’,‘미숙이와 경수의 찍기 비법’, ‘선생님이 귓속말로 알려주는 길라잡이’,‘찍기도사 성철이의 벼락치기 공부비결’등은 학생들이 알짜공부만을 통해 시험을 잘 치르게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시험길라잡이다. 그 사례 하나를 들어보자.
“우리나라 최고 학군이라고 부르는 강남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는 미숙이는‘찍기를 할 때는 먼저 문제를 정확히 읽고 지문 중에서 답이 아닌 것을 골라서 먼저 지운다’고 말한다. 미숙이는‘답이 될 만한 것들 중에서 선택해야 맞을 확률이 높아지며, 답이 아닌 지문을 많이 지울수록 확률은 더 높아진다’며‘찍기에도 요령을 알아야 맞힐 확률이 높다’고 자신한다.
미숙이와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경수도 공부를 전혀 안하고 찍게 되면 지문 5개가 전부 찍기의 대상이 되기에 20%의 확률뿐이라고 설명한다. 공부를 어느 정도 하면 지문 중 2개나 3개 정도에서 찍기 때문에 확률이 50%까지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미숙이와 경수의 찍기 비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