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망생에서 회생까지 상세페이지

망생에서 회생까지

  • 관심 0
글ego 출판
셀렉트
리디셀렉트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소장
종이책 정가
12,500원
전자책 정가
30%↓
8,750원
판매가
8,750원
출간 정보
  • 2025.01.22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139 쪽
  • 3.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66665097
UCI
-
망생에서 회생까지

작품 소개

이런 사람이 작가여도 되는 걸까
 
누구나 마음 한편에 버킷리스트를 품고 다니지 않나요? 저에게는 작가라는 일이 그리하였습니다. 내 이름을 내건 예술 작품이라니, 정말 낭만적이잖아요. 그림이나 음악도 근사하다고 생각했지만, 신이 안겨준 건 미미한 글재주뿐이었기에 사실상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재밌는 이야기를 좋아했던지라 제게 주어진 글 재주에 무척 감사했답니다.
 
하지만 예술가에게 가장 큰 불행은 애매한 재능이라고 누군가 그랬던가요. 인생을 내걸기에는 미약한 글재주여서 대략 10년 정도를 꿈만 꿨습니다. 꿈을 억압받는 건 혈기왕성했던 10대 시절에 가장 괴로웠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문예창작과 입시를 준비하고 싶었지만,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 때문에 특성화 고등학교로 진학해야만 했거든요. 그렇게 친구들 따라서 취업 준비하고, 이른 나이에 직장 생활하면서 물 흘러가듯 살았답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속은 썩어 문들어갔어요.
 
그러다 더는 마음이 남아나지 않았을 때, 죽기로 했습니다. 모든 문을 꼭꼭 잠근 자취방 안에서 눈물 콧물 흘리며 번개탄에 불 피운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무렵 제가 정말로 죽었더라면 이 책이 나오진 않았겠죠?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이미 짐작했듯이 저는 죽지 못했습니다. 그날 방영하던 드라마가 너무 보고 싶었거든요. 두려움에서 비롯된 핑계를 어린 이유로 죽음을 보류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세계로 도피했죠. 그날 따라 가여운 처지에 놓여있던 주인공에 몰입해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저는 죽고 싶은 게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던 거였어요. 그리하여 평범한 직장인이던 저는 작가로 살겠다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이 책은 애매한 재능을 가진 제가 작가를 꿈꿨던 순간부터, 드라마 보조작가로 일하다 끝내 방송업계에서 도망치기까지의 사건과 감정이 녹아 있습니다. 만약 독자분들 중에 드라마 보조작가 지망생이 있다면 미리 말하고 싶은 게 딱 한 가지 있습니다. 제가 겪어보니, 작가는 꿈이 아니라 직업이더군요. 그러니 자그마한 환상 같은 게 있다면 미리 버려두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겠습니다. 제가 그러지 못해서 힘들었거든요.
 
정말 간절한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반대로 간절함을 어느 정도 내려두면 소원을 쟁취할 기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리하였습니다. 작가가 될 기회를 간절히 염원할 때는 보이지도 않았는데, 수많은 직업 중의 하나로 여기게 된 순간부터 쏟아졌습니다. 이번 단독 에세이 출간도 그 기회 중 하나였습니다. 글 ego에서 단독 에세이 출간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 원고가 세상에 나오는 기적은 없었을 겁니다.
 
이 책이 완성되기까지, 참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먼저 출판의 기회를 주신 글 ego 임직원분들, 끝까지 원고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신 김유진 선생님과 단독 출간 3기 동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의지박약이 올림픽 종목이었다면 국가대표로 선정될 제가 책 1권 분량의 원고를 완성한 것은 모두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그리고 드라마 작가를 구체적으로 꿈꾸게 하여주신 MBC 박상훈 피디님, 드라마 작가 지망생으로서의 시작을 도와주신 권도희 작가님, 그리하였습니다 보조작가 생활을 함께해준 휘 작가님과 리 작가님에게도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마 드라마 작가를 지금까지 꿈꾸진 못했을 겁니다. 작가가 되겠다며 서울 상경하겠다는 딸내미를 응원해준 김 여사와 임 사장, 원고 마감 직전 미치기 일보 직전에 치킨을 나눠주던 오빠 섭, 격동의 시기에 곁을 지켜준 정신적 지주 진, 여수 낮바다를 앞에 두고도 노트북 부여잡고 원고 쓰는 나를 관대하게 이해해준 룸메이트 희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게 힘이 되어준 모든 분의 이름을 열거하기엔 원고 분량이 한정적이라는 사실이 조금 밉습니다. 하해와 같은 자비를 가진 여러분이 양해해 주세요.
 
사실 저는 누군가에게 책으로 교훈을 줄 만큼 대단한 사람은 아닙니다. 겉으로는 멀쩡한 사람인 척하지만, 실상은 콤플렉스 덩어리입니다. 하지만 저를 구성하는 수많은 콤플렉스가 작가로서는 큰 재산이 될 수 있음을 매일매일 느낍니다. 이런 사람이 작가로 성공하면 대한민국 방송 및 출판업계가 위기에 도래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이런 사람이 작가일 수도 있지 않겠어요? 원래 세상에는 별별 이상한 일이 다 일어나기 마련이니까요.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에세이 베스트더보기

  •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박정민)
  • 개정판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김희정)
  •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이해인)
  • 결국 너의 시간은 온다 (염경엽)
  • 개정판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이시형)
  • 사랑의 기술(5판) (에리히 프롬, 황문수)
  • 몸을 두고 왔나 봐 (전성진)
  • 호의에 대하여 (문형배)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 각성 (김요한)
  • 길을 찾는 책 도덕경 (켄 리우, 노자)
  • 공감에 관하여 (이금희)
  • 개정판 | 한 말씀만 하소서 (박완서)
  • 외롭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부아c)
  • 데이비드 스톤 마틴의 멋진 세계 (무라카미 하루키, 홍은주)
  • 빛과 실 (한강)
  •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 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
  • 책을 덮고 삶을 열다 (정혜윤)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