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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선명한 안녕 상세페이지

가끔은 선명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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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ego 출판
셀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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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종이책 정가
12,500원
전자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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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0원
판매가
8,750원
출간 정보
  • 2025.01.20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65 쪽
  • 27.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6665646
ECN
-
가끔은 선명한 안녕

작품 소개

약속이 있어서 어딘가로 가던 길이었던 것 같다. 하늘이 머리 위에 바로 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맑았고 그려 놓은 것처럼 구름 한 톨도 떠 있지 않았다. 한 번도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없었던 사람이었던 것 마냥 너무 낯선 기분이 들었다. 그때 나는 어떤 것으로도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쳐 있었던 것 같다. 그 어떤 것으로도 답을 얻을 수 없었고 심지어는 답을 얻겠다는 마음 조차도 가지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날 나는 그저 평범한 하늘 하나에 그대로 멈춰 섰다. 어디로 가려던 길이었는지도 잊어버린채 그렇게 한참을 오랫동안 서있었다. 그때의 내가 울고 있었는지 웃고 있었는지 그런 것은 조금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공백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로 멈춰 있었던 그날의 정말 평범했던 기억이 긴 여운처럼 선명하게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기억나는 것이 없다.
 
그리고 나는 소설을 쓰게 됐다. 인생의 어느 것도 분명한 것이 없었다. 생각해 보면 나는 그냥 너무도 흐리멍텅한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가득 차 있었고, 가득하고, 가득할 것이다. 살면서 한 번 정도 너무도 선명하게 살아있다는 느낌 그것 하나만으로도 살아내고 쓸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기대는 오직 그것 뿐이다. ‘안녕(安寧)’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이다. ‘安’과 ‘寧’ 모두 ‘편안하다.’라는 뜻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나는 매일 밤 나와 내가 지키는 모두가 ‘안녕’하기를 기도한다. 특정한 신을 믿지 않지만 언젠가부터 내가 지키기 시작한 밤은 모두에게 안녕을 선사할 수 있기를 빌고 또 빈다. 나의 인생에서 가장 선명하고 아름다운 두 꽃송이들로 인해 나는 나의 삶을 굳건하게 살아간다. 그 이유가 아니었다면 나는 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한때 나는 내가 새벽 시간의 흐릿함과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조용함과 현명하지 않아도 되는 느슨함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모두는 내가 겁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내 곁에 있는 것들이었다. 수없이 나 자신에게 안녕하냐고 물었지만 나는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 언젠가는 꼭 나 자신이 안녕하다고 말해주는 날이 오면 좋겠다. 내가
쓰는 소설들이 그 과정 어디쯤에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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