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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을 먼저 보고 나서 소설 미키7을 읽었습니다. 복제인간, 등장인물, 우주개척 등 기본적인 설정을 제외하고는 작품의 방향이 영화와는 완전히 달라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영화 미키17은 복제인간을 통해 현대 사회의 매정한 현실을 봉준호 감독 특유의 풍자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면, 소설 미키7은 복제인간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정체성과 존재론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 미키는 ‘소모품’이라는 역할 속에서 끊임없이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의 기억은 이어지며 동일성을 유지한다. 데카르트적 자아와 동양철학의 윤회 개념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존재론적 패러독스. 죽음이 더 이상 실존적 한계가 아닌 반복 가능한 이벤트로 전락하는 아이러니. 이 소설은 단순한 SF 서사가 아닌, 인간 존재의 본질과 정체성을 탐구하는 철학적 실험이다. 가볍지만 깊고, 유머러스하지만 날카로운 작품으로, 현대적 실존주의와 포스트휴머니즘의 경계를 넘나든다.
나의 모든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복제인간이 있다면, 과연 그는 나인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 복제인간은 나와 전혀 차이없는 같은 사람이고, 실제로 누가 누구인지 구별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크게 상관없는 문제라면? 불사를 향한 인간의 욕망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복제인간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시점에서 한번씩 해보게 되는 철학적 질문일듯 하다. 복제인간 익스펜더블 미키 반스는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위험한 임무에 차출되고 여러 번의 죽음을 맞는다. 사용자 입장에서보면 별거 아닐 수도 있는 죽음이 미키의 연인 나샤의 입장에서 보면 매번 심장을 도려내는듯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또한 기괴하고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줘야했던 사실 역시 고스란히 다시 가지고 재생되어야 하는 미키에게도 이 기억은 상처로 남게 된다. 불사의 복제인간 미키의 이야기 안에도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우리의 가치판단을 촉구하는 측면이 분명히 들어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미키는 원래 역사가였는데 ‘아마추어 역사가는 쓰임새가 많지 않아서 의미 있는 직업을 찾을 수 없었고, 정부 보조금만 가지고 남은 인생을 살기에는 너무 암울’한 지경이었다는 설정이다. 때문에 순식간에 빚쟁이로 몰락하고 결국 소모 인력으로 개척단에 지원할 수밖에 없게 된다. 소설에는 역사가 미키의 1인칭 시점으로 그동안 인류가 우주 개척을 하며 겪은 수많은 사건과 역사를 개관하며 여러 가지 크고작은 실패담, 다양한 인물군상들의 설명도 흥미롭게 기술된다. 자신의 복제인간으로 군대를 양성하여 개척 행성을 점령하려 한 미친 자본가, 개척지의 토종 바이러스로 인해 결국 끔찍한 최후를 맞이한 개척단, 내전으로 엉망이 된 행성을 떠나 다른 행성으로 찾아온 우주 난민들, 잘못된 항로 계산으로 개척 목적 행성에 도달 못 한 채 우주에서 자살을 택한 탐사대, 탐사선의 경작 실패로 결국 식인에까지 이른 사연 등, 사실은 인류의 역사적 장면들과 흡사하게 묘사되어 있다. 우리와 모습이 다른 존재와 언어적으로 소통을 하게되면서 드라마틱하게 국면이 전환되는 장면은 흥미롭긴 하지만,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만큼 촘촘하고 치밀하게 그려지진 못한 느낌이라 아쉽다. 다른 종족을 무차별 말살하려는 시도는 함부로 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작가의 메세지인듯. 그런데 설득력이 좀 약하다. 전반부와 중반부까지는 흥미진진했는데 마무리가 너무 급했다 싶다. 그래도 <듄>, <삼체> 이후에 제일 볼만했던 SF소설임엔 확실. ____________ 나는 미드가르드 시절의 미키 반스를 기억하고 그 미키 반스가 자란 집도 기억해. 그의 첫 키스도, 그가 마지막으로 엄마를 본 날도, 이 망할 탐사에 자원한 것도 기억나. 그 모든 것들을 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인 것처럼 기억이 나. 그렇다고 내가 미키 반스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걸 누가 알겠어? 미키7 | 에드워드 애슈턴, 배지혜 저 #미키7 #에드워드애슈턴 #황금가지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영화 보려다가 책먼저 보려고 구매. 역시 책의 몰입도가 높고 공대생들한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포인트가 곳곳에 있음
작중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역설, <테세우스의 배>가 있습니다. 테세우스의 배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수리되었습니다. 나무 판자를 하나 하나 수리한 배는 어느 시점에서 최초에 테세우스가 타고 온 그 배의 판자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럼 그 배는 테세우스의 배일까요? <미키7>은 SF적인 배경에서 그런 질문에 대해 전개하는 글입니다. 사실 <미키7>은 여러모로 기대와 다른 글이었습니다. 주인공이 <마션>처럼 과학자가 아니라, 역사학자라는 설정 때문인지 SF적인 상상력과 지식을 전개하기보다, 자신의 과거와 인류의 실패 그리고 자신의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합니다. 마치 의식의 흐름처럼 각 챕터별로 회상신이 섞여있어서, 시계열 순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은 아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챕터 27중 15를 지나는 동안, 미키가 두 명이 된 것에서 오는 위기감은 거의 안 느껴집니다. 사실 '우주선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두 명의 자신이 존재하고, 이를 연인과 자신을 미워하는 상사, 의뭉스러운 친구에게서 들키지 말아야 하는 상황'은 도파민 터지는 설정인데 말입니다. 주인공인 미키 역시 똑똑하거나, 신체적 능력이 특출나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익스펜더블이 된 계기는 '은퇴를 번복한 친구가 9년 만에 나가는 경기에서 패배할 것이다'에 전재산을 걸어서 사채꾼에게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좀 찌질하게 보이는 미키의 일면들이 "끊임없이 재생할 수 있는 불멸의 존재이며, 그렇기에 사람이기보다는 공장 부속품처럼 착취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6번의 죽음으로도 상실할 수 없는 인간성"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다시, 처음 질문으로 되돌아가 봅시다. 미키7과 미키8이 있습니다. 두 미키는 같은 유전자와 (6주의 기억차이가 있지만) 같은 기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이 둘은 같은 사람일까요? 그리고 미키7은 최초의 미키일까요? 적어도 작중의 미키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미키7과 미키8은 대체로 성향이 비슷하지만, 어떤 주제에 있어서 의견이 대립합니다. 그건 미키7이 가진 6주간의 기억과 경험의 간극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점을 통해 사람은 실수와 경험에서 조금씩 나아가고 발전하는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아마 그게 미키7이 토착생명체에게 '본질'로 인식되고, 미키8은 실패하고 미키7은 성공했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덧붙여, 미키7이 미키9는 절대로 미키7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어떤 결심'을 하는 것도 미키7이 최초의 미키가 아닐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는 읽는 저에게도 어떤 도전의식을 일으켰습니다. <미키7>을 읽기 전인 3일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지만, 또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3일의 기억과 학습이 나를 성장시켰을 테니까요. 봉준호 감독이 모티브만 따서 다른 이야기를 전개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왜 영화할 생각을 했을까 어렴풋이 느낌을 알 것 같은 글이었습니다.
아는 맛에 아는 맛을 버무려서 아는 맛으로 내놓은 소설. 하지만 아는 맛이 가장 무섭다지 않는가. 우리가 즐기는 음식듷 대부분이 아는 맛의 재구성이 아닌가. 우릴 만큼 우린 줄 알았던 복제인간이 아직도 든든한 국밥 소재임을 증명한다. 사이드디시는 우주개척과 곤충형 군집생명체인데 이또한 잘 익은 깍두기 노릇을 한다. 클론 소재의 본질은 인간의 자원화다. 인간을 소모품이자 대체 가능한 자원으로 간주하는 사회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은 어떻게 성립할 수 있는가? 모더니즘 시절부터 대두된 문학계의 국밥같은 화두를 SF적으로 풀어내는 조리법이 바로 복제인간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문학계 또한 일찌감치 레디메이드 인생 같은 작품을 내놓았지 않았던가? 딱히 클론이 나오지 않아도 인간이 기성품화되는 모든 발상은 비슷한 문제의식에서 태어났다. 이제 소모품화된 인간 소재는 너무 흔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나올 정도로 한물 간 유행이지만, 우리 사회는 그걸 흘러갔다고 간주할 만큼 해답을 내놓았을까? 소설이 꼬집는 부분이 바로 거기다. 사회는 진보하는 것 같지만 큰 틀에서 같은 화두를 일정한 사이클로 되풀이한다. 때로는 확대재생산으로, 때로는 축소모형화하면서. 사회가 쇠퇴와 개척과 번영의 주기를 멤도는 이상 인간을 소비하는 패턴도 일정할 수밖에 없고 인간이 그 자체로 목적이라는 구호는 허울좋은 명분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런 점에서 미키7은 복제인간 소재를 원점으로 되돌려서 새로운 개척지로 날려보낸다. 이것이 새로운 유행이 되어 적절한 개척지에 도달할지 어떻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그 시도는 우리 사회의 순환과 항상 함께할 것이다.
정말 안읽히는책입니다. 뭔가 흥미진진하려고하면 지루한 회상과 설명으로 맥을 탁탁 끊고.. 참신하고 좋은 소재로 스토리텔링을 이렇게 밖에 못하다니 안타깝네요
한편의 SF소설이라기보단, 정말 영화를 만들기 위한 초고가 아닐지...
얼터드 카본처럼 시작해서 공각기동대에서 이미 하던 고민을 또 하다가 마지막에는 엣지오브 투모로우로 가려다가만 소설. 여러가지 이미 다 아는 맛을 가져왔는데, 굉장히 얕다. 영화화 되면 이걸 이렇게 맛있게 바꾸다니 하면서 봉을 칭찬할 것 같다.
주인공이 매력적이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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