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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사는 복숭아 상세페이지

지구에 사는 복숭아

  • 관심 0
글ego 출판
소장
전자책 정가
9,800원
판매가
9,800원
출간 정보
  • 2025.02.27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103 쪽
  • 3.5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
ECN
-
지구에 사는 복숭아

작품 소개

20대가 겪을 수 있는 상실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지 않을까? 이별의 경험치가 없는 스물에 다가온 갑작스러운 상실은 마음의 상처가 되고 만다. 나의 첫 책도 연인과의 이별이었다. 단순 러브스토리가 아닌 사랑이 서툰 스물에 겪었던 방황. 이번엔 남자 친구가 아닌 관계의 상실이라는 키워드로 작업했다. 스무 살을 돌아보면 나는 관계에 가장 많이 휘둘렸더라.
 
마음을 주고받은 사람과 안부를 묻지 못하는 사이가 되었을 때만큼 공허한 일은 또 없다. 모진 말들을 쏟아내며 작별을 고해도 좋았던 기억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나만 아는 해맑은 미소, 우리만 아는 비밀, 서로의 아픔을 위로해 줬던 장면이 아직도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인연이 끝난 사람들을 마음속에서 보내주어야 하는 걸 알면서도 가슴에 묻어두며 속상해하는 스물이다.
 
결국 오래 남는 인연은 없다는 걸 깨달았음에도 관계의 상실이 다섯 손가락을 채우게 되었을 땐 가슴이 먹먹했다. 예전만큼 나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문제를 나에게 찾아야 할 때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남에게도 나에게도 조금만 더 솔직했다면 아직 잘 지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보기에 남들은 문제없이 잘 지내는 것만 같은데, 혼자서만 정답을 찾지 못하고 뒤떨어져 있는 사람일까 싶었다. 똑같은 이별을 겪지 않기 위해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을 바꾸어 본 적도 있었다. 열을 주던 마음을 다섯만 보여주기도 하고, 나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에게는 애초에 마음부터 열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여전했다.
 
두 손 가득 안으려 더 세게 모아 보았지만, 늘 손 틈 사이로 흘러갔고, 결국 난 놓쳐버린 것들에 집착하여 안을 수 있는 것조차 놓아버리고 말았다. 어쩌면 나는 그 작은 틈조차 인정할 수 없는 사람이었는지 모른다. 내가 손으로 꼭 쥐고 있다 한들 나에게 계속 머무를까. 무엇으로 남아있든 당시 행복했던 추억을 만들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죽음이라는 불가피한 현실 앞에서 느낀 상실감과 후회와 같은 혼란스러운 감정, 떠나간 사람을 잊지 못해 그 사람의 흔적을 현실과 연결하는 상황들이 실제 추억을 압도하여 기억을 희미하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앞으로 나아가는 발목을 이별의 상처에 붙잡히지 않으려면
제대로 된 이별의 과정이 필요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언제나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 사람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일은 떠난 사람에게도, 그리고 남은 자신에게도 큰 의미가 될 것이다.
 
떠난 이에게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이야기, 그라면 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었을지 생각해 보며 지나간 시간을 되새겨 본다. 늘 그렇듯이 슬픔과 아픔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아물고, 과정을 통해 나의 감정과 생각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중요한 가치를 깨달을 기회가 된다. 또 어쩌면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할 수도 있고,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으면서 내면의 힘과 용기를 키울 수도 있을 것이다.
 
아팠던 과거를 돌아보며 글을 쓰는 일은 언제나 고되지만, 꽤 중독적이다. 글을 쓸 때는 이 책이 마지막이 될 거라고 하지만, 작업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새로운 소재를 고민하게 된다. 힘들었던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 치유의 과정이 된 것이다. 어쩌면 나는 이번 책을 이후로
180도 다른 사람이 되었는지 모른다. 한편으로는 가장 나다웠던 시절이라 씁쓸하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나는 누구보다 강하고 건강하게 사랑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
 
존경하는 우리 엄마와 자랑스러운 내 동생, 귀여운 우리 정년이, 예민한 언니 때문에 고생한 찐만두, 프로필 만들어 준 영길이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힘든 시간 속에서 원동력이 되어주신 김유진 선생님, 함께 수업을 들으며 좋은 말씀 해주신 김가린 작가님, 김초예 작가님, 손예림 작가님, 원진주 작가님, 최난숙 작가님, 황보미 작가님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서른 살의 12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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