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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외 유명한 사람 및 위인들에 대한 전기를 주로 쓰는 작가인 월터 아이작슨이 제니퍼 다우드나에 대해서 쓴 코드 브레이커. 제니퍼 다우드나는 버클리대 생화학자로 2000년 후반부터 크리스퍼(CRISPR)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한 후로 2012년에 사이언스지에 크리스퍼 Cas-9의 구조 및 작용을 밝히는 논문을 출판한 뒤, 엠마뉴엘 샤르팡티에와 2020년에 공동으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다. 이 책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발견된지 10년도 지나지 않은 연구성과에 대해 수상자가 아직도 연구 현역에 있는 상태에서 상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여성과학자 두 명이 수상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그만큼 노벨위원회에서 여성과학자들의 성취를 높게 평가하고, 크리스퍼가 가져올 인류의 미래에 대해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월터 아이작슨은 전기 작가이긴 하지만, 글의 주인공을 미화시키거나 위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충분한 취재 및 인터뷰를 통해 주인공이 가지고 있었을 갈등 상황을 객관적으로 그려내는데 힘쓴다. 이 책에서도 제니퍼는 여러 과학자들과 갈등 상황을 가지게 되고, 특히 제임스 왓슨의 인종 차별적 발언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는데, 이러한 상황을 제3자의 시각에서 담백하게 그려낸다. 장펑과의 갈등 관계도 그렇고... 사람과의 관계는 다층적이고 입체적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나와 항상 좋거나 나쁜 관계라는 것이 있기는 힘든데,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그러한 심리가 비춰진 여러 자료들을 같이 보여줌으로써 글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감사의 말 및 참고문헌을 제외하면 약 650페이지의 책으로 상당히 두껍고 내용도 많으나 간만에 즐겁게 있는 책이어서 3일 만에 완독을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기초과학은 어느 랩에서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었고, 인생 연구라는 것은 어느 순간 나에게 찾아오는 것이기도 하구나 라는 것이다. 다우드나 (Daudna, 이 분의 강연을 찾기 위해 본 유튜브의 한 댓글에는 이 사람의 이름에 이미 DNA가 들어가 있어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촌평을 하기도...) 는 원래 RNA의 구조에 대해서 연구하던 생화학자이고, 크리스퍼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샤르팡티에와 만난 이후 부터였다. 그러면서 크리스퍼 연관 효소를 여러개를 검토하게 되고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Cas-9의 구조 및 기능을 규명해 내고, 이의 응용가능성을 밝히면서 크리스퍼의 대모와 같은 사람이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이전부터 크리스퍼에 대해 연구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적고 있다. 특히,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모히카와 리투아니아의 비르기니유스 식슈나스, 덴마크 식품회사에서 근무하던 식품공학자인 로돌프 바랑구와 필리프 오르바트... 이 모든 사람들이 실은 크리스퍼의 발견에 어느 정도 공헌을 하였으나 노벨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장펑도 비슷한 시기에 연구를 하고 있었고. 새로운 발견을 최초로 하거나 인류에 큰 공헌을 하는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노벨과학상의 주요 평가요인이 되겠으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기술의 경우에는 누가 그것을 발견했는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은 유전자 편집 기술의 윤리적 문제점들을 과학자들이 어떻게 정의하고 해결해나가는지도 보여준다. 특히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인슐린을 제조한 제넨테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유전자 편집을 사용했을 때의 인류에 미칠 이득을 독자들이 생각해보도록 제안하기도 하고, 허젠쿠이의 사례와 같이 의욕넘치는 과학자가 "선을 넘었을 때" 현실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 쉽지 않은 문제이다. 단일 유전자로 발생한 질환들인 겸상적혈구병이나 헌칭톤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 잘 만들어진, 크리스퍼를 이용한 치료제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하는 측에서는 유전자 편집 기술이 아직 완벽하지 않고, 특히 여러 질환을 이유로 생식세포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경우에는 인간의 유전자풀(pool)인 인공적인 유전형이 포함되고 이러한 특성이 자손 세대로 넘어가면서 사람이 손을 쓸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마 쉽지는 않겠지만 몇 가지의 기술이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된다면 향후 몇십년 내에는 마치 다운증후군과 같은 질환을 선별검사하듯이 선별검사하고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료의 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상당히 두꺼운 책이었지만, 신나게 읽을 수 있었고, 예전에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생화학실험실에서 전기영동을 하던 생각도 많이 났다. 주제나 책의 수준이 상당히 좋아서 별점 4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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