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리처드 스탁톤 (Frank Richard Stockton)**
프랭크 리처드 스탁톤(Frank Richard Stockton, 1834년 4월 5일 ~ 1902년 4월 20일)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소설가이자 유머리스트 중 한 명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는 처음에는 목판 조각사로 일했으나, 곧 문학적 재능을 발견하고 잡지 편집자와 작가로 전향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부터 성인용 단편 소설까지 폭넓은 장르를 섭렵하며 당대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스탁톤의 가장 큰 특징은 기발한 상상력과 부드러운 유머, 그리고 독특한 ‘딜레마’를 제시하는 구성 능력에 있다. 그는 공포나 초자연적인 소재를 다룰 때조차도 비극적인 공포에 매몰되기보다는, 상황이 주는 기묘함과 인간의 당혹스러움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데 능숙했다. 그의 이야기는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관계의 미묘한 심리와 사회적 관습을 날카롭게 풍자하곤 한다.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 가장 유명한 작품은 결말을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열린 결말의 효시, ‘미녀냐 타이거냐(The Lady, or the Tiger?)’이다. 이 단편은 발표 직후 미국 전역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오늘날까지도 사고력을 자극하는 최고의 단편 소설 중 하나로 꼽힌다. 본 선집에 수록된 ‘잘못 찾아온 유령(The Transferred Ghost)’은 유령이라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소재로 삼으면서도 스탁톤 특유의 유머러스한 반전과 기발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미스터리하면서도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표도르 솔로그브 (Fyodor Sologub)**
표도르 솔로그브(Fyodor Sologub, 본명: 표도르 쿠지미치 테테르니코프, 1863년 3월 1일 ~ 1927년 12월 5일)는 러시아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러시아 **상징주의 문학**을 이끈 거장 중 한 명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교사로 근무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으며, 인간 존재의 어두운 이면과 초자연적인 환상을 정교한 문체로 묘사해 ‘러시아의 에드거 앨런 포’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의 작품 세계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하며, 악마적인 요소, 죽음, 그리고 인간의 뒤틀린 심리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는 일상의 평범함 속에 숨겨진 추악함과 광기를 포착하는 데 탁월했다. 그의 문장은 차갑고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기묘한 긴장감과 신비로운 공포를 동시에 느끼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저서로는 러시아 지방 도시의 속물근성과 악의 평범함을 그려낸 장편 소설 『희미한 악마(The Petty Demon, 또는 The Little Demon)』가 있다. 이 소설은 발자크나 고골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현대적인 심리 묘사를 결합했다는 평을 받으며 러시아 문학의 고전이 되었다. 또한 수많은 단편소설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함이 잔혹한 현실과 충돌하는 순간이나, 평범한 일상이 순식간에 환상으로 변하는 찰나를 아름답고도 서늘하게 그려냈다.
**앰브로즈 비어스 (Ambrose Bierce)**
앰브로즈 비어스(Ambrose Bierce, 1842년 6월 24일 ~ 1914년경)는 미국의 단편 소설가, 저널리스트이자 신랄한 비평가로,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독보적이고 냉소적인 개성을 가진 작가 중 한 명이다.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남북 전쟁에 참전하여 전장의 참혹함을 직접 목격했으며, 이 경험은 그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 허무주의와 죽음에 대한 강박적인 탐구의 뿌리가 되었다.
비어스의 작품 세계는 흔히 ‘냉소주의’와 ‘기괴함’으로 요약된다. 그는 인간의 위선과 어리석음을 가차 없이 폭로했으며, 특히 공포 소설과 전쟁 소설에서 독보적인 경지에 올랐다. 그의 문체는 불필요한 수식 없이 간결하고 날카로우며, 독자의 예상을 뒤엎는 충격적인 결말과 초자연적인 공포를 결합하는 데 탁월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그는 에드거 앨런 포와 함께 미국 고딕 소설의 거장으로 추앙받으며, 훗날 H. P. 러브크래프트(Howard Phillips Lovecraft) 등 후대 공포 문학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대표작으로는 남북 전쟁의 비극과 환상을 절묘하게 교차시킨 단편 ‘올 크리크 교량에서 생긴 일(An Occurrence at Owl Creek Bridge)’이 있으며, 인간의 본성을 비꼬는 유머러스하고도 잔인한 정의를 담은 ‘악마의 사전(The Devil’s Dictionary)’은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고전이다. 1913년 멕시코 혁명 현장을 취재하겠다며 떠난 후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의 미스터리한 실종은 그가 쓴 기이한 소설들만큼이나 전설적인 일화로 남아 있다. 본 선집에 수록된 ‘어느 차가운 인사(A Cold Greeting)’ 역시 죽음과 삶의 경계를 뒤흔드는 비어스 특유의 서늘한 서스펜스를 잘 보여주는 수작이다.
**메리 라인하트 (Mary Roberts Rinehart)**
메리 라인하트(Mary Roberts Rinehart, 1876년 8월 12일 ~ 1958년 9월 22일)는 미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종군 기자로, 현대 추리 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거장이자 ‘미국의 애거사 크리스티’로 불리는 인물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그녀는 간호사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생사와 심리를 날카롭게 통찰했으며, 1908년 발표한 데뷔작 ‘원형 계단(The Circular Staircase)’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단숨에 당대 최고의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녀는 추리 소설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문학적 장치들을 고안해냈다. 특히, 화자가 과거를 회상하며 “만약 내가 그때 알았더라면(Had-I-But-Known)”이라는 단서를 던져 독자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서사 기법의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범인이 누구인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드러나게 하는 ‘범인은 바로 집사(The butler did it)’라는 클리셰의 기원이 된 작품 ‘박쥐(The Bat)’를 집필하는 등, 장르 문학의 전형을 정립하는 데 독보적인 공헌을 했다.
라인하트의 작품 세계는 치밀한 복선과 논리적인 추리뿐만 아니라, 고딕 소설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와 심리적 서스펜스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그녀의 소설은 단순히 사건의 해결에만 집중하지 않고, 인물들이 처한 고립된 환경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공포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독자를 압도한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여성 최초의 종군 기자로 활동할 만큼 대담했던 그녀의 성격은 작품 속 강인하고 지적인 여성 캐릭터들에게도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저서로는 현대 미스터리의 고전인 ‘원형 계단’과 ‘빨간 램프(The Red Lamp)’ 등이 있으며, 그녀가 쓴 수많은 단편과 희곡은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영화와 연극으로 각색되며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본 선집에 수록된 ‘신의 휴전(The Truce of God)’은 그녀의 주된 장르인 추리물이 아닌 중세풍의 환상 우화이나, 이 작품에서도 작가 특유의 고딕적인 분위기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탐구심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