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연인, 가을 문학콘서트 ‘가을’-2013 연인 가을호(통권 19호) 발행
-우리 글과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문학콘서트!
아름다운 우리 글과 말로 가슴을 울리는 문학콘서트 ‘기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연인 2013년 가을호(통권 19호)를 발행합니다. 풍성한 결실의 가을처럼 항상 행복이 풍요롭게 넘쳐 나시길 기원합니다.
특별기획 <특종자료발굴> 이번 호에는 손창섭 선생의 단편 <애정의 진리>(1958), 한무숙 선생의 단편 <봉창 돈>(1954)이 발굴되어 꾸몄으며, ‘한국 문단 이면사’는 ‘금성’ 동인 양주동 선생의 <나와 금성 시대 1>(1968) 회고 글을 발굴 게재합니다. 큰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이번 호부터 기획특집으로 김희영 선생과 함께 우리 국악에 대해 쉽게 이해하는 시간으로 <김희영의 국악, 바람 불다>와, 우리 공연 예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더해 주는 <윤향기 시인의 공연리뷰> ‘킹 앤 아이(뮤지컬)’ 첫 회분이 나갑니다. 많은 기대와 큰 관심 바랍니다.
최근 시집을 내신 김남조, 유자효, 임창연, 최진화 네 분 시인의 신간시를 <특집-시>로 꾸몄으며, 이번 호에도 김태형 장편연재 <게임소사> 3회분, 시인이신 김석호 전 교장 선생님의 참교육을 위한 단상 ‘교육에세이’ <한 계단 더 오르는 교사의 담금질> 4회분이 나갑니다.
네팔 작가 다이아몬드 라나의 장편소설 <화이트 타이거>(정채현, 이근후 옮김) 마지막 9회, <그림에세이> 9회분이 이근후 박사의 소개로 나가며, 사회 전 분야에 계신 분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통해 이 시대를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는 기획에세이 <여운>은 김현옥(여행 가이드), 김희숙(전국보디빌딩연합회 심판), 맹문재(시인), 송만순((주)건화 부회장), 이충호(소설가), 전병헌(민주당 원내대표), 제타룡(RCY 서울본부 회장) 씨를 모셨습니다.
시대를 반영하는 문자화된 우리글과 말들의 발굴, 재조명함으로써 글과 말의 역사성과 문화사적 의미를 찾아가는 기획특집 <글글말말>에는 ‘인생 세 가지 진실’과 ‘마음사용설명서’,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 명대사로 꾸몄습니다. 계속적인 성원 바랍니다.
강만수 시인의 일어 번역시 7회분과, 국군 포로 실화소설 <블라인드 47>(김성수 장편연재)과 김익회 수필가의 <섬에서 쓴 일기> 11회분, <함께 가는 세상-이강조>, <더불어 사는 세상-방귀희>, <사진으로 떠나는 세계 문학기행-배경숙>, <산행에세이-박병준>, <장기오의 방송에서 못 다한 이야기>, <이지윤의 짧은 글-긴 감동>, <고정국의 체험적 글쓰기론>, <술따라 정따라-장청>, <영화산책-이호> 등 연재물에 대한 계속적인 성원 바랍니다.
연인 편집고문이셨던 장청 시인이 지난 8월 작고하셨습니다. 연인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남다른 애정으로 연인과 함께하셨던 고인께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해 드리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특종자료발굴> 해설
손창섭, 한무숙 소설, 그리고
-유한근(문학평론가·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
손창섭은 한국전쟁의 참혹한 가난과 부조리로 인해 인간 모멸적 삶의 현장을 비아양거리는 톤으로 그린 전후 작가의 거장이다. 서구 문학과는 달리 우리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전후 문학적인 실존주의 소설이 부재한 속에서 실존주의 소설 혹은 부조리 소설을 쓴 유일한 작가이다. 1959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잉여인간>과 <낙서족>(59) 등이 그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 한국전쟁으로 소외된 민중이다. 피난민, 고아, 탈영병, 창녀, 상이용사, 전쟁미망인, 부랑자, 빈민 등이 그것이다. 이들을 통해서 그는 전쟁으로 일그러진 인간 군상들의 비참한 삶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와 인간을 고발한다. 이에 따라 그의 소설은 어둡고 절망적이고 비극적이다.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것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단편소설 <애정의 진리>(1958년 『아리랑』 1월호 발표)는 이와 같은 맥락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전후 공간의 시대적인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인 ‘기옥’은 세 번이나 결혼한 청상과부가 그러하다. 그러나 이 소설은 절망을 극복하는 긍정적인 여백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녀의 상대역인 남주인공 ‘주식’은 기옥의 연하며 친구의 동생이다. 주식의 지방 발령으로 인해, 대구에 성이 다른 두 자녀와 함께 사는 기옥의 집에서 유숙하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제목인 <애정의 진리>라는 의미는 조물주의 섭리인 남녀간의 사랑 혹은 성의 진리를 의미한다. 본능적인 성에 따라 살아온 여자, 기옥의 ‘설움과 정열’을 그린 소설이며, 그것을 인정하는 한 남자의 삶을 단편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이 소설이 단편으로 썼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부조리한 삶을 디테일하게 볼 수 없어도, 작가로서의 기인적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70년대 절필하고 일본으로 잠적한 그의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이번의 발굴은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한무숙은 장편 소설가로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대형 작가이다. 인간의 내면적 무의식의 흐름을 탐색하는 여류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한무숙은 1948년 『국제신보』 장편 현상 모집에 <역사는 흐른다>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빛의 계단>(한국일보, 1960), <석류나무집 이야기>(여상, 1964) 등이 발표되면서 여러 편의 단편과 중편소설도 발표해 왔다. 손소희, 최정희와 함께 동시대 여류작가로서 장편소설을 써 왔던 작가이다.
단편소설 <봉창 돈>(1954년 『신태양』 1월호에 발표)은 현재에서 있을 수 있는 부부간의 경제 문제를 모티프로 한 소설이다. 사업 자금이 부족하여 고민하는 남편을 보고도 비축해 놓은 ‘돈’을 선뜻 내놓지 못하는 아내의 내면 갈등을 디테일하게 그린 문제 소설이다. 아내 숙경은 남편의 사업에 열정과 애착을 갖고 있지 못한다. 그동안 월급 생활을 해 왔던 남편의 아내로서 세상 물정에 무감각해진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경제적인 독립을 갈망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남편의 고통을 외면한 것이다. 그녀는 경제적이고 고통을 받는 남편에게 자신이 숨겨 놓은 통장을 내놓는 공상을 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끝끝내 내놓지 않는다. 그리고, ‘그 만환이 무슨 화근인 것처럼 저주’한다. 이 소설의 결말은 ‘주머니 속이 쌈지 돈’이라는 부부 일체를 의미하는 속담의 속뜻을 실천하지 못하고, 그저 ‘더 길어진 남편의 그림자’만 바라볼 뿐이다. 이 소설이 1954년에 발표되었지만, 요즘의 우리 부부들의 단편적인 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이번 호의 ‘한국문단이면사’의 여섯 번째는 양주동 박사의 <나와 금성 시대 1>이다. 양주동 박사는 영문학자이기도 하지만, 향가와 고려가요를 연구하기도 한 국문학자이며, 젊은 시절에는 시를 쓰기도 했다고 전해지는 시인이다. 따라서 그의 글은 동서양을 넘나드는 박식함으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 점과 전체가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음 호에서 다룰 예정이다.
[편집고문] 고정국 김건중 김미자 김용만 김종욱 나호열 문효치 박종숙 박종철 박태우 우재욱 유창근 유한근 이길원 장기오 장청 정건섭 정두리 <해외> 김무성(중국) 노지연(영국) 박병준(캐나다) 백 훈(미국) 이선진(호주) 조미희(아르헨티나) ―가나다순
[편집위원] 강만수 고정욱(상임편집위원) 곽상원 권성훈 김남규 김현호 남복희 오세택 이강조 이광섭 이근우 이대연 이 호 최기우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