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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단편선 07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상세페이지

세계문학 단편선 07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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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14.06.30 전자책 출간
  • 2014.03.10 종이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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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23.3만 자
  • 22.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37888182
ECN
-
세계문학 단편선 07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작품 정보

에드거 앨런 포를 계승한 20세기 공포문학의 제왕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그가 펼쳐 보이는 코스믹 호러의 일대 장관!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감정은 공포다. 그리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가 「문학에서의 초자연적인 공포」라는 글에서 내린 이 정의만큼 공포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문장도 없을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계승자로 20세기 공포문학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러브크래프트는 공포의 본질을 꿰뚫은 통찰력을 문학에 관철하고 실현시킨 작가이다. 살아생전 출판사에 투고하는 원고마다 출간을 거절당하고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서 불우한 짧은 삶을 마쳤지만 현대 공포문학과 환상문학, 그리고 대중문화 전반에 끼친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스티븐 킹, 클라이브 바커, 로버트 블로흐와 같은 저명한 공포소설가들, 라틴아메리카 마술적 리얼리즘의 선구자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조지 마틴, 레이 브래드버리에 이르는 작가들을 비롯하여 앨런 무어, 닐 게이먼, 이토 준지, 기예르모 델 토로, 존 카펜터, 스튜어트 고든에 이르기까지, 미술과 만화와 영화 장르의 장인들에게도 러브크래프트의 코스믹 호러는 창작의 영감을 얻는 원천이 되었다.

러브크래프트가 창조한 크툴루 신화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까지 도약하여 끊임없이 성장하고 재생산되는 문화적 ‘오픈 소스’로서의 생명력을 획득했고, 크툴루를 비롯해 가상의 도시 아컴은 만화, 게임, 음악 등의 서브컬처에서 무수히 변주되면서 그 자체로 살아 진화하는 공간이 되었다. 금지된 마법의 지식의 담긴 가상의 책 『네크로노미콘』은 하버드 대학 도서관에서 열람 문의가 꾸준히 들어올 만큼 실존하는 책으로 믿어질 뿐 아니라 아예 그 이름을 내건 위서들이 실제로 제작되어 판매되기도 한다. 러브크래프트의 문학은 바야흐로 환상이 실재가 되고 실재가 환상이 되는 사차원적 세계이다. 이처럼 현대에 들어 러브크래프트의 공포문학은 그 파급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7세기 청교도 이주자들이 식민지를 건설했던 뉴잉글랜드 지역의 유서 깊은 가문에서 태어난 러브크래프트는 미국 고딕문학의 선배인 너새니얼 호손과 특히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세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옥과 심판의 묵시에 대한 청교도적인 두려움을 깔고 있는 호손과 포의 작품들처럼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 역시 기독교적인 최후의 심판의 영향이 짙게 깔려 있다. 낡은 저택, 고성, 폐허, 황폐한 자연 등 인간 문명의 쇠락과 몰락을 암시하는 배경들은 현대인들이 오래되고 잊혀진 역사와 만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러브크래프트 소설에서의 고딕적인 배경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그 자체로 작품의 주제이고 등장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독자에게 말을 거는 주체이다.

러브크래프트 공포문학의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SF적인 소재이다. 어릴 적부터 천문학과 화학에 심취했던 러브크래프트는 과학을 작품의 주요 모티프로 삼았고 그의 작품 중 상당수는 SF로도 분류가 가능하다. 운석 충돌로 황폐해진 한 농장의 일대기를 그린 「우주에서 온 색채」는 천문학적 통찰을 토대로 바이러스나 핵으로 초토화되는 인류의 자화상을 예견한 수작이다. 고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인신 제의의 공포를 담은 「벽 속의 쥐들」은 한 가문의 몰락에 관한 일대기를 다윈주의 이론으로 해석하는 독창성을 발휘한다. 「금단의 저택」은 뱀파이어 이야기에 물리학과 화학의 견지를 차용한 독특한 SF이며, 「시체를 되살리는 허버트 웨스트」는 『프랑켄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의학도의 실험을 통해 생명과 죽음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대표작 「크툴루의 부름」에서는 프레이저의 『황금 가지』에서 시작되는 고대 종교와 민속에 대한 폭넓은 인류학적 관심을 선보인다.

크툴루 신화로 대표되는 고대 종교와 신화, 주술에 관한 관심은 러브크래프트의 문학 세계를 이루는 요소 중 가장 독특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크툴루, 아자토스, 요그 소토스, 니알라토텝과 같은 러브크래프트 작품 속 일련의 신들은 인간에 대한 우주의 잔혹한 무관심을 표상하는 외계 존재일 뿐 사실상 신이라고 할 수 없다. 인간과 그들의 운명을 의인화한 그리스 신화의 신들 또한 공명정대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속 신들은 인간적인 요소조차 전혀 없는 그저 사악한 악령일 뿐이다. 그들을 신으로 섬기는 고대 종교와 제의는 그들의 사악한 의지를 어떻게든 달래기 위한 절망적 노력에 불과하다. 인간에 대해 악의를 갖고 그들을 파멸시키려는 거대한 힘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오직 사악한 악의로만 암시된다. 거대하고 불가해한 신화와 우주의 암흑의 힘은 끊임없이 인류를 위협한다. 그들은 모두 인간에게 적대적이다. 그 적대는 어떤 신의 섭리나 선악에 따른 천벌도, 단죄도, 복수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아니다. 태곳적 존재들과 미지의 것들이 대체 무엇을 원하고 왜 인간을 파멸로 몰아가는지 독자들은 알 수 없다. 고딕문학의 전통에 과학과 신화학을 결합시킨 러브크래프트의 공포문학은 미증유의 공포를 창조해 현재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을 전율하게 만들고 있다.

공포는 미지의 것으로부터 온다. 인간 게놈 지도가 분석되고 태양계 저 너머까지 탐사선을 쏘아 보내는 등 과거에 미지의 것에 속했던 영역들이 속속 인간 지식의 체계로 수렴되고 있다. 신화와 종교에 의존했던 인간의 기원과 우주의 모습에 관해 과학은 상당할 정도로 그 답을 제시해 놓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지식의 발전으로도 파악할 수 없는 신화와 종교의 영역, 파멸에 대한 두려움 등은 인간 무의식 깊숙한 곳에 잠재되어 있다. 러브크래프트의 공포문학은 해소할 길 없는 인간의 원초적인 두려움을 환기하게 만드는 강력한 촉매이다.

이 책에 실린 13편의 단편들은 영원히 보존할 가치가 있는 미국 문학의 정전들을 꾸준히 펴내고 있는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에서 펴낸 러브크래프트의 『이야기들Tales』에 수록된 22편의 엄선된 단편 중에서 단편소설의 특성을 잘 살린 작품들을 뽑은 것이다. 방대한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 가운데서 가장 핵심적인 작품들로 러브크래프트의 공포문학을 감상하는 가장 좋은 길잡이의 역할을 할 것이다.


-본문에서-

우리가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았더라면 거기서 펼쳐진 광경에 대경실색했을 것이다. 타일 바닥에 난 사각형 구멍 너머로 돌계단이 하나 나타났는데, 심하게 닳아 있는 그 계단 위에 인간 혹은 유인원의 해골들이 잔뜩 널려 있었던 것이다. 충격적인 공포에 빠진 듯한 자세로 전체 골격을 유지하고 있는 해골들도 있고 낱낱이 해체된 해골들도 있었는데, 하나같이 쥐에 갉아 먹힌 흔적이 있었다. 두개골 부분을 보니 모두 지능이 낮은 크레틴병 환자나 원시 유인원의 뼈 같았다. - 「벽 속의 쥐들」

나는 온몸이 얼어붙었지만 달아나려는 시도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틀비틀 뒷걸음질 쳐도 저 소리 없는 괴물이 내게 건 마법은 깨지지 않았다. 시야가 흐릿해진 덕분에 처음 목격했을 때만큼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한 번 깜빡이지도 않고 나를 빤히 노려보는 멀건 두 눈동자에서 시선을 뗄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손으로 눈을 가리고 싶었지만 너무 충격을 받아 팔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다가 발이 몇 발짝 앞으로 디뎌져 썩은 고깃덩어리 같은 그 괴물에 더욱 가까워졌다. 놈이 내뿜는 텅 빈 숨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아서 미쳐 버릴 지경이었다. 그래도 거리를 바싹 좁혀 오는 괴물을 떨쳐 내려고 가까스로 한 손을 내밀 수는 있었다. 그 악몽 같던 순간, 황금 아치 아래로 괴물이 내뻗은 썩어 문드러진 앞발이 내 손과 닿았다. - 「아웃사이더」

남자는 내 손을 붙잡더니 고약한 악취가 풍기는 서재의 기다란 한쪽 벽에 있는 두 창문 중 하나로 나를 데려가려 했다. 장갑을 벗은 그의 손가락이 닿자마자 내 온몸은 싸늘하게 식는 듯했다. 남자의 피부가 건조하고 딱딱한 데다 얼음장처럼 차가웠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그의 손을 뿌리치고 뒷걸음질을 칠 뻔했지만, 현실의 공허한 공포를 떠올린 나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어디건 그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 보기로 결심했다. - 「그 남자」

박사의 기벽 역시 갈수록 심해져만 갔다. 다양한 이국의 향신료와 이집트 향료를 애지중지 모아들이는 바람에 방에서 마치 파라오 왕릉의 납골당 같은 냄새가 풍겼다. 게다가 실내 온도를 지금보다 더 낮춰야 한다고 우기더니, 내 도움을 받아 암모니아 배관을 늘리고 냉각장치와 펌프를 개조해서 기온을 1도에서 4도 사이로 낮추었다가 급기야 영하 2도까지 내리기도 했다. 물론 욕실과 연구실 쪽은 물이 얼거나 화학 실험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되니 덜 춥도록 신경 써야 했다. 옆방에 사는 사람이 샛문에서 냉기가 새어 든다고 불평을 한다기에 내가 두꺼운 커튼을 달아 주기도 했다. 무뇨스 박사는 어떤 기괴하고 병적인 공포에 점점 더 시달리는 듯 보였다. 그는 끊임없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내가 조심스럽게 매장이나 장례 절차를 언급하면 공허하게 웃기만 했다. . - 「냉기」

그중에서 <수업>이라는 제목의 그림은…… 생각만 해도 미칠 것 같아! 상상이 되나? 개처럼 생긴 추악한 괴물들이 교회 묘지에 빙 둘러앉아 어린아이에게 시체 먹는 법을 가르치는 광경이! 그건 자네도 잘 아는 옛날이야기를 비틀어 표현한 그림이었네. 왜, 못된 요정들이 인간 아 기를 훔치고 대신 자기 아기를 요람에 두고 간다는 전설 있잖나. 그렇게 사라진 아기들이 자라서 어떤 존재가 되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이었던 거야. 그제야 나는 픽먼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간과 괴물의 얼굴이 서로 닮았다는 걸 깨달았네. 픽먼은 반쯤 인간인 존재들이 서서히 완전한 괴물로 변해 가는 과정을 그려서 진화를 냉소적으로 비꼬고 있었어. 개 형상의 괴물이 인간이 진화한 존재라는 뜻이었지! - 「픽먼의 모델」

나는 기쁨에 겨워서 즉시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에드워드의 병실로 들어서자마자 당황하고 말았다. 환자는 자 리에서 일어나 정중한 미소를 지으면서 내게 손을 내밀었지만, 나는 에드워드의 본성과 판이하게 어긋나는 기묘한 활기를 즉시 알아볼 수 있었다. 내가 이전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꼈던, 에드워드가 아내의 영혼이 침입한 상태라고 주장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애시내스나 이프리엄과 너무도 닮은 번뜩이는 눈동자며 굳게 다문 입술, 악의가 선명하게 느껴지는 암울하고 조롱기 어린 목소리까지. - 「현관 앞에 있는 것」

내가 그 오래된 숲과 언덕으로, 그 어두컴컴한 혼돈 속으로 걸어 들어갈 일은 앞으로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그 저주받은 회색 황야의 무 너져 내린 벽돌과 석재 옆에 있는 시커먼 우물 곁을 지나갈 일도 없을 것이다. 곧 저수지 공사가 시작되면 모든 비밀은 깊은 물속에 영원히 잠 길 테지만, 그렇게 되어도 그 지역에는 절대로 발을 디디지 않을 생각이 다. 특히 불길한 별이 뜨는 밤 시간에는. 그리고 누가 억만금을 준다 해도 아컴에 들어오게 될 수돗물은 결코 마시지 않을 것이다. - 「우주에서 온 색채」

블레이크는 자기도 모르게 상자 안의 돌을 다시 쳐다보았다. 그러자 머릿속에 기이하고 장엄한 풍경이 흐릿하게 떠올랐다. 예복을 입고 두건을 쓴 무리가 행렬하는 장면이었는데, 체형을 보아하니 다들 인간이 아니었다. 그들이 바라보는 광활한 사막에는 하늘까지 우뚝 솟은 조각된 돌기둥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캄캄한 심해에 잠겨 있는 탑과 성벽 도 보였다. 차가운 자줏빛 아지랑이와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는 우주의 소용돌이도 보였다. 그리고 무한한 어둠의 심연이 언뜻 보였다. 형체가 확실한 물질이든 불확실한 물질이든 오로지 공기의 흔들림으로만 식별할 수 있는 그 암흑의 세계는 막강한 힘의 법칙이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곳으로, 세상의 모든 역설과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인간에게 내밀고 있는 듯했다. . - 「어둠 속의 손님」


-시리즈 소개-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세계문학 단편선>

문학 출판의 명가 현대문학에서 <세계문학 단편선> 2차분으로 ‘SF의 아버지’라 불리는 허버트 조지 웰스와 공포소설의 제왕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선집을 펴낸다.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장편소설 위주의 관습에서 벗어나 단편소설에 포커스를 맞춘 이 시리즈는 그동안 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의 형성과 발전에 불가결한 대표 단편 작가들을 소개할 것이다. 아울러 지구촌 시대에 걸맞게 여태까지 우리에게는 문학의 변방으로 여겨져 왔던 나라들의 대표적 단편 작가들도 활발히 소개해 단편소설의 발전이 문화의 중심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처에서 이루어져 왔음을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현대 대중문화의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스터리, 호러, SF 등 문학 장르의 분화를 촉진했는데 이러한 장르문학의 형성에도 단편소설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한 장르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작가들의 단편 역시 새롭게 조명할 것이다.
21세기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편소설은 그리스 신화가 그러했듯이 삶의 불변하는 단면을 촌철살인의 관찰력과 응축된 예술적 형식으로 꾸준히 생산해 왔다. 작가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그린 칼로 베어낸 듯 날카로운 인생의 다양한 단면들은 시공을 초월해 오늘의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새로운 문학적 기법과 실험의 도입을 통해 단편소설은 현재도 계속 진화, 확장되고 있다. 작가의 예술적 열정이 가장 뜨겁게 투영된 다양한 개성의 다채로운 단편들을 통해 문학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통찰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는 문학작품은 독자가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의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세계문학 단편선>은 중심을 잃지 않고 삶과 사회, 나아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 믿는다.

작가

국적
미국
출생
1890년 8월 20일
사망
1937년 3월 15일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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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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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크래프트 번역본 가운데서는 번역의 질이 가장 훌륭하다. 수록된 작품 가짓수가 적은 게 최대의 단점이다.

    xju***
    2025.01.28
  • 전집을 사려다 말고 이 책을 샀습니다 구성이 좋고 러브크래프트를 맛보기 좋았습니다! 옛스런 배경에서의 으스스함이 압권이네요

    kis***
    2020.02.18
  • 약간 사람 안 만나고 자기가 한국인인 데 자부심 있고(자문화중심주의자임) 역덕질하는 크리스천 오타쿠가 과학동아 열심히 구독하면서 쓴 이야기인데 구조는 아라비안나이트를 차용했고 잘 모르는 얘기는 어물쩍 넘어가는 게 공부 제대로 안 해놓고 글은 쓰고싶어서 지은 책이라고 해도 믿겠다 싶습니다 trpg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반복적으로 읽고 있는데 러브크래프트씨 결혼도 하고 친구도 있었다는 게 너무 기적쳐럼 느껴지네요 읽을수록 피하고 싶은 사람임을 알겠으며 저도 자칫 잘못하면 이런 사람이 되겠다 싶어 좋은 반면교사가 됩니다 저 자신이 오타쿠라서 느끼는 동족혐오일 수도 있고요 설정놀이 잘 한 거 하나는 본받고 싶네요 나머지는 정말 비호감맨 러브크래프트...

    jjo***
    2019.06.07
  • 역시 명불허전이군요

    sub***
    2017.01.04
  • 좀 이상한 얘기지만, 나는 어렸을 때 이상한 냄새 맡는 것을 좋아했다. 다락방의 콤콤한 냄새, 주유소의 달착지근한 냄새, 보일러 스팀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 예시가 좀 이상하긴 했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나, 마주치기 싫은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양가적인 심리를 갖고 있다. 귀신을 보기 싫어서 눈을 감아버리고는 이내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눈을 뜨는 것이 인간인 것이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갖고 있는 심리도 이런 것이다. 코스믹 호러, 말 그대로 우주적 공포의 냄새를 맡은 인간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 냄새를 따라간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위험을 감지하면서도 알 수 없는 공포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해서 나아가고, 마침내 그 공포와 대면한 후에 견디지 못하고 미쳐버리는 것. 이것이 크툴루 신화세계의 인간들이다. 이렇게 공포를 향해 불나방처럼 날아드는 인간들의 모습이 조금 억지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을 특징짓는 본능은 알고자 하는 욕구이다. 우리는 불확실성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이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설 속 피해자들은 자신의 본능에 따라 불확실한 공포를 포착해서 이해하려고 했고, 그때문에 파멸을 맞게 된 것이다. 사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자체만 보면, 시대착오적인 설정이나 대사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이 아직까지 읽히는 것은 그가 만든 세계가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리스의 예술품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듯이, 우리가 모르는 오지의 기괴한 조형물 역시 우리의 시선을 잡아끈다. 인간은 코스모스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카오스에서 알수없는 흡입력을 느끼기도 한다. 러브크래프트는 카오스의 매력을 극대화한 인물이다. 빛의 세계에서 활동한 수많은 작가들 역시 코스모스와 카오스를 넘나들었지만, 러브크래프트만큼 극적으로 혼란스럽고 기괴한 것을 다룬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 독창적인 작품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이런 작품들은 사회에 의해 억압되어 왔다. 인간 내면의 심리를 철저히 억압해왔던 사회적 분위기 덕분에, 어둡고 기괴한 것을 보고자하는 욕망은 부정되었다. 동시에 러브크래프트의 세계 역시 외면받아야 했다. 도덕적이지 못하고, 경건하지 못한 그의 작품세계는 그 당시의 관념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크툴루 신화에서 파생된 수많은 문화 컨텐츠를 소비하고, 심지어 그의 작품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방증한다고도 볼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무의식을 부정하지도 않고, 어두운 세계를 다룬 소설을 꺼리지도 않는다. 단지 그것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거기에 빠져드는 것이다. “러브크래프트를 읽으면 재밌어서 기분이 조크든요.”이 말이 현재 러브크래프트가 사랑받는 것의 가장 중요한 의미일지도 모른다.

    did***
    2016.07.13
  • 호러 소설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러브크래프트는 대부분 단편선의 소설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스티븐 킹은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았음을 거리낌 없이 인정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이 단편선 역시 스티븐 킹의 중단편에서 볼 수 있는 느낌을 지니고 있다. 바로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이다. 무엇인지 아는 대상에 대한 두려움보다 자신의 인지능력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어떠한 '무언가'가 화자의 눈 앞에 실체를 드러낼 때 화자의 공포감은 독자에게 전이되고 우리는 책 속에서 튀어나온 냉기가 온 몸에 엄습함에 전율하게 된다. 러브크래프트는 이러한 코스믹 호러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고 전율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byu***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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