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만 한다면 일상에는 많은 보물이 있다
행복은 내가 가진 것 중에서 찾는 보물찾기이다
▶ 20전 21기를 가능하게 한 ‘글 쓰는 시간’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살아가기가 참 힘든 시대이다. 그들은 아들, 아버지, 남편, 가장, 사회인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살아간다. 그 어떤 이름도 결코 만만한 것이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살아가면서 숱한 좌절과 절망을 겪었다.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회사를 그만두기도 하고, 해고를 당하기도 했으며, 사업을 시작했다가 쫄딱 망하기도 했다.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을 했으나 먹고 살기에 합당한 돈은 벌지 못한 채 절망하였고 결국에는 알코올중독자가 되었다. 가장이 휘청대니 가정 또한 불안해졌다.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하였으며, 좋은 남편, 좋은 아들도 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주위로부터 그런 수고는 인정받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직장만 스무 군데를 넘게 드나들며 돈을 벌려고 했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상황에 부딪혀도 저자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글은 뒤엉킨 생각을 정리하게 해주었으며, 문자로 작성이 되어 문제가 무엇인지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문제를 알게 되니 그에 맞는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었다. 저자는 이를 20전 21기라 말하고 있다.
이 시대 많은 아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고, 많은 가장이 실직에 내몰리고, 많은 남편이 아내와 이혼하며, 많은 아빠가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방황하고 절망하고 좌절한다. 저자가 겪은 힘듦은 비단 저자만의 일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남자가 공통으로 겪는 힘든 상황이다. 남자가 힘이 들면 가족 전체가 힘들 수밖에 없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첫째,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손 닿는 곳에 있으며, 삶 속에서 발견만 하면 되는 보물찾기와 같은 것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둘째, 힘들 때마다 자신을 지탱해 준 가족에 대해 사랑을 표현함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하였다. 셋째, 절망과 좌절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알코올 중독을 극복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저자와 같은 상황에 부딪혀있는 독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글을 쓰는 것이 살아가는 일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가를 이야기함으로써, 이 글의 독자에게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도 해주고 있다.
“내게 있어 글은 삶이다. 내 두 발은 펜이며 살아가는 땅은 백지다. 내가 걸어가는 발걸음이, 떼어놓는 발자국 하나가 하나의 글자이며, 하루를 걸으면 하루 분량의 삶이 적어진다. 내가 살아가는 시간은 결국 ‘글 쓰는 시간’이다.” 라는 본문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살아가는 시간이 곧 글 쓰는 시간이라 말하고 있다. 절망과 혼돈을 겪으면서 그것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글로 적었다. 저자는 시인이다. 그렇기에 저자의 삶이 그대로 시가 되었고, 그 시는 다시 삶이 되었다. 요즈음 시는 아주 어렵다. 하지만 그 시가 나오게 된 삶의 배경을 함께 읽는다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속에는 많은 시가 들어있다. 삶이 어떻게 시가 되는지를 읽는 것도 이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 쓰는 순간 특별한 삶이 된다!
20번이 넘는 좌절을 겪으면서 일이 안 되어도 어떻게 이렇게 안 될 수가 있는 건지, 내 일이었지만 스스로도 기가 막혔다. 성공을 떠나 너무도 처참한 상황에 부딪히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했던 힘은 글을 쓰는 데서 나왔다.
글을 씀으로써 뇌의 창고에 뒤죽박죽인 채로 들어있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으며, 뇌의 생각을 글로 적음으로써 눈을 통해 문제와 답을 활자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100m 달리기에서 눈으로 목표물을 확인하는 경우와 같았다. 달리기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만,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해도 눈을 감고 달리기란 쉽지 않다. 많은 사람이 눈을 감고 100m를 달린다. 그 사람들 속에서 눈을 뜨고 달릴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특혜다. 그렇다. 글쓰기는 그런 엄청난 특혜를 받는 행위였다.
술에 대한 해악의 경험을 겪으며 술이 결코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금주를 통해 얻어지는 행복한 삶은 이제껏 술에 찌든 세월을 안타깝게 여기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알코올 중독에 빠진 독자에게 그것을 극복할 방법과 극복하고 난 후의 행복한 삶을 이야기함으로, 알코올 중독을 극복의 동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술을 매일 마시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알코올 중독임을 인정하고 가까운 알코올 클리닉 센터를 찾기 바란다. 사람의 손은 두 개다. 한 손으로는 술잔을 한 손으로는 가족이나 일,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없다. 술잔을 놓아야 일과 가족을 잡을 수 있다.
화려함보다는 들꽃 같은 작은 것에서 보물 같은 가치를 발견하는 것을 적었다. 일상의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글로 쓴 것이다. 그리고 20전 21기 삶을 보여줌으로 좌절과 절망에 빠진 독자가 부정적인 시각보다 긍정의 힘을 믿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