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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위의 가마괴 상세페이지

기린 위의 가마괴

  • 관심 8
셀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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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전자책 정가
12,500원
판매가
12,500원
출간 정보
  • 2026.01.23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2.9만 자
  • 20.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4185087
UCI
-
기린 위의 가마괴

작품 정보

“우리 살자. 같이 살자.
저 문만 지나면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어.”

망가진 세상의 안녕을 기원하는 강지영식 서스펜스의 절정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자 강지영 신작 소설

아침마다 지하철에서 기린 모자를 쓰고 기행을 벌이는 남자, 밤이면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나 악한들을 참교육시키는 여자. 피투성이 과거를 치유하고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막으려는 두 남매의 기적 같은 분투를 그린 강지영의 신작 장편소설 『기린 위의 가마괴』가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작가 강지영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살인자의 쇼핑몰』을 비롯해, 드라마로 만들어진 『살인자의 쇼핑목록』, 수억 원의 판권료를 제안받으며 수출된 『심여사는 킬러』에 이르기까지 발표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다. 신작 『기린 위의 가마괴』는 지금 여기의 문제를 날카롭게 비추는 강지영식 서스펜스의 절정을 보여준다. 망가진 세상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이 작품은 그에 대한 또 하나의 호쾌한 대답과 가능성을 마주하게 한다.


“죽이진 않아. 되갚아줄 뿐이지.”
매일 밤, 도담시에는 까마귀가 날아든다

윤지는 도담시의 밤을 지키는 히어로, 일명 ‘까마귀’다. 흑복을 입고 밤마실을 나가 괴력으로 악당들을 때려눕힌다. 윤지의 타깃은 뉴스에 오르는 강력범죄자가 아니다. 가정이라는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반복되는 폭력, 신고해도 결국 ‘가족’이라는 말 앞에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던 사건들이다. 까마귀는 바로 그 외면된 틈을 향해 날아간다. 공권력이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그러나 끝내 등을 돌리지 않는 방식으로.
윤지가 처음부터 까마귀였던 것은 아니다. 선대 까마귀였던 엄마 ‘완희연’은 일 년여 전 사건을 해결하러 나섰다가 실종되었다. 희연이 사라진 이후 윤지는 그의 자리를 이어받아 도담시의 까마귀가 되기로 한다. 큰 체구와 타고난 힘으로 도시의 평화를 지켜내면서도, 윤지는 마음 깊은 곳에 사라진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품고 살아간다.
정신병원 간호사로 근무했던 희연처럼, 윤지 역시 낮에는 흔히 치료감호소라 부르는 법무병원의 간호사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주민 세 명을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조현병 환자가 병원에 입소하고, 윤지는 그의 얼굴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마주한다. “소름 끼치는 비명과 웃음소리, 어둠을 가르던 시퍼런 칼날, 그리고 진득한 핏물.” 살해당한 사람들과 사라진 희연. 숨겨진 진실 앞에서 고민하던 윤지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온다.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도담시를, 아니 대한민국을 덮칠 것이다.

“까마귀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 죽도록 얻어맞았다고 신고한 작자들은 자기도 처자식을 죽도록 두들겨 팬 요주의 인물들이었고. 정말 CCTV에 까마귀가 제대로 찍힌 적이 없다고 믿어? 우린 암묵적인 약속을 한 거야. 이웃의 평화를 위해서. 왜 고담시에만 배트맨이 살 거라 생각하지? 도담시엔 까마귀가 필요해.”


도담시의 균형을 지키는 또 하나의 기둥
“이 모자의 기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까마귀가 도담시의 어둠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면, 그 전에 큰 어둠이 덮치지 않도록 터를 닦는 것은 ‘모자 대감’의 소관이다. 모자 대감의 역사는 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임금의 사명을 받은 관리가 기린 모자를 머리에 쓰고 지금의 종로인 한양 견평방을 거닐며 일종의 의식을 치른 것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러 윤지의 아빠인 ‘축대영’이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이들이 하는 일은 단순해 보인다. 도시의 안녕을 기원하며 기린 모자에 액을 쓸어 담고 돌아와 몸을 닦아내는 일. 하지만 과거 기린 모자를 무시한 결과는 처참했다. 태평의 시대는 저물었고, “을미사변이 터지고, 황후가 도륙되었으며, 나라는 벌집이 되었다”.

“여러분, 이 모자의 기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용이냐, 아니오. 사슴이냐, 아니오. 사자냐, 아니오. 이것은 기린이올습니다. 제가 이 기린 모자를 쓰고 여러분 앞에 선 것은 이 땅에 진정한 성군이 태어나사 대한민국을 세계 1등 국가로 이끌어주시길 앙망하는 이유입니다. 기를 모아주세요. 서로 사랑해주세요. 정의를 실천하세요. 그래야 평화의 시대가 열립니다.”

여러 시간을 건너 기린 모자의 새로운 주인이 된 대영은 충실히 모자 대감의 역할을 수행했다. 모자의 기린은 초원에 사는 얼룩무늬에 목이 긴 기린이 아니라, ‘용 대가리에 사슴뿔이 달리고 풍성한 갈기털을 가진 상상의 동물 기린’이었다. 대영은 아침 출근길마다 기린 모자를 쓰고 축문을 외웠다. 그것은 “우울과 분노, 좌절감으로 내일이 없길 염원하며 출근길에” 오른 ‘좀비 영혼’들의 부정한 기운을 정화하는 의식이었다. 말하자면 사람들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려 에너지를 재배치하는 것. 언뜻 1호선의 기인처럼 보이지만, 실은 대영의 ‘성스러운 산책’이 도담시를 지탱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주일 전 대영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며 도담시는 부정한 에너지에 휩싸인다. 맨홀 뚜껑이 깡그리 없어지고, 버스 정류장 쓰레기통에서 불이 나더니 근거 모를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다. 지체하면 둑이 무너져 감당할 수 없는 큰일이 벌어질 상황. 대영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다. 대영과 희연의 아들이자 윤지의 오빠인 ‘축민기’. 민기는 결심한다. 새로운 모자 대감이 되겠노라고.


지금 여기를 날카롭게 비추는 강지영식 서스펜스
폭력을 끊는 방식에 대한 또 하나의 대답

소설은 이제 막 닥치기 시작한 도시의 재앙을 막으려는 남매의 분투를 긴박하게 그린다. 강렬한 장면 뒤에는 지금 여기의 문제를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시선이 있다. 강지영의 소설은 폭력을 끊는 방식을 단순한 보복이 아니라, 관계와 책임의 회복으로 그려낸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시대, 가정폭력과 방임, 살해에 이르는 이야기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현실 속에서 우리는 분노하고, 때로는 법적 처벌을 넘어선 해결을 상상한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지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학대받던 윤지를 품어준 희연처럼, 윤지는 또 다른 아이 ‘온유’에게 손을 내밀며 사람을 다시 사람 곁으로 돌려보내는 선택을 보여준다. 완전한 선인도 완전한 악인도 없는 세계에서,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우리는 해답이 아닌 가능성을 마주한다.
“모른다는 게 없다는 뜻은 아니야.”
도담시를 지키는 기린, 그리고 그 위의 가마괴. 현실과 환상이 겹치는 이 이야기 속 인물들을 우리는 어쩌면 이미 만난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책 속에서

안방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쩌렁거렸다. 여자가 결백하다면 남자는 볼 것도 없이 부정망상 환자였다. 배우자나 애인에게 집착하고 더 나아가 외도를 의심하고, 성향에 따라 폭력으로 감정을 드러낸다. 윤지는 배낭에서 호신용 너클을 꺼내 손에 끼우고,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었다. 폭력엔 폭력이 약이라고 믿는 그녀였다. (11쪽)

“오바 좀 하지 마요. 늘 궁금했는데, 왜 일정 나이를 넘어서면 과도하게 비장해지는 거예요? 꼴랑 친구랑 술 먹다 애새끼들처럼 멱살잡이하면서도 표정은 안중근 의사같이 비장해.” (15쪽)

건장한 체구에 온통 검은 옷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자는 일견 밤하늘을 나는 까마귀처럼 보였다. 그러나 까마귀는 교묘하게 CCTV를 피하거나 CCTV가 없는 도담 3동 16번 길로 사라졌다. 윤지는 자유로운 검은 새였다. (17쪽)

“미안합니다. 제가 내일부턴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민기는 눈썹을 늘어뜨리고 조금 슬픈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가 지금 무엇을 다짐했는지 수겸을 알지 못했다. 그저 빈말은 아닐 것 같다는 기묘한 확신이 들기는 했다. (28쪽)

어린 민기는 아빠 대영보다 늘 십오 분 늦게 등교했다. 함께 지하철에 올라 그의 궤변을 들으며 용 대가리 새끼가 나은가 애기 고추가 나은가 저울질하고 싶지 않았다. 엄마 희연에 따르면 저 모자가 신통방통해서 재앙을 막는 게 아니라고 했다. 사람들 마음의 부정적인 기운이 가장 들끓는 시간인 이른 아침에 일종의 쇼를 제공해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대영이 대상포진으로 하루 결근한 날, 이웃 도시의 사파리에서 얼룩말 한 마리가 탈출해 도담 시내를 활보하다 싼타페에 치여 죽는 사고가 있었다. (39~40쪽)

대영의 말을 빌리자면 지치고 피곤해서 웃거나 찡그릴 여력도 없는 그들은 좀비 영혼을 가진 자들이었다. 육체를 통제할 수 있고 대화나 업무도 너끈히 해내지만 어느샌가 취향과 취미를 잃은 가사 상태의 영혼.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패킹이나 볼트처럼 반복된 행위에 서서히 마모되어 본래 자신이 어떤 역할과 태도를 지녔는지 잊었을 뿐이었다. (50쪽)

십사 개월 전, 윤지는 그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소름 끼치는 비명과 웃음소리, 어둠을 가르던 시퍼런 칼날, 그리고 진득한 핏물. 하지만 그녀가 목격한바 산호는 가해자가 아니었다. 그걸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은 윤지 한 사람뿐이었다. (112쪽)

“엄마, 이제라도 자수하면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
윤지는 마음속에 눌러놓은 질문을 입술로 내보냈다. 도담 시민아파트 연속 살해 사건의 밤, 희연은 윤지가 공포에 질린 틈 사이 사라졌다. 범인의 얼굴이 흐릿하게나마 기억났다. 신고하고 자수할 수도 있었지만, 오래전 희연이 했던 말이 떠올라 그만두었다. 윤지야, 우린 작은 결함을 찾아 고쳐놓는 사람이야. 다리가 무너지기 전에, 비행기가 추락하기 전에, 건물이 주저앉기 전에 예방하는 거지. 조용히 세상을 구하는 일이야.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잡혀선 안 돼. (115쪽)

윤지는 바동거리는 온유를 어깨에 짊어지고 현관문을 열었다. 틈 사이로 거친 토사가 밀려들었다. 불과 십여 분 만에 103동의 절반 가까이가 토사와 흙탕물로 매몰되었다. 이제 탈출로는 베란다 한 곳 뿐이었다. 윤지는 거실을 가로질러 베란다로 향했다. 2층 절반까지 토사가 차올랐고 건물 외벽에서 엠블럼과 건축자재가 텀벙텀벙 떨어져 가라앉고 있었다. 윤지는 아파트가 균형을 잃고 기우는 것을 느꼈다. 붕괴냐, 매몰이냐. 결국 순서만 다를 뿐 같은 결괏값이었다. 윤지는 토사에 휩쓸리지 않고 탈출할 도구를 찾기로 했다. (198쪽)

윤지가 우수관에 한 발을 걸치고 도움닫기를 하느라 체중을 실어 무릎을 굽혔다. 그 순간 몸이 외벽에서 멀어졌다. 우수관을 지지했던 마감재가 폭우에 헐거워져 떨어진 거였다. 재빨리 가스 배관으로 발을 옮겼지만 몸의 중심축이 흔들리며 위태롭게 유지되었던 균형이 깨졌다. 윤지는 죽을힘을 다해 기어올랐던 배관에서 밀려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무리 팔과 손에 힘을 주고 다리를 모아도 살갗이 벗겨지기만 할 뿐 하강을 멈출 수 없었다. (260~261쪽)

작가 소개

●지은이: 강지영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 『개들이 식사할 시간』, 『살인자의 쇼핑목록』, 장편소설 『신문물검역소』, 『심여사는 킬러』, 『엘자의 하인』,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프랑켄슈타인 가족』, 『하품은 맛있다』, 『페로몬 부티크』, 『살인자의 쇼핑몰』(1, 2, 3권), 『굿 드라이버』, 『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 『인간보다 인간적인』, 『거의 황홀한 순간』, 『양의 실수』를 출간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tvN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고, 『살인자의 쇼핑몰』 또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킬러들의 쇼핑몰〉)로 제작되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리뷰

4.7

구매자 별점
32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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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
    ses***
    2026.02.28
  • 처음에는 설정만 보면 살짝 기묘하고 과장된 액션물처럼 느껴졌어요. 아침에 지하철에서 기린 모자를 쓰고 다니는 사람, 밤이면 검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와 폭력을 응징하는 여자 주인공 이런 장면들이 독특하게 다가오거든요. 그런데 읽다 보면 그 기묘함이 오히려 이 소설만의 감정과 이야기의 근간이 되는 걸 알게 돼요. 겉보기엔 히어로물 같지만 사실은 개인의 상처와 사회적 균열을 동시에 마주하는 이야기예요. 주인공 윤지는 밤마다 까마귀처럼 어두운 거리로 나가 전통적인 히어로가 잡아내지 못하는 폭력과 마주해요. 겉으로는 통쾌하게 악당을 때려눕히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 뒤에는 법과 제도가 놓친 폭력의 틈을 메우려는 간절함이 있어요. 신고해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넘어가 버린 사건들, 반복되는 가정폭력 앞에서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응해요. 공권력이 하기 어려운 역할을 스스로 선택한 거죠.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단순한 사이다 복수극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물들이 나쁜 놈을 때려잡는 순간에도 마음 한쪽이 찡해지는 건, 그들이 가진 상처와 갈등이 워낙 깊어서예요. 특히 윤지가 엄마 희연의 자리를 이어받아 까마귀가 되어 가는 과정은 액션 이상의 감정을 보여줘요. 이건 폭력과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개인의 서사이자, 우리 사회가 법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영역을 응시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읽는 동안 여러 장면이 머릿속에 남았는데, 아빠가 기린 모자를 쓰던 이유, 도시를 지탱하려는 나름의 신념 같은 것들이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그 묘한 설정은 단순히 환상적 장치가 아니라 사람들 마음속 부정과 불안의 은유처럼 읽혔어요. 평범한 일상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섞여서 현실의 문제를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소설은 빠르게 스토리만 따라가는 재미도 있지만, 읽고 나면 계속 생각하게 돼요. 왜 어떤 선택을 했을까, 선과 악의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 같은 질문이 남아요. 악인을 물리치는 통쾌함 뒤에 남는 먹먹한 여운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작품이었어요. 읽어본 독자들도 많았듯이 장면장면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르고,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여운이 남는 그런 소설입니다.

    rid***
    2026.02.28
  • 제목부터 낯설고 기묘해서 처음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책.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분위기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이 서서히 드러나는 전개가 인상적이었어요. 평범해 보이는 일상 뒤에 숨겨진 불안과 욕망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긴장을 놓기 어려웠네요. 특히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엇갈리는 장면이 마음에 오래 남아요. 단순한 이야기라기보다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작품이라서 여러 번 곱씹게 되는 것 같아요. 읽고 나니 낯섦 속에 숨은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

    mon***
    2026.02.28
  •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
    384***
    2026.02.28
  • 킬러들의 쇼핑몰 재미있게 봐서 차기작 너무 기대하고 있었어요! 도담시라는 가상의 도시를 지키기 위한 남매의 싸움이 너무 흥미진진했습니다. 제목인 '기린 위의 가마귀'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싶었는데 두 남매를 상징하는 제목이었어요. 속도감있게 전개되는 내용과 액션 활극같은 전개에 소설이 아니라 만화책을 보는 듯 몰입감있게 끝까지 보았습니다. 특히나 현실과 다르게 악인을 제대로 처벌한다는 영웅적 서사때문에 더욱 통괘하게 보았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고뇌도 잘 느껴졌습니다. 재미있었어요. 솔직히 이 작품도 영상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ue***
    2026.02.28
  • 기린 위의 가마괴는 낯설고 기묘한 설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불안과 욕망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제목부터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이미지이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기이함이 오히려 현실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집니다.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와 결핍을 안고 있으며, 그 감정은 상징적인 존재와 사건을 통해 더욱 선명해집니다. 특히 일상과 환상이 자연스럽게 뒤섞이는 서술 방식이 인상 깊었던 작품이니 읽어보시길👍

    say***
    2026.02.28
  • 강지영 작가의 소설은 늘 날것 같다. 피가 튀고, 숨이 가쁘고, 누군가는 끝까지 몰린다. 그런데 단순히 자극적인 것이 아니라, 읽고 나면 묵직한 질문이 남는다. 아침마다 지하철에서 기린 모자를 쓰고 기묘한 축문을 외우는 남자. 밤이 되면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나 가정폭력 가해자들을 처단하는 여자. 처음에는 기이하고 과장된 설정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 세계는 묘하게 현실과 닮아 있다. 도담시의 밤을 지키는 ‘까마귀’ 윤지. 그녀는 살인범이나 거대 범죄 조직을 쫓지 않는다. 대신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반복되던 폭력의 틈을 향해 날아간다. 법이 멈추는 지점, 신고해도 달라지지 않았던 공간. 윤지는 그 틈을 메운다. “죽이진 않아. 되갚아줄 뿐이지.” 이 문장은 통쾌하면서도 동시에 불편하다. 폭력엔 폭력이 약이라는 윤지의 방식은 정의인가, 또 다른 폭력인가. 소설은 그 경계를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리고 그 균형을 잡는 또 하나의 축이 ‘기린 모자’다. 윤지의 아버지 대영은 아침마다 기린 모자를 쓰고 도시의 부정한 기운을 정화하는 의식을 치른다. 겉보기엔 1호선의 기인처럼 보이지만, 실은 도시를 지탱하는 ‘모자 대감’이다. 이 설정이 흥미로운 이유는 초자연적 장치 같으면서도, 결국 인간의 에너지와 마음을 다루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울과 분노, 좌절감으로 출근하는 좀비 같은 영혼들. 그 부정한 기운이 쌓여 재앙이 된다. 기린 모자는 그 흐름을 흩트리는 일종의 사회적 장치다. 대영의 죽음 이후 도담시는 균형을 잃는다. 맨홀 뚜껑이 사라지고, 쓰레기통에서 불이 나고, 폭우가 도시를 덮친다. 남매는 각자의 방식으로 재앙을 막으려 한다. 엄마 희연의 실종, 살인 사건의 진실, 조현병 환자와의 연결고리. 개인적 비극과 도시적 재앙이 겹치면서 서스펜스는 점점 고조된다. 특히 후반부 토사가 밀려드는 장면은 숨을 참고 읽게 만든다. 물리적인 붕괴와 감정의 붕괴가 동시에 몰려온다. 이 소설의 힘은 단순한 히어로물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폭력을 끊는 방식이 무엇인지, 처벌과 복수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누군가를 다시 사람 곁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가능은 한지 묻는다. 완전한 선인도, 완전한 악인도 없다.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강지영식 서스펜스의 절정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강렬한 장면들 속에서도 끝까지 놓치지 않는 건 “우린 어떻게 같이 살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sso***
    2026.02.27
  • 처음에 책 소개를 읽을때는 요즘 유행하는 통쾌한 사이다 복수극인 줄로만 알았어요. 아침마다 지하철에서 기린 모자를 푹 눌러쓰는 오빠와 까마귀처럼 새까만 옷을 입고 밤의 거리를 누비며 악당들을 참교육하는 동생이라니, 이건 설정부터 완전히 도파민 폭발하는 다크 히어로물 재질이잖아요. 내심 빌런들을 아주 속 시원하게 때려눕히는 전개를 기대하며 스트레스나 풀 겸 가벼운 마음으로 첫 장을 펼쳤는데, 막상 읽다 보니 톡 쏘는 탄산 뒤에 너무나도 짙고 먹먹한 여운이 남아서 저도 모르게 덜컥 놀라고 말았습니다. 단순히 나쁜 놈들을 물리치는 짜릿한 오락물인 줄 알았더니, 페이지를 넘길수록 깊은 상처와 묵직한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더라고요. 평범한 일상 대신 험난한 어둠 속을 걸어야만 했던 두 사람의 과거가 베일을 벗을 때마다, 이들이 왜 하필 기린이 되고 까마귀가 되어야만 했는지 그 절박한 이유가 활자 너머로 전해져서 내내 마음이 아렸습니다. 처음에는 남매의 튀는 행동이 그저 독특하고 힙한 콘셉트라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봤는데, 이야기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그들의 별난 분장과 행동이 거친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눈물겨운 방어막처럼 느껴져서 자꾸만 시선이 멈추더군요. 분명 악당들이 응징당하는 장면에서는 막힌 속이 뻥 뚫리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만, 그 시원한 사이다가 목구멍을 넘어가고 나면 이상하게 코끝이 찡해지는 짭짤한 맛이 오래 맴돌아요. 킬링타임용 도파민 소설인 줄 알고 덤볐다가 남매의 짠한 서사에 멱살을 잡혀 뜻밖의 오열 파티를 해버렸지만, 오히려 이 묵직한 배신감이 참 좋더라고요. 당분간은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혹시라도 기린 모자를 쓴 사람을 마주치지 않을까 자꾸만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될 것 같아요. 만약 진짜로 마주치게 된다면 속으로 조용히 주먹을 꽉 쥐고 응원하며, 저도 모르게 옷장 구석에 박혀있던 까만 옷을 주섬주섬 꺼내 입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for***
    2026.02.25
  • 분량이 그렇게 많은 편도, 적은 편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빠르게 다 읽었어요. 흡입력 좋고 다음 내용이 기대되어서 얼른 다 읽어야지 싶다가도 얼마 남지 않은 분량에 아쉬워하면서 봤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추천합니다.

    sie***
    2026.02.20
  • 영화로 말고 드라마로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드라마 끝난 후에 스페셜 에피로 영화도. (완온유의 데뷔전 같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릴 정도로 흡입력 있고, 눈 앞에 장면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올라 재미지게 읽었습니다. 그 넓은 도담시에서 어떻게 그 인물들만 얽히고 설킨 건지.. 그 인과와 관계들이 너무 쫌쫌해서 약간 아쉽지만 그래서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깔끔하고 말끔하게 끝을 낼 수 있었겠지요. 깔끔하게 재밌고, 시원하고, 적절한(?) 감동도 잘 버무려진 작품이었습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한 번씩 다시 읽어야겠습니다. 작가님의 동생에게 전한 감사의 글마저 행복하게 읽었습니다.

    pun***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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