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자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1년 텍스트형 전자책 제작 지원’ 선정작입니다.
♣기획 의도
나폴레옹은 상상력만 있다면 전 우주를 지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요일 아침이면 TV 채널을 MBC에 맞춰 놓고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매번 몇 십 년째 보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2002년부터 시작되었으니까 이제 10년은 훌쩍 넘었고 좀 있으면 20년이 다 되어 간다. 이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왜 이렇게 장수 프로그램이 되었을까? 그 핵심적 이유는 바로 일상적인 세상에선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을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다. 그것도 실제로 있었던 ‘리얼’인 이야기라는 전제가 있어서 더 그럴 것이다. 아무런 특별한 일도 없이 그냥 상식대로 흘러가는 삶 속에서, 금수저는 금수저의 삶을 살고, 흙수저는 흙수저의 삶을 살아가는 현실의 틀 안에서 이 프로그램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미래를 예측해주는 사람이 나오고, 외계인도 나오고, 또 아주 특별한 사연들 등 놀라운 일들이 일상처럼 펼쳐지는 곳, 그것이 바로 이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의 매력이 아닐까. 일상을 뛰어넘는 의외의 신기함은 신선함을 선사하고, 활력이 없던 우리의 삶에 소소한 생기를 제공한다.
바로『신화와 미신 그 끝없는 이야기』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신화와 미신의 세계는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간극을 메워준다. 우리의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에 ‘혹시나 무슨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실낱같은 소망과 기대를 상상력으로 채워주기 때문이다.
『신화와 미신 그 끝없는 이야기』에서 지은이는 “나폴레옹은 상상력만 있다면 전 우주를 지배할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단테와 밀턴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만의 천국과 지옥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낼 수 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우리가 자칫 어리석은 믿음이라고 폄하했던 미신에 대한 재평가를 요청하는 시선인 것이다.
지은이의 말처럼 “과학에 의해 밝혀진 것들과, 삶의 불가해한 수수께끼 사이의 그 끝없이 공허한 심연의 틈을 메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신화와 미신이라는 영역이 아닐까. 자, 이제부터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하고도 재미있는 신화와 미신의 그 끝없는 이야기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도록 하자. 신화와 미신의 상상 세계에서는 자신이 믿는 것이 곧 그 실제 세계가 된다!
◎ 민족과 역사는 달라도 미신의 패턴은 비슷하다!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미신에서 자유로울까? 유명한 야구 선수도 나름의 징크스가 있고, 중요한 시험을 치러 갈 때도 우리는 미역국을 먹지 않는다거나 자신만의 소소한 제약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미신은 그저 과거의 산물이 아니다. 미신은 오늘날에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행동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미신은 여전히 우리의 삶에서 아직 풀지 못한 문제로써 우리가 다뤄야 할 몫인 것이다.”
1900년에 나온 이 책의 지은이가 한 말이다. 그러나 지금 읽어 보아도 시대의 간극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브라우니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집집마다 퉁방울눈에 달랑거리는 팔다리가 달린 브라우니 인형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인데다, 그림책과 책표지, 신문 등 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브라우니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아이들에게 요정이나 브라우니 같은 것들은 실제로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면 어떨까? 그렇다면 결국 요정이나 브라우니가 갖고 있는 매력도 퇴색되어 버릴 것이다. 이런 가상의 캐릭터들은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미신과 관련이 있기에 인기를 얻은 것일 뿐, 그러한 관련성이 사라진다면 이들은 결국 흔해빠진 헝겊인형에 불과하다.”
신화나 미신 같은 이야기들은 인류가 오랜 과거로부터 자신의 정신세계에 어떤 생각들을 품고 살았는지 되짚어보는 단서가 된다. 이 책 『신화와 미신 그 끝없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 미신의 패턴이 동양이나 서양 모두에서 비슷하게 발견된다는 사실은 꽤나 흥미롭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그릇을 깨뜨리면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로 여겼다. 이런 미신은 서양도 비슷하다. “찻잔 세트를 깨뜨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좋지 않은 징조”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미신들의 패턴을 살펴보면, 비슷한 것도 많고 그 나라의 문화적 특색에 따라 색다르고 처음 보는 미신들도 많다. 그러나 그 미신의 배경까지 따지고 올라가면 동양과 다르지 않는 불안한 삶의 근원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는 것은 신기하면서도 인간 존재의 한계성이라는 실존적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