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소리 가락을 품다 상세페이지

소리 가락을 품다

시로 쓰는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 관심 0
열음사 출판
소장
종이책 정가
10,000원
전자책 정가
50%↓
5,000원
판매가
5,000원
출간 정보
  • 2007.09.27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1만 자
  • 6.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88974273194
ECN
-
소리 가락을 품다

작품 정보

한국 최고의 서정 시인 《산문에 기대어》,《아내의 맨발》의 송수권
시력詩歷 30년을 되짚어 끌어올린, 시 속에 묻어둔 소리 53

푸근한 향토적 이미지와 능청거리는 남도 가락, 순수한 우리 언어를 양팔로 보듬으며 정지용?서정주?김영랑 등을 이어 한국 서정시인의 계보를 완성했다고 평가받는 송수권. 그가 30년 동안 써온 시들을 ‘소리’라는 렌즈를 통해 다시 돌아보고 되새김질해본다.
《소리, 가락을 품다》는 ‘귀명창’ 송수권이 발견한, 우리를 감싸온 삶과 자연의 소리에 그의 대표시를 곁들이고 어울려 엮은 산문집이다. 그가 찾아낸 소리를 따라 우리네 추억과 풍경과 삶의 구석구석을 찬찬히 여행하다 보면, 그 감미로운 언어와 소리에 녹아 있는 다양한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깊게 울리는 아름다운 시어詩語로 생생한 소리를 담아낸다. 군자의 푸른 연잎을 두들기는 빗소리, 군청색 바다에 뜬 휘파람새 같은 해녀의 숨비소리, 나직한 산 능선을 따라 길게 울리는 황혼의 범종 소리, 한여름 더위도 피해가는 외할머니 부채 바람 소리, 생흙 향기 물씬 풍기는 봄 물꼬에 물 넘는 소리, 새끼를 위해 한바탕 전쟁 중인 딱따구리 나무 찍는 소리, 산수진경의 여백을 우렁하게 채우는 여름 산 폭포 소리, 우주의 소리를 머금고 둥글게 울어대는 농악마당 징소리, 청자의 푸른 빛깔 속에 담긴 솔바람 소리……. 송수권의 소리들은 단지 귀의 울림에 그치고 마는 게 아니라 눈앞에 펼쳐지고 코끝에 풍기는, 입 안에 머물고 손끝에 전해지는 삶과 자연으로 독자를 이끈다.

징소리는 저 우주의 신비한 소리를 머금고 핀다. 그것은 우는 소리지만, 인간의 울음을 넘어서는 신명을 담고 있다. 징소리를 듣고 강물도 머리 풀어 울고, 풍물의 빠른 가락이 산하에 잠들어 있던 도깨비불도 일으켜 세운다. 차마 안 잊히는 혼절한 세월의 기억마저 풍물 소리에 녹아 들어가는 것, 징소리의 신명은 이렇게 자연에 내재된 생명의 리듬을 환기한다. 인간적 삶의 억눌린 부분을 해방시켜 우주적 생명으로 이끌어낸다. -113쪽, <농악 마당 징소리> 중에서

소월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의 수상 작가
송수권의 오감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소리 예찬

토속어의 질감을 최대한 살려 한국적 정서와 자연관, 생명의식을 표출해온 작가 송수권. 그의 오감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소리 예찬은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깊이 있는 문장과 어우러져 통째로 하나의 시가 된다. 또한 이 책에는 작가의 한국적이되 보편적인, 고전적이되 현대적인 감각이 살아 있으며, 더불어 인문?예술적 정신과 삶의 지혜도 곳곳에 녹아 있다. 그의 눈과 귀가 포착한 풍경과 소리는, 우리네 평범한 감각이 미처 감지하지 못한 특별함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천고의 시간을 쏟아붓는 폭포 소리야말로 김수영의 시詩대로 ‘곧은 소리는 살아서 또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쏟아지는 물방울은 취할 순간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태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여름 산에서 만나는 폭포 소리는 우리 영혼을 새롭게 일깨우는 소리이기도 하리라.
그곳 선녀탕에 들러 감는 내 머리의 터럭 하나가 표표히 흘러가, 봉래산 선녀들이 그것을 주워들고 100년도 안 되는 나의 삶을 저희들끼리 깔깔거리며 비웃는 웃음소리가 지금 그 여름 산의 폭포 소리 속에서 들려온다. -30~31쪽, <여름 산 폭포 소리> 중에서

범종 소리에는 한이 서려 있고 설움이 깊이 스며 있는 것 같다. 해 질 녘, 예배당 종소리는 땡땡 하늘로 흩어지지만, 범종 소리는 곡선을 타고 굽이굽이 한사코 나직한 능선을 따라 배를 깔고 기어 나간다.
가응― 가응―
그 울림이 이토록 서럽다. 아니 그 울림 자체가 곡선의 미를 이룬다. 마치, 그 영원이란 이승과 저승의 물이라도 비워 내듯이……, 그렇게 항아리처럼 있는 것이다. 우리가 죽어 묻힐 무덤까지 제 가락 제 설움을 취하게 하여 두고는 안 가는 데 없이 가는 것이다. -206~207쪽, <황혼 무렵에 듣는 범종 소리> 중에서

이렇게 우리가 일상에서 깨닫지 못했던, 혹은 사라져가는 삶의 따사로움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다 보면 아마도 한순간 수목원 산책로를 걷듯 향기롭고 행복한 휴식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송수권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40년 3월 15일
학력
1962년 서라별예술학원 문예창작학 학사
경력
순천대학교 인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
1995년 광주직학시학생 교육원 장학사
한국 펜클럽 이사
데뷔
1975년 시 '산문에 기대어'
수상
2012년 제8회 김삿갓 문학상
2003년 제1회 영랑시 문학상
1999년 제11회 정지용 문학상
1993년 서라벌 문학상
1985년 금호문화재단 금호예술상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소리 가락을 품다 (송수권)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에세이 베스트더보기

  • 호의에 대하여 (문형배)
  • 어슐러 르 귄 에세이 세트(전 3권) (어슐러 르 귄, 진서희)
  • 각성 (김요한)
  • 단 한 번의 삶 (김영하)
  •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이해인)
  • 개정판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이시형)
  • 개정판 | 쓸 만한 인간 (박정민)
  •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이슬아)
  •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 (후안옌)
  • 오역하는 말들 (황석희)
  •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돌리 앨더튼, 김미정)
  •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 사랑의 기술(5판) (에리히 프롬, 황문수)
  • 빛과 실 (한강)
  •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피에르 베르제, 김유진)
  • 이다의 도시관찰일기 (이다)
  •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사랑을 할 것 (슈히)
  • 중국에서 당황하지 않고 사는 법 (전상덕)
  •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태수)
  •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류시화)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