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관용, 사랑의 진보적 가치가 살아 있는
미래 좌표를 제시하는 한완상 박사의 희망의 증언!
“사랑보다 진보적인 것은 없고, 우아한 패배보다 강한 힘은 없다!”
냉전근본주의 사고에 볼모잡혀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한국, 한국사회에 대한 경고와 고언! 냉전을 부추기는 ‘적대적 공생’의 악순환을 깨고 역사의 승리를 담보하는 ‘우아한 패배’의 역설적 진리! 창조와 관용, 사랑의 진보적 가치가 살아 있는 미래 좌표를 제시하는 사회 의사 한완상 박사의 희망의 증언을 만나다.
사회학자, 부총리, 통일원 장관, 적십자사 총재, 존경받는 사회 의사로서 한반도의 민주주의 실현과 평화적 통일을 위해 진보적 시각과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한완상 박사가 이 땅에서 지식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떠한 일인지를 생생하게 증언한 책. 승자와 패자, 사랑과 증오만이 존재하는 극단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한완상이 자신의 육성으로 전하는 지식인의 삶과 사랑에 관한 기록이다.
엄혹했던 현대사의 격랑을 이겨내고 1993년 문민정부 초대 통일부총리를 역임했던 시절부터 2009년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굵직한 사건들과 함께해온 지식인 한완상의 체험을 읽을 수 있다. 또한 부총리나 장관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부딪혀야 했던 갈등과 번민, 그리고 고통의 순간을 솔직하고 가식 없이 풀어놓은 이 책은 한국 현대사에서 지식인이 감당해야 했던 고뇌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이 책은 한완상과 성향이 다른 주요 언론인, 논객들과 1993년 5월부터 2009년 8월에 이르기까지 25차례에 걸쳐 나눈 대담이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지나 현재의 MB정부에 이르는 네 정부를 지나오며 목격했던 한반도의 민주주의와 평화 통일에 대한 한 지식인의 고뇌와 가치판단을 느낄 수 있으며, 현재 한국 사회가 회복해야 할 힘이 무엇인지를 대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비단 한완상과 언론인이 나눈 대화이기는 하지만 독자들도 책을 읽으면서 함께 고민하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점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이기는 사회를 위한 상생의 지혜!
“바보 되기를 선택하는 힘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패배를 멋진 승리로 이끄는 상승相勝의 원칙이다!”
우아한 패배의 힘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홉스가 말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아니라 만인간의 소통과 평화를 뜻한다. 즉, 무조건 이기고 투쟁하려 하기보다는 가진 자가 먼저 손을 내밀고 양보하고 멋지게 져주는 것이 진짜 이기는 힘이라는 원리이다. 무력에 의한 압승은 항상 처절한 패배를 낳고 불타는 복수심을 키우지만, 자기를 비워 남에게 희망과 용기를 채워주는 사랑의 힘에 근거한 우아한 패배는 상승의 희열과 상생의 행복을 보장한다. 즉 멋진 패배를 즐겁게 선택할 때 나, 우리, 역사, 미래 모두가 아름답게 변하게 된다. 따라서 사랑보다 더 진보적인 힘은 없고 우아한 패배보다 강한 힘은 없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사회가 회복해야 할 진정한 용기요, 힘임을 한완상 박사는 언론인들과 나눈 대담을 통해 역설하고 있다.
승자만 있고 패자는 없는 시대, 진짜 이기는 힘은 무엇인가?
지난 한국사회를 돌아보면 승자 독식과 승리주의 가치가 예찬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먼저 취업하고 먼저 승진하지 않으면 약자요 패자로 치부되는 등 경쟁을 부추기고 승자를 추앙하는 분위기다. 시저처럼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예찬하고 영웅시해왔다. 이는 국제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강대국이건 약소국이건 서로 우위에 서려고만 하고 있다. 참새와 독수리 중 누가 손을 내밀기가 쉽겠는가? 약자보다는 강자가 공조의 손길을 내밀기가 쉬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전쟁 그리고 반목밖에 기대할 것이 없다. 상생을 위한 손을 먼저 내미는 쪽이 진짜 승자임을 알아야 한다.
21세기 지식인의 역할, 스스로 사회 개혁의 주인이 되라!
이념의 증오와 냉전의 독선으로 채색된 낡은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열려 있는 밝은 인간의 눈으로 기막힌 모순의 진실과 대좌해야 한다. 지식인이라면 마땅히 용기 있는 증인이 되어야 하고, 그 상황을 변혁시키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이데올로기적 왜곡으로 현실이 호도되지 않도록 날카로운 눈으로 비판을 계속해야 한다. 비판적 시각과 열린 마음으로 좌우, 진보, 보수를 떠나 스스로 사회 개혁을 위한 주역이 되는 것이야말로 지식인의 역할이다.
총칼을 누르던 꽃의 부드러운 힘을 기억하라!
지금 한국 정치를 보면 목말 태운 어린아이의 촛불마저 두려워 거친 힘으로 끄려 한다. 이것을 볼 때면 1960년대 미국을 강타한 꽃의 힘Flower Power이 던져준 메시지를 기억하게 된다. 월남 반전운동이 격화되던 시절, 뉴레프트와 대항문화가 군사력에 맞서고 있던 중 한 여대생이 군인의 총 끝 대검에 꽃을 꽂아주던 모습이야말로 부드러움이 가진 힘을 보여준 행동이었다. 세계를 총칼로 제압하려 했던 군사력 앞에 허무하리만큼 약한 듯한 이 아름다운 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