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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한 조각 상세페이지

햇빛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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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판매가
무료
출간 정보
  • 2025.10.31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PDF
  • 176 쪽
  • 31.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90000000
UCI
-
햇빛 한 조각

작품 정보

진부하게도, 전혀 아름답지 않은 여름이었다.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고, 원하는 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을 것만 같던 7월에 우리는 첫 수업을 시작했다. 그래도 설레는 마음으로 열심히 글을 썼는데 전혀 생각지 못한 피드백을 받았다. 내 글은 한 마디로 엉망이었다. 지금까지 글 말고는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마저도 뺏긴 기분이었다. 오만하게도 내 글이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기가 싫었다. 열심히 쓴 글을 지우고 새로 써야한다는 게 거짓말 조금 보태 죽기보다 싫었다. 그냥 다 포기해버리고 싶었다. 그때 수업을 해주신 해원 작가님으로부터 이런 말씀을 들었다.

“잘 쓰고 싶지 않다면 혹평도 아무렇지 않을 거예요.”

그제야 알았다. 정말 잘 쓰고 싶었다는 것을.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고 더 깊이 파고들어 분량을 늘려 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모두가 토익, 컴활, 한능검을 치고, 해외여행을 가고, 스펙을 쌓을 때 내가 한 거라곤 글쓰기뿐이었다. 그 사실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글에 나 자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내가 봐왔던 잔인하거나 난해한 소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글은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내보이는 일이었다.
주인공은 완성되지 못한 나를 닮아, 아무것도 모른 채 방황했다. 마감에 가까워 질수록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억지로 몇 줄을 썼다가, 아예 쓰지 않았다가, 다 새로 갈아엎기를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자려고 침대에 누울 때, 샤워할 때, 친구를 만날 때 늘 글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부족하게나마 답을 찾아나갔다. 말해두자면 나는 흔히 말하는 뼛속부터 문과의 표본이다. 그런 내가 감히 말하건대 글을 쓰는 과정은 수학문제를 푸는 과정과 비슷했다. 글에는 답이 필요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어느 날 마침내 답을 적을 수 있었다. 지난날의 무한한 끙끙댐이 만든 결과였다.
같이 6주간 글을 써온 여진님, 예원님, 주난님, 지원님, 문정님, 윤미님, 동현님, 명주님, 채은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서로 글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면서 답을 찾아나갔다. 포기하지 않고 글을 올려준 모두에게, 특히 자신의 글이 아님에도 열심히 읽고 같이 고민해준 우리 팀원 명주, 주난님께 감사드린다. 6주 동안 꾸준히 써서 글을 완성한 우리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끝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신 해원 작가님께 가장 깊은 감사를 전한다. 처음으로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내가 가지고 있었던 자만심을 내려놓고 글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글쓰기를 단련하는 법을 어느 때보다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여름이 아름답지 않았으면 뭐 어떠한가. 아주 아주 뜨겁고 숨 막히는 여름을 보냈다면, 그것이 청춘 아닐까.

작가 소개

백윤미
남의 시선을 먹고 살곤 했다. 이제는 그걸로 다이어트 중이다. 덕분에 ‘나를 보여주는 연습’을 하며 살고 있다. 글과 그림, 대화, 때론 어색한 웃음과 부끄러운 표정으로 그 연습을 이어간다. 솔직한 마음을 내보일 때 느끼는 자유에 단단히 중독됐다. 지금은 진솔한 나를 보여줄 기회를 찾아나서는 모험 길에 서 있다.

이채은
나고 자란 부산을 떠난 적이 없다가, 대학 4학년 때 떠난 교환학생으로색다른 반년을 보냈다.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경험했고, 유럽 여행과 축구에 푹 빠져있었다. 여행 기념품으로는 도시의 향취가 담긴 엽서를 하나씩 모은다. 가장 좋아하는 말은 ‘회자정리 거자필반’. 만남과 이별 속에서 이어질 인연을 믿는다.

김지원
평범한 대학생으로 머리가 복잡할 때면 자주 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편이다. 평소 동물을 좋아해 전공은 아니더라도 관련 기사나 다큐멘터리를 자주 찾아본다. 중학생 때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했다. 반려동물 책을 찾아보고, 훈련 전문가 영상을 보는 등 강아지를 키우기 위한 준비는 철저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실제로 키우지는 못했다. 덕분에 강아지에 대한 이론적 지식은 누구 못지않게 빠삭하다.

하난
오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아왔다. 고통이 고통인지도 모르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으로 글을 쓴다.

김민주
늘 과거로 돌아갈 방법을 연구 중이다. <귀를 기울이면>, <썸머워즈>를 좋아한다면 이 글이 더 가깝게 다가갈 거라고 믿는다. 세상을 기대할 이유를 만들어 준 유지혜 작가님, 그리고 영원한 나의 멘토 미야자키 하야오, 호소다 마모루 감독님께 무한한 존경과 사심을 잔뜩 보낸다.

이동현
문학, 철학, 그림과 음악을 좋아하는 듯하면서도 어쩌면 좋아하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곳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채 굴러다니고 있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 이야기를 쓰고 음악을 합니다. 지금은 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으며 겨울과 눈, 유채꽃과 메밀꽃을 사랑합니다. 달이 환하게 떠 있는 밤에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Fly Me to the Moon>을 듣곤 합니다.

김주난
저자 김주난은 글이 좋아 국문과에 진학했다. 일상의 작은 순간과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며, 그 안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이야기로 옮기곤 한다. 그는 사소함에 깃든 따뜻함을 포착해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머무는 여운과 잔잔한 울림이 있는 글을 좋아한다. 앞으로도 그는 글을 향한 영원한 짝사랑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명주
좋아하는 것은 산더미처럼 많은데, 정리에는 영 서툴러서 최근에야 겨우 방을 치웠다. 요즘은 불필요한 물건을 아예 들이지 않으려고 새 물건을 사기 전에 서른 번쯤 망설인다. 지금도 예쁜 유리 문진 하나를 앞에 두고 계속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단순하게 사는 게 여전히 어렵지만 그런대로 적응해 가는 중이다.

김시루
부산에서 나고 자라 늘 같은 주변과 풍경 속에서 살아왔다. 매일 마주하는 가족과 친구들, 익숙한 집과 등굣길. 문득 ‘이대로 졸업하고 취업까지 부산에서 하게 된다면 다른 환경을 경험해볼 기회조차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교환학생으로서 유럽행을 택했다. 6개월 간 다양한 경험을 하며 처음과 시작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변했다. 이 글에서도 나처럼 시작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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