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종교의 진정한 핵심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영혼을 가꾸는 법을 잃어버리게 되었나?
천박한 이성의 시대에 던지는 가장 웅숭깊은 질문들, ‘침묵의 영성’을 통해 신과 인간의 의미를 묻다
이제 우리 시대는 역사상 처음으로 신과 무관한 시대가 되었다. 지난 수천 년간 신, 브라흐만, 열반, 도(道)라는 이름으로 신성한 어떤 것을 강렬하게 만나왔다. 인류는 지적인 존재이기에 앞서 ‘종교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지금 ‘불신 지옥’을 외치며 맹목적인 믿음을 요구하는 보수 종교인 못지않게 ‘신의 불필요함’을 외치는 전투적인 무신론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연 종교와 신은 사라져야 할 환상이자 민중의 아편일 뿐인가? 세계적 종교학자인 카렌 암스트롱은 이것이 근대의 현상이며, 종교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믿음, 교리 같은 것이 종교 생활의 중심을 차지한 적은 없었으며, 종교의 주목적은 영혼을 가꾸는 것이었다. 인간은 종교를 통해 자신의 언어와 한계를 넘어서 초월적인 영성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법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근대의 시작과 함께 종교의 의미와 차원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쓰는 ‘믿음’과 ‘신앙’, ‘신비’의 의미가 어떻게 변질되어가는지, 인간 경험의 절반을 차지하던 뮈토스(신비)의 영역이 어떻게 로고스(이성)에 의해 파괴되는지 꼼꼼하게 추적한다.
이 살벌한 이성의 시대에 신의 미래는 있을까? 우리는 잃어버린 삶의 반쪽, 인간을 가장 풍요롭게 하는 진정한 종교를 회복할 수 있을까? 현재의 종교만을 두고 피상적인 논쟁을 거듭한다면 당신과 나의 영혼에 미래는 없다. 삶과 존재의 신비가 만나는 바로 그곳, 우리가 잃어버린 출발점에 서서 종교의 다음 지평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