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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는 하룻밤에도 푸르러진다 상세페이지

버드나무는 하룻밤에도 푸르러진다

장주경 장편소설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9,800원
전자책 정가
30%↓
6,860원
판매가
6,860원
출간 정보
  • 2007.06.08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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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16.8만 자
  • 6.4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01173689
ECN
-
버드나무는 하룻밤에도 푸르러진다

작품 정보

2004년 등단한 독특한 스타일의 작가 장주경의 야심찬 첫 장편을 문학에디션 뿔에서 선보인다. 「죽음공장」으로 제1회 허균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가는 종교와 역사 등 보편적이면서도 굵직굵직한 주제들을 천착하며 선 굵은 장편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소설은 원고지 1,300매의 만만치 않은 분량을 여유 있게 이끌어가는 호흡, 선사(先史)와 현대사를 아우르는 폭넓은 스케일, 흡인력 있는 서사와 낯선 상상력, 고인돌이라는 독특한 소재, 순우리말의 꼼꼼한 복원 등 최근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장들을 모두 지닌 노작(勞作)이다. 아득히 먼 시간을 사이에 두고 사는 두 여자가 번갈아 풀어내는 이야기가 색다른 감동을 전한다.

[버드나무는 하룻밤에도 푸르러진다]는 역사 이전의 역사와 현대사를 문화인류학적 서사 담론으로 맛깔스레 형상화한 작품으로 우리 소설사에 마뜩한 무게의, 보기 드문 무늬를 남길 것이 분명하다.
이제 이 소설의 독자들은 불현듯 사는 일이 스산할 때 선사박물관이 있는 파로호의 양구를 찾게 되리라. 삼천 년 전 이 땅의 비극을 예언한 우다간(여성 샤먼)과 그네의 화신인 작가 장주경을 통해 그네들이 묵시한 세 개의 하늘이 열리는 그 이적을 보고 싶은 충동이다. 버들목 나룻가에서 동행하게 될, 이마가 흰 여인네가 이끄는 속수무책의 선사 체험, 어쩌면 세 즈믄 해 전의 혼 하나 몸에 감길 수도 있을 터.
- 전상국(소설가, 강원대 명예교수)

삼천 년 전의 아낙 아로와 오늘의 여인 야진 사이에는 고인돌 한 구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소멸에 대한 공포와 미련, 목숨의 흔적에 대한 집착. 사람들은 아무런 흔적 없이 저 세계로 떠나는 것을 두려워했다, 삼천 년 전에도. 이 흔적의 열망을 읽어내는 이가 과학자나 고고학자가 아닌 평범한 주부라는 설정이 [버드나무는 하룻밤에도 푸르러진다]의 매력이다. 고인돌에 우주의 신비(별자리)를 새기고자 하는 다륵의 꿈은 지상의 유한성에 천상의 무한성을 각인하는 예술이 된다. 운명의 철책을 넘어서고자 하는 아로와 다륵이 살았던 세계는 잃어버린 총체성과 풍요로운 비밀로 가득한 유토피아다. 야진이 무뚝뚝한 고인돌의 침묵에서 우주를 품어 안는 미소를 읽어낼 때. 몰락 이 후에야 시작되는 구원의 메시지가, 커다란 문들이 켜켜이 닫혔을 때 비로소 열리는 좁은 문의 기적이 시작된다. 삼천 년을 건너뛰어 오가는 두 여인의 복화술이 농밀해질수록, 독자 또한 삼천 년 전의 가시버시, 아로와 다륵과 편지를 주고받는 착시를 느낀다. 이 콘크리트 벽 아래에도, 삼천 년 전에는, 아로와 다륵, 흘달과 인니와 검님들이 살아 있지는 않았을까. 과학으로 복원될 수 없는 기억의 흔적, 육체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 마음의 흔적들이 조용한 춤사위를 시작한다. 죽은 자의 명예를 기리느라 미처 보호받지 못한 산 자의 넋이, 가냘픈 아가미로 숨을 쉬기 시작한다.
- 정여울(문학평론가)

아로, 돌 위에 하늘을 새긴 여인
기원전 10세기경, 마한 땅의 두 마을인 봄내와 버들목. 아로는 아사달에서 돌 일을 배우고 귀향하던 이웃 마을 돌장이 다륵과 사랑에 빠져 마을 우두머리인 아버지의 명을 거스르고 그를 따라나선다. 그러나 얼마 뒤 다륵은 임신한 그녀를 남겨둔 채 또다시 먼 곳으로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 검님(神)의 목소리를 듣고 미래의 일을 알아맞힌다 하여 얻게 된 마을 어른들의 신뢰와, 선량한 이웃과 마래 우다간(여성 샤먼)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얼마간의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던 아로는 이내 거부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위기와 시련에 맞닥뜨린다. 성급히 자신의 고인돌을 완성하고자 하는 족장의 욕심이 불러일으킨 부족 내부의 갈등. 그 속에서 아로는 뜻을 알 수 없는 신의 계시와 운명의 무게에 짓눌려 용서받지 못할 일을 저지른 뒤 결국 마을에서 쫓겨나 봄내로 돌아간다. 깊은 산 속 움막에서 홀로 유령 같이 살다 쓸쓸히 죽은 자신의 친어머니와 그녀가 훔쳐 달아나려 했던 봄내의 거룩한 몬(물건)들에 얽힌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된 아로. 그녀는 다시 한 번 비장한 결심을 하게 된다.

야진(野津), 나는 들판의 나루
21세기의 춘천. 야진은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고인돌 동호회 회장에게서 강원도 양구의 고인돌 출토 지역 답사에서 간단한 발제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삶의 이런저런 돌부리들에 차이고 차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흘러들어가 살았던 오지 중의 오지 양구. 엉겁결에 수락을 한 뒤 그녀는 그곳 양구에서 보낸 잊지 못할 3년의 시간을 떠올리며 쉽사리 억누를 수 없는 먹먹한 감정에 젖어든다. 양구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남편은 벤처 연구소를 차렸다가 실패한 뒤 9급 교육 공무원이 되어 발령을 받아 온 상태였고, 자신은 비록 중퇴하긴 했지만 대학원까지 다녔음에도 학원 강사를 전전하다 그마저도 그만둔 뒤 무력감과 패배감에 시달리는 주부였다. 별 볼일 없는 타지 사람에게는 대놓고 모멸감을 안겨주던 낯선 이웃들.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위아래로 철저히 고립된 군인들의 도시. 그리고 선사시대의 고인돌이 계속 발굴되고 있는 곳. 어느새 야진과 답사 일행을 태운 버스는 양구에 접어드는 중이다. 그곳에서 그녀는 무슨 일을 겪었던 것일까?

영원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그 소멸을 달래는 한 판의 씻김굿
소설은 작가의 치밀한 계산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촘촘히 얽혀 있다. 삼천 년이라는 아득한 시간이 둘 사이에 가로놓여 있지만 아로와 야진 두 여자가 각각 발을 딛고 서 있는 버들목과 양구는 사실 같은 곳이다. 선사의 땅에서 예언된 비극과 어두운 심연 속으로 스러져간 사람들, 그리고 예언대로 삼천 년 뒤 똑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과 그에 희생된 영혼들. 소설은 그들 모두를 한 자리에 불러 모아 애절하게 벌이는 한 판의 굿과도 같다. 영원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그 소멸의 역사를 온 몸으로 지탱하는 샤먼 아로와 아로의 도플갱어 같은 존재인 야진. 소설은 그들의 간절한 춤사위 하나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두 여인이 곧 작가의 분신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또한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알다시피 역사는 사람의 이야기이고, 끊임없이 반복되며 흘러가는 것이므로.

달도 없이 캄캄한 봄밤, 희미한 별빛 아래 두 사람이 섰다. 어머니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 당굴은 목에 두 개의 거울을 걸고 있다. 하나는 제몸이 굿판에서 쓰던 것이요, 하나는 부루단지에서 나온 거룩한 몬이다. 바른손에는 간돌칼을, 왼손에는 방울을 들었다. 간돌칼과 방울을 들고 춤을 추던 당굴은 춤을 멈추고 어머니 곁으로 온다. 목에서 거울을 벗어 희미한 별빛을 비춰 어머니의 몸을 훑어본다. 발끝부터 정강이를 타고 허벅지를 지나 불두덩과 아랫배, 가슴을 지나 목과 턱, 입술과 코, 두 눈과 이마를 비춘다. 그러고는 어머니의 목에 둥근 거울을 매달아준다. 어머니는 가슴에 달린 둥근 거울을 당굴의 가슴에 가져다 댄다. 두 개의 거울이 부딪쳐 쇳소리를 낸다. 거울이 부딪칠 때마다 어머니의 두 젖꼭지가 당굴의 가슴팍에 가 닿는다. 뫼에서 몰래 만나 사랑을 나누던 두 사람이 소머리 마을의 굿섬 앞에서 벌거벗은 채 사랑을 나눈다. 처음엔 당굴이 위에서 물을 퍼올리듯 허리를 밀다가 나중에는 어머니가 당굴의 위에 올라 불을 피우듯 타올라간다. 아무도 없는 모래톱에서 둘만이 벌이는 굿판을 두 즈믄 해를 이어온 돌칼과 방울이 말없이 지켜본다. 자갈을 차고 흘러가는 가람 소리가 몰래 나눈 두 사람의 오랜 사랑에 밤새도록 손뼉을 친다.
(p.192~193)

작가

장주경
국적
대한민국
학력
서울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서울대학교 미학과 학사
데뷔
2004년 세계의 문학 `고흐의 만종` 발표
수상
1999년 제1회 허균 문학상 수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버드나무는 하룻밤에도 푸르러진다 (장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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